2020.07.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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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이전상장' 미디어젠...FI 잇단 회수 수순 블루콤·휴맥스 등 지분 매각, 협업 기대 희석 등 관측

신현석 기자공개 2019-11-29 08:22:39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8일 15: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디어젠이 코스닥에 상장하자마자 지분을 보유한 재무적투자자(FI)들이 잇달아 회수에 나서고 있다. 특히 코스닥 상장사 블루콤과 휴맥스는 단순투자 목적 외에 일정부분 사업적 협력 가능성을 기대했으나 투자 이후 7~8년이 지나도 구체적인 성과가 없자 결국 지분 매각에 나서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디어젠 로고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블루콤, 휴맥스,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 등 미디어젠 주식을 보유한 재무적투자자들이 보유지분을 장내서 처분했다. 특히 2대주주였던 블루콤은 이달 보유 주식 56만주(12.07%)를 전량 처분했다. 휴맥스,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은 보유 지분 중 일부를 매도했다.

미디어젠은 음성기술 전문기업이다. 2017년 11월 코넥스에 상장한 뒤 기술성장기업 상장 특례 방식을 통해 이달 5일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했다. 2000년 설립 이래 20여 년간 핵심고객사 현대자동차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오며 사업을 키워왔다. 현재도 현대자동차(4.31%, 20만주)와 현대모비스(4.51%, 20만9339주)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전략적투자자(SI) 역할을 하고 있다.

휴대폰 부품업체인 블루콤은 2012년 8월 주당 5000원에 미디어젠 보통주 56만주를 취득했다. 이후 미디어젠이 코스닥에 상장하자마자 이달 5일과 6일에 미디어젠 보통주를 각각 37만7500주, 18만2500주 장내매도했다. 처분 단가는 각각 9627원, 8630원이다. 이로써 지분율은 기존 12.07%(56만주)에서 0%가 됐다. 이번 회수로 약 24억원의 차익을 거둔 셈이다.

블루콤은 2012년 미디어젠 보통주를 취득한 후 최근까지 고훈 미디어젠 대표(현재 지분율 20.73%)의 뒤를 이은 2대주주 지위를 이어왔다. 물론 ‘단순 투자' 목적이 컸으나 일정 부분 사업 시너지 효과도 기대한 투자였다. 블루콤 관계자는 "애플의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Siri)가 나왔던 시기에 투자가 이뤄졌고 비슷한 사업을 구상하며 협업을 검토했는데 결과적으로 한번도 구체화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방송 수신기 제조업체 휴맥스는 2011년 7월 주당 4000원에 미디어젠 보통주 26만2000주를 취득했다. 이후 미디어젠이 코스닥에 상장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달 8일과 11~15일 등 총 6일에 걸쳐 미디어젠 보통주 10만3303주를 장내매도했다. 주당 8243~8656원 가격대에서 매각이 이뤄졌다. 이로써 지분율은 기존 5.65%(26만2000주)에서 3.42%(15만8697주)로 떨어졌다. 이번 회수로 약 4억6500만원의 차익을 봤다.

블루콤과 마찬가지로 휴맥스도 애초 재무적투자자로 입성했으나 협업 기대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블루콤과 휴맥스가 미디어젠이 상장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곧바로 지분 처분에 나선 데는 앞으로도 협업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양사가 이번 지분 매각으로 얻은 차익 규모가 애초 기대 수준에 못 미친다는 평가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블루콤과 휴맥스는) 7~8년 전 사업적 협력을 기대하고 주식을 취득했는데 결과적으로 잘되지 않아 지분만 보유하고 있던 상태였다"며 "현재 보유 지분이 남은 휴맥스도 향후 주가 추이를 봐서 추가 처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젠 FI 지분율 변화

아울러 시드 투자로 입성했던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은 이달 5일 기존 보유 중인 주식(26만3158주) 중 25%에 달하는 6만5543주를 장내매도했다. 처분단가는 1만994원이다. 입성 당시 주당 매입단가가 7600원이었으므로 약 2억2000만원의 차익을 남긴 셈이다.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은 지난 2016년 12월 시드투자로 KB인베스트먼트, 엘앤에스벤처캐피탈과 함께 총 50억원을 미디어젠에 투자했다. 미디어젠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주당 7600원에 인수하는 식이었다. KB인베스트먼트와 엘앤에스벤처캐피탈이 현재 보유한 지분은 각각 4.25%(19만7370주)로 동일하다.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은 이번 처분으로 지분율이 기존 5.67%(26만3158주)에서 4.26%(19만7615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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