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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KCC, 정재림·정명선 지분율 동률의 의미는약 3만주 증여 받아 0.62%로 상승, 향후 경영서 두각 나타낼지 관심

김성진 기자공개 2020-06-29 14:07:48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5일 12: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그룹이 지난해 주력회사인 KCC로부터 KCC글라스를 떼어내 새로 설립하자 재계서는 장남인 정몽진 회장과 차남인 정몽익 수석부회장의 계열분리를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룹의 주력인 KCC는 정 회장이 가져가고 KCC글라스를 정 수석부회장이 취하는 시나리오다.

KCC그룹은 공식적으로 아직 계열분리를 논하기엔 이른 시점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일련의 과정들은 계열분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정 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이 서로의 조카에게 지분을 나눠주는 것을 보면 3세 승계에 대한 고민도 엿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정재림 KCC 이사의 지분 확대가 눈길을 끈다. 정 이사는 지난해 KCC 기획전략실에 합류해 모멘티브 인수전에서 활약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 이사는 그동안 남동생인 정명선씨보다 적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최근 일부 지분을 증여 받으며 비로소 동률을 이뤘다.

◇정재림 이사, 주식 증여 통해 지분 확대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몽익 KCC 수석부회장은 최근 정재림 이사에게 보통주 2만9661주(약 42억원)를 증여했다. 정 이사는 정몽진 회장의 장녀로 정 수석부회장과는 숙질관계다. 이번 증여를 통해 정 이사의 KCC 지분율은 기존 0.29%에서 0.62%로 늘어났다. 반대로 정 수석부회장의 KCC 지분은 8.80%에서 8.47%로 줄어들었다.

정 이사의 지분율은 이전과 대비해 큰 폭으로 늘었지만 전체 지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KCC의 최대주주는 정 회장으로 1분기 말 기준 18.5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이 8.47%로 두 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 정몽열 KCC건설 사장(5.28%), 정상영 명예회장(5.05%) 순이다.


그러나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정 이사의 지분율이 정명선씨와 동률을 이뤘다는 점이다. 정몽진 회장은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는데 정 이사는 정 회장의 장녀이고 정명선씨는 정 이사의 남동생이다.

정 회장의 자녀 중 가장 먼저 KCC 지분을 취득한 인물은 정명선씨다. 과거 15년간의 사업보고서를 모두 살펴본 결과 정씨는 2006년 처음으로 KCC 주식 7640주를 취득해 0.07%의 지분을 확보했다. 2년 뒤인 2008년에 지분을 0.43%로 늘렸으며 이후 10년간은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가 최근 매입 등을 통해 0.62%로 확대했다.

같은 기간 정 이사가 지분율에서 남동생을 앞지르거나 동수의 주식수를 보유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정 이사는 남동생인 정명선씨보다 2년 늦은 2008년에 처음 지분을 취득했다. 당시 6151주를 취득해 0.06%의 지분율을 차지했다.

2011년에 한 차례 더 지분을 늘려 0.13%의 지분율을 확보했지만 여전히 정씨 지분율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정 이사는 이번 증여를 통해 비로소 남동생 정씨와 동일한 지분율을 보유하게된 것이다. 정 이사와 정씨가 보유한 주식수는 각각 5만5468주로 동일하다.

◇경영 두각 나타낼까

정 이사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KCC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2019년 4월 1일 이사대우로 선임돼 기획전략실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정 이사는 1990년생으로 웨슬리 대학 졸업 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을 마쳤다.

정 이사는 KCC에 합류하자마자 이름을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초대형 M&A였던 미국의 실리콘 업체 '모멘티브퍼포먼스 머티리얼스(모멘티브)'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다면 정재림 이사와 남동생 정명선씨의 지분율 동률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아직 KCC그룹의 계열분리도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이라 3세 승계에 대해 논하기 이른 측면도 있다. 그러나 최근의 미묘한 지분 변화를 승계와 떼놓고 바라보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특히 정 이사가 장녀로서 향후 KCC 경영에서 얼마나 두각을 나타낼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인다. 아직까지 범현대가에서 여성이 그룹을 물려받은 사례는 없기 때문이다. 정씨는 현재 20대로 미국에서 유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CC 관계자는 "아직 계열분리를 논하기에도 이른 시기"라며 "3세 승계는 아직 먼 얘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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