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월드 EnC 매각, 연내 성사 가능성 FI와 단독 협상 진행…가격갭 극복 관건
김혜란 기자공개 2019-12-09 13:50:03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6일 10: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그룹의 여성복 브랜드 이앤씨(EnC) 매각 작업이 9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재무적 투자자(FI)와 단독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연내 본계약 체결까지 성사될지 주목된다.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EnC 매각을 위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 곳과 단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매도자와 인수 후보가 수개월 동안 가격 협상을 이어온 만큼 양측이 가격 눈높이 격차를 좁히면 이르면 이달 중 주식매매계약(SPA) 체결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그룹의 매각 희망 가격은 300억원 수준이다. EnC의 지난해 말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약 30억~40억원이다.
정확한 거래대상은 EnC 브랜드를 보유한 이앤씨월드 지분 100%다. EnC는 원래 패션업체 네티션닷컴 소속 브랜드였지만 2006년 이랜드월드가 네티션닷컴을 인수하면서 이랜드 계열 패션브랜드가 됐다. 지난해 4월에는 EnC를 별도 법인 이앤씨월드로 분리했다.
앞서 이랜드월드는 지난 3월 EnC브랜드를 보유한 이앤씨월드 매각을 공식화했다. 매각주관사 딜로이트안진은 투자설명서(IM)을 배포하고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태핑(수요조사)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 4월 초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이후 매각 측은 프라이빗 딜(수의계약)로 전환해 인수 후보를 좁혀 개별 협상에 돌입했다가 현재는 인수 후보 한 곳과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EnC는 이랜드월드가 보유한 20여 개 브랜드 중 하나로 핵심 타깃은 20~30대 여성이다. 1992년 런칭한 토종 여성복 브랜드로 업력이 긴 만큼 20~50대까지 전 연령층에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는 게 장점이다. 기존 브랜드를 기반으로 패션 사업뿐만 아니라 화장품과 이너웨어, 액세서리 등 신사업으로 진출할 수 있다는 점도 인수메리트로 꼽힌다. 실제로 매각 측은 EnC의 견고한 브랜드를 기반으로 사업 카테고리를 확장해나갈 수 있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제시해왔다.
향후 중국 시장 진출과 유통 채널 구조조정 등으로 수익성을 제고할 여지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EnC는 과거 중국 시장에 진출해 30개 안팎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해 본 경험이 있다. 당시 중국 패션 소비의 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사업을 철수해야했지만, 올해 5월께부터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몰 티몰(Tmall)에 입점하면서 중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패션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지만 EnC가 실적 개선을 통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회사에 따르면 EnC의 2018년 말 기준 매출액은 전년보다 12%가량 증가한 350억원을 기록했다. EnC의 부채비율은 103%로 동종 업계 기업 평균(130%)보다 낮다. 영업이익률은 10.8% 수준으로 업계 1위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미 오너가 분쟁]누가 경영 적임자?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의견 갈렸다
- 소니드, 디펜스코리아 지분 86% 확보 '자회사 편입'
- '실적개선' 넥센타이어, 3년반만에 공모시장 '컴백'
- 한양증권, PF 수익 급감...자기매매 수익이 메웠다
- 라훔나노테크, Glass free HD 필름 공급계약 체결
- [코스닥 주총 돋보기]구본상 신성델타테크 부회장, 이사회 장악 나서나
- '127억 조달' 젬백스링크, 자율주행 신사업 기반 확보
- [IB 풍향계]로봇 IPO 격전…미래에셋 '아성' 맞서는 NH
- 농협, '강호동 경영철학' 이식 총력…내부 공표 앞당긴다
- 하나저축, 정민식 대표 '연임'…적자전환 극복할까
김혜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thebell interview]"온센서AI·칩렛 기술 확보, '비포마켓' 집중"
- 삼성전자 DSP의 경쟁과 협력
- 블레이드STO '혁금·투자계약 증권' 투트랙 가동
- 파크시스템스, 2년 연속 원자현미경 시장 '선두' 수성
- 수익성 개선 이룬 위지트 "신규 부품 수주 효과"
- 커넥트웨이브, 자사주 145만주 소각…"밸류업 최선"
- 창사 30주년 APS, 자사주 활용 주주친화정책 발표
- [시스템 반도체 도약의 길]에이디테크놀로지, 글로벌 서버 시장 '존재감' 입증
- [시스템 반도체 도약의 길]에이디테크놀로지, 'IP·빅다이' 차별화
- "AI시대 사이버 보안 고도화, NPU 시장 진출 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