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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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웃돈 인수…영업권만 2000억 5년간 18개사 M&A, 사업모델·기술가치 중심 인수가 책정

원충희 기자공개 2020-01-16 08:33:52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5일 15: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시작으로 1년여 만에 유망기업 M&A를 재개했다. 2015년부터 18개의 신기술 및 컨텐츠업체를 인수했던 네이버는 대부분 순자산가치의 8~9배 웃돈을 얹어주고 샀다. 이로 인해 누적된 영업권 규모가 2000억원이 넘는다.

네이버웹툰이 이번에 인수하는 비닷두는 기업형 액셀러레이터인 '네이버 D2스타트업팩토리(D2SF)'를 통해 발굴한 업체다. D2SF는 현재 34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 컴패니AI와 비닷두가 네이버와 네이버웹툰에, 폴라리언트가 쏘카에 인수됐다.

비닷두 인수가격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연구형 스타트업인 만큼 50억~100억원 사이 수준으로 유추된다. 네이버가 2017년 6월에 인수한 머신러닝 기반 챗봇(Chat Bot) 개발업체 컴패니AI를 인수할 당시에도 이전대가가 50억원이었다.

특이한 점은 인수 후 평가된 컴패니AI의 식별 가능한 순자산은 2억2008만원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나머지 47억7991만원은 영업권으로 인식됐다. 네이버 측은 "사업결합으로 발생한 영업권은 인공지능, 모바일 컨텐츠 및 메신저 서비스 사업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영업권을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컴패니AI 뿐만 아니라 네이버가 2015년부터 인수한 신기술 및 컨텐츠업체들 대부분이 이런 식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인수한 AI 및 머신러닝 관련 연구센터인 제록스연구소유럽(현 네이버랩스유럽)의 경우 이전대가는 180억3100만원이었으나 식별가능한 순자산이 마이너스(-)26억622만원이라 총 206억원이 영업권으로 계상됐다.

*기타는 환율변동에 따른 증감액 포함

영업권은 브랜드, 원천기술, 조직능력 등 장부에 잡히지 않는 무형자산의 가치를 의미한다. 통상 기업인수에 지급한 대가가 피인수사의 순자산가치보다 많을 때 발생한다. 반대로 적을 경우 염가매수차익(부의 영업권)으로 처리된다. 네이버가 2015년부터 인수한 기업들을 보면 순자산가치의 평균 8~9배 웃돈을 얹어줬다. 이 금액이 모두 영업권으로 처리되면서 누적규모가 2018년 말 기준 2046억원에 이른다.

염가매수차익은 회계상 일회성이익이 되지만 영업권은 매년 손상검사를 통해 현금창출단위(CGU)의 회수가능액이 장부가액보다 낮을 시 손상차손이 발생했다고 보고 상각한다. 이는 비용으로 처리돼 손익에 영향을 준다.

네이버의 영업권 규모는 2015년 초만 해도 414억원 수준이었다. 그 해 인수합병으로 359억원이 추가됐지만 손상(312억원), 종속기업 처분(53억원) 등으로 2015년 말 영업권 액수는 435억원에 그쳤다. 네이버의 영업권이 급증한 시기는 M&A가 한창이던 2017년부터다. 연초 457억원에 불과했던 영업권은 연말에 2332억원으로 증가했다.

2018년에도 유망업체 인수를 꾸준히 했으나 동시에 종속기업 처분을 통해 569억원을 영업권에서 덜어냈다. 덕분에 영업권은 더 이상 늘지 않고 2000억원대 초반으로 감소한 상태다. 지난해는 기업인수 사례가 없던 가운데 환율변동과 사업분할 등으로 영업권 규모가 전년보다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IC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같은 기업은 성장을 위해서 AI, 신규 컨텐츠 등을 끊임없이 확보해야 하는 만큼 순자산 등 재무적 요소보다 신기술, 비즈니스 모델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인수가격을 책정한다"며 "유니콘 등 유망기업이 대부분 적자나 자본잠식 상태임에도 수백억원의 기업가치를 가지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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