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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지원정책 시동…등급별 전략 고심 [Market Watch]채안펀드·인수 프로그램 개시…신속인수제 내달 가동

임효정 기자공개 2020-04-07 13:34:04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3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르면 다음주부터 회사채(SB) 시장 내 정책금융 지원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채권시장안정펀드와 산업은행 인수 프로그램의 윤곽이 나오며 지원책에 속도가 붙었다. 신속인수제도는 다음달 구체화될 것으로 파악된다.

등급별로 지원책이 다른 만큼 대기 중인 기업과 주관사단은 신용도에 따라 조달 전략을 달리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AA급 이상은 채안펀드에 A급은 인수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출 것이란 게 시장의 의견이다.

◇AA급, 채안펀드 기대…관건은 금리

롯데푸드를 시작으로 4월 회사채 발행이 재개될 전망이다. 롯데푸드는 오는 6일 7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책금융 지원책 마련 이후 첫 딜로, 지원 효과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이기도 하다.

회사채 시장 안정화를 위한 지원책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최대 20조원까지 지원 가능성을 열어둔 채안펀드와 신속인수제, 산업은행의 인수 프로그램이 여기에 포함된다.

채안펀드의 경우 AA급 이상 우량채를 대상으로 한다. 자펀드 운용사가 수요예측에 참여해 물량 소화를 돕는 방식이다. 때문에 발행사와 운용사간 어느 수준에서 눈높이를 맞추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계자는 "과거 채안펀드 가동 당시에는 수요예측 제도가 없었기 때문에 우량채 위주로 직접 매입하는 방식이었다"며 "이번에는 수요예측에 참여하면서 금리를 어느 정도 제시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AA급인 롯데푸드 역시 채안펀드에 우선순위를 뒀다. 수요예측에 앞서 주관사단은 투자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하위 운용사와 소통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산업은행의 회사채 인수 프로그램 대상이 'A급 이상'이라는 점에서 AA급 발행사 역시 포함된다. 다만 해당 프로그램은 미매각 발생 시 지원책이 가동되는 구조다. 상대적으로 미매각 발생 가능성이 낮은 AA급 발행사에는 지원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롯데푸드는 산업은행 프로그램에 신청하지 않았다. 수요예측 전 태핑과정에서 모집액 이상의 수요를 확인하면서 산은의 인수 프로그램이 불필요해진 것으로 보인다.

◇A급, 산은 프로그램 수혜 예상

산업은행 프로그램의 주 수혜 대상은 A급이 될 것이란 게 시장의 관측이다. AA급에 비해 투자풀이 적어 미매각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회사채 인수 프로그램은 인수단에 들어가 미매각 발생 시 최대 40%까지 물량을 떠안는 구조다. 수요예측 결과 미매각 발생 시 주관사를 포함한 인수단에서 미매각분을 인수해야 한다. 해당 프로그램 지원으로 산업은행이 인수단에 포함될 경우 A급 발행을 돕는 증권사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셈이다. 발행사 역시 희망금리밴드 내에서 발행이 가능해 금리 부담이 가중될 우려도 줄어든다.

A급 이하 기업은 신속인수제도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원규모는 2조2000억원 수준으로 다음달 시행을 앞두고 있다. 신속인수제도는 산업은행이 차환물량의 80%를 인수한 후 채권은행이나 증권사, 신용보증기금에 셀다운하는 방식이다. 나머지 20%는 기업이 자체적으로 상환해야한다. 시장이 불안정한 때에는 A급 이하 회사채의 차환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크지만 당장 A~AA급 차환물량이 많아 제도 시행이 다소 늦어진 것으로 알려진다.

시장 관계자는 "이번 회사채 안정화 대책이 A급 이하부터 AA급까지 종합적으로 나왔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우량채 위주로 지원됐던 과거 대책보다 시장을 안정화시키는 데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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