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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 첫발 뗀 진흥기업, 실적 '숨고르기' [건설리포트]매출 6년 만에 최저, 도시정비 일감 미착공 탓…"회복까지 2~3년"

고진영 기자공개 2020-04-07 08:32:0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6일 07: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흥기업이 워크아웃 졸업 이후 맞은 첫해인 2019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주력사업인 건축부문 수익이 뒷걸음질치면서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매출을 기록했다. 수주잔고에서 도시정비 일감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데 정부 규제와 인허가 문제로 분양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성장 회복 여부도 도시정비사업에 달렸다는 평가다. 다만 쌓아놓은 일감들이 착공에 들어가 실적이 나아지려면 추후 2~3년은 더 소요될 전망이다.

효성그룹 계열인 진흥기업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이 5465억원에 그쳐 전년(6712억원)보다 18.6% 축소됐다. 6년 만의 최저 매출이다.


진흥기업은 2012~2013년 4000억원 후반대까지 떨어졌던 매출이 2015년 7000억원대까지 올랐다. 하지만 2016부터는 또 2년간 내리 매출이 후퇴했다. 그러다가 2018년 반짝 반등했는데 다시 역상장했다. 원인은 매출 대부분을 책임지는 건축사업의 부진이다. 토목이 선전했지만 건축의 감소폭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회사는 관급과 민간을 포함한 건축부문이 매출의 80~90%를 차지한다. 그 중에서도 민간건축 매출이 대부분이다. 나머지는 관급토목이 채우고 있다. 지난해 매출 구성을 보면 관급토목은 전년 788억원에서 1040억원으로 40%가량 올랐지만 건축부문(관급·민간)은 5924억원에서 4426억원으로 25.3% 줄었다. 2018년 민간건축을 통해 5000억원대 매출을 냈으나 2019년에는 4000억원에도 못 미쳤다.


이는 수주해놓은 주요 사업장들의 분양일정이 미뤄지면서 미착공 상태로 남아있는 탓이다. 진흥기업은 대형 사업장은 없지만 도시정비사업 위주로 중형급 프로젝트를 상당수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분양이 늦어지다 보니 아직 실적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잔여일감 중 가장 규모가 큰 사업장들은 인천 부평4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3080억원), 인천 송림1,2동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2869억원), 인천 산곡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2569억원), 대전 선화2구역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2283억원), 부산 우암1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1781억원) 등인데 전부 아직 공사가 시작되지 않았다. 수주잔고 2조6340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72.4%)인 1조9070억원어치가 미착공 물량이다.

신규수주 역시 주춤한 상황이다. 2017년 6545억원, 2018년 9300억원에 상당하는 도급공사를 수주한 반면 2019년에는 1900억원 정도를 따내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수주잔고도 2018년 말 3조880억원에서 2조6342억원으로 15% 정도 줄어들었다.

진흥기업 관계자는 "2017년~2018년 재건축 등 도시정비 일감들을 집중적으로 따내면서 그 해 수주가 많이 잡혔다"며 "하지만 일반 분양은 2~3년이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하는데 재건축의 경우 인허가 등에 3~5년은 걸리기 때문에 지난해 실적에 인식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진흥기업은 2008년 조현준 회장 주도로 효성그룹에 편입됐다. 인수에 931억원을 투입한 과감한 투자였지만 건설경기 침체로 빛을 보지 못했다. 인수 이듬해인 2009년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고 순손실은 1500억원에 이르렀다. 2011년에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2014년부터다. 주택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이 효과를 보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고 2017년에는 흑자 전환(218억원)을 이뤄냈다.

2018년에도 순이익 60억원을 거둬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매출도 반등해 모처럼 희망적인 상황이 만들어졌다. 2018년 말 마침내 채권단이 공동관리 절차 종료를 결의하면서 워크아웃 7년 만에 졸업에 성공했다. 지난해가 정상화 첫해였는데 성과가 기대를 밑돈 셈이다.

올해 역시 핵심 현장들의 분양 일정이 없는 만큼 그리 전망이 좋지 않다. 다만 진흥기업 관계자는 "당장 실적이 떨어지긴 했지만 2022~2023년에는 수주 현장들이 분양에 들어가면서 다시 매출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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