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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바디, 코로나로 제품 바꿔 재기 성공 지카바이러스 진단키드 의존에 매출 90% 줄기도…올해 IPO 재개 가능성

심아란 기자공개 2020-05-22 08:11:47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1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젠바디가 주력 제품을 지카바이러스 진단키트에서 코로나19(COVID-19)로 전환하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4월에만 5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는데 이는 작년 연간치를 2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올해 우호적인 실적이 유지될 경우 기업공개(IPO) 재개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젠바디는 4월 한 달간 약 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9년 온기 매출액이 23억원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지카바이러스 진단키트에 주력해왔던 제품군을 코로나19 진단키트로 넓힌 점이 실적에 힘을 보탰다.

젠바디는 3월 말 코로나19 항체 진단키트 '젠바디(GenBody)COVID-19 IgM/IgG'를 출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수출 허가를 취득해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젠바디의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소량의 혈액으로 10분 이내 진단이 가능한 면역진단 방식의 제품이다. 감염 이후 항체 형성기에 약 95%의 정확도를 나타내고 있다.

젠바디는 해외의 높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녹십자MS(녹십자엠에스)에 기술이전하는 방식으로 생산 캐파(CAPA)를 보완했다. 지난달 13일 녹십자MS와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제조 기술이전과 생산 협력 등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녹십자MS는 젠바디의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것 외에도 직접 수출에 나선다. 현재 품목허가를 기다리고 있으며 늦어도 내달 중에는 수출이 시작될 예정이다. 녹십자MS에서 진단키트 판매가 시작되면 젠바디는 계약금, 기술료와 함께 추가적인 수익도 낼 수 있다.

젠바디는 그동안 지카바이러스 진단 키트에 의존한 실적을 보였다. 특히 브라질 국영 제약사인 바히아 파마(BAHIA FARMA) 의존도가 높았다. 바히아 파마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2016년에는 61.7%였으나 2017년에는 97.2%, 2018년에 96%에 달했다.

확실한 수요처로 실적 개선을 보이기도 했으나 브라질 상황 변화에 따라 변동성은 컸다. 2017년에는 매출액 625억원, 영업이익 306억원, 당기순이익 231억원을 남겼다. 그러나 2018년 9월부터 바히아 파마의 주문이 끊겼다. 정권 교체기였던 브라질 정부가 예산을 동결한 영향이 컸다. 2018년 젠바디의 매출액은 605억원, 영업이익 9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 70%씩 감소했다.

지난해 1월 브라질 정권이 바뀌면서 젠바디의 재기도 멀어졌다. 바히아 파마의 수요가 사라지자 작년 젠바디 매출액은 96% 급감한 23억원에 그쳤다. 그 결과 77억원의 영업손실, 33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젠바디는 2018년부터 IPO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2017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이 '한정'으로 나와 발목이 잡혔다. 실적까지 위축되면서 작년에도 IPO 작업은 중단된 상태였다. 1조원대 기업가치로 젠바디 지분을 사들였던 투자자가 있어 밸류를 설득하기 어려웠다. 올해는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재기의 기회를 잡은 만큼 상황은 우호적이다.

시장 관계자는 "젠바디는 사업이 잘되다 제동이 걸린 적이 있어서 2분기 매출을 확인한 이후에 IPO를 얘기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젠바디의 최대주주는 정점규 대표로 34.86%의 지분율을 나타내고 있다. 아주IB투자, BNH인베스트먼트, LSK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등 다수의 투자자가 젠바디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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