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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부담 커진 회사채 시장, 수수료 상향 기조 [IB 수수료 점검]한화솔루션, 36bp 책정…시장 분위기 고려한 보상

임효정 기자공개 2020-04-10 15:25:4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9일 14: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월 회사채 시장에 나온 기업들이 조력자인 인수단에 두둑한 보상을 약속하고 나섰다. 투심이 위축된 시장에서 투자자 모집을 위한 주관사와 인수단의 노력이 배가 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인수 부담도 여느 때보다 높다. 미매각 리스크가 커진 탓에 인수단이 짊어져야 할 물량 부담도 덩달아 커진 형국이다. 총액인수 후 되파는 과정을 거치게 되지만 유통시장 내 거래도 활발하지 않아 물량을 소화시키는 일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한화솔루션, 주관사 보수 8bp 상향…업계 최대

9일 IB업계에 따르면 수요예측을 앞둔 한화솔루션이 인수단에 35bp 수수료율을 책정했다. 시장 최고 수준의 수수료율이다. 대표주관사단에는 1bp를 추가했다. 이로써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K투자증권은 36bp 수수료율을 지급 받게 된다.

올해 30bp를 초과해 수수료율을 책정한 곳은 한화솔루션이 처음이다. 회사채 시장 내에서는 수수료율 30bp가 상위권에 속한다. 올 1분기 회사채를 조달한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SK그룹 계열사와 LG유플러스, LG전자, 현대건설, 현대위아, 한신공영 등이 주관사단에 30bp 수수료율을 지급했다.

한화솔루션의 회사채 조달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올 1월 회사채 시장을 찾아 2800억원 자금을 조달했다. 당시 인수수수료율은 25bp였으며, 대표주관사에는 추가로 3bp를 더해 보수를 지급했다. 3개월 만에 인수수수료율을 10bp 올리며 파격적인 파트너 예우를 약속한 셈이다.

데뷔어이자 4월 첫 A급 이슈어인 현대오트론 역시 보수를 후하게 책정했다. 인수수수료율은 25bp(5년물의 경우 20bp)이며, 대표주관사에는 5bp를 추가했다. 이로써 주관사단에 30bp 수수료율을 지급할 예정이다. 올해 회사채 시장에 데뷔한 신세계푸드, 에스파워 등이 주관사단에 지급한 수수료율이 15~16bp인 것을 감안하면 두 배 가까운 보수다.

현대오트론의 경우 회사채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부 지원책 대상에서 비껴 있다. AA급 회사채가 대상인 채권시장안정펀드의 수혜 대상이 아닌 데다 산업은행의 인수 프로그램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인수 프로그램은 A급 이상 기업이면 지원이 가능하지만 기존 회사채를 차환하는 목적에 한해서다. 현대오트론은 기존에 회사채 발행 이력이 없는 만큼 대상에선 제외된다. 정부 지원책이 없기 때문에 주관사 입장에서는 흥행시키기 어려운 딜인 셈이다.

◇인수단, 총액인수 부담 가중

수수료 상향 기조는 시장 내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된 분위기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투자수요를 확보하는 데 있어 인수단의 역할도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를 모니터하면서 발행사에 조달전략을 제안하는 동시에 실적 부진, 코로나 여파 등 시장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보니 이를 파악해 기관에 알리는 작업에 분주하다"며 "증권신고서 제출 직전까지 전략이 수정되는 사례가 빈번해졌다"고 말했다.

총액인수방식에 따라 미매각 분은 증권사의 몫이다. 상대적으로 미매각 리스크가 큰 A급 발행사가 회사채 시장에 나올 경우 증권사 부담도 덩달아 커질 수밖에 없다. 4월 A급 만기도래 회사채 규모는 88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9월말 회사채 만기물량까지 합하면 총 4조6000억원이 넘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증권사의 사정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총액인수에 따라 인수단 부담이 커지자 인수단을 늘리거나 발행시기를 조율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며 "유통시장에서 회사채가 거래되기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2~3년물에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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