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행장式 조직개편, 혁신금융 중심 '헤쳐모여' 본부 신설 준비, 'BOX·IBK창공' 등 이관 거론
진현우 기자공개 2020-07-02 08:29:26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1일 10: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행내 흩어져 있는 혁신금융 업무를 한데 모아 새로운 본부를 신설키로 가닥을 잡았다. 취임 6개월 차에 접어든 신임 행장의 중장기 로드맵이 이번 하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수면 위로 부상할 전망이다. 동시에 윤 행장이 남은 임기 내 추진동력을 어떤 사업부문에 실을지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1일 금융업계 따르면 기업은행은 혁신금융본부 신설을 준비 중이다. 혁신금융본부를 이끌 리더의 직급을 부행장으로 할지, 본부장으로 할지는 아직 내부 논의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윤 행장 직속으로 편성하는 개편안도 거론되지만, 여신심사 등의 업무를 고려할 때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혁신금융본부는 최근 열렸던 하반기 워크숍에서 어느 정도 공론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행장은 취임하자마자 6명의 팀장급 직원들로 혁신TF팀을 1차적으로 꾸려 '은행을 위한 혁신'을 과제로 주문했다. 연초 취임식 공개석상에서 혁신금융을 가장 많이 언급할 정도로 관심이 이쪽에 쏠려 있다.
이번 조직개편의 화두도 단연 혁신금융본부다. 윤 행장은 은행 본연의 사업영역인 여신 포트폴리오부터 모험자본 공급, 디지털라이제이션까지 사업 전 영역에 걸쳐 혁신에 초점을 맞춘 사업모델을 재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 내부 곳곳에 퍼져 있는 혁신금융 관련 업무를 한 곳으로 통합하는 방향성도 논의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기업은행이 중소기업을 타깃으로 출시한 경영지원플랫폼 ‘BOX’와 창업육성플랫폼 'IBK창공' 등의 혁신금융 기능들이 이관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은 윤 행장이 머릿속으로 구상하던 IBK 방향성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 안팎의 관심이 상당하다. 보통 신임 행장들은 조직 혼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취임 직후보다는 반년 정도 내부 적응기간을 거친 뒤 본인만의 경영철학을 조직개편에 반영하는 게 통상적인 관행이다. 허니문 기간을 거친 윤 행장도 이번 조직개편에서 본인만의 색깔을 선보일 것으로 주목된다.
조직개편의 시작점 자체가 혁신금융본부 신설로 볼 수 있다. 새로운 본부 설립은 곧 기존 사업본부의 축소 혹은 통합을 의미한다. 은행 가용자본이 한정돼 있는 만큼 기존 업무들을 면밀하게 분석해 종료가 임박한 사업이나 불필요한 부문들을 정리해서 혁신금융 쪽으로 투입하겠다는 게 윤 행장의 평소 지론이기도 했다.
기업은행의 현 조직도는 김도진 전 행장 시절 갖춰진 뼈대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김 전 행장은 2017년 1월 부임 직후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때 5개 부서를 통폐합하고 CIB그룹을 신설, 방카슈랑스와 수익증권 등 상품조직의 소속 그룹도 변경하는 등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변화를 줬다. 이후 기업은행은 세세한 조직 조정만 했을 뿐 큰 폭의 변화는 주지 않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조직개편과 관련해서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줄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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