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7월 08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가 조성하는 PIS(Plant·Infrastructure·Smartcity) 펀드에 출자한다. 관련 산업을 육성하려는 정부의 기조에 화답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은 최근 확대여신위원회를 열고 PIS펀드에 출자키로 결정했다. PIS펀드는 국토부가 해외수주 활성화 목적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총 규모는 1조5000억원이며, 모펀드와 자펀드로 이뤄져있다.
정부와 인프라 공기업은 지난해 10월 6000억원을 출자해 모펀드 조성을 마쳤다. 자펀드의 경우 현재 투자자 모집 단계에 있으며, △제안형 펀드(2000억원) △플랜트(3000억원) △인프라(6000억원) △스마트시티(4000억원) 등 4개 펀드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제안형 펀드는 조기에 설립됐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제안형 펀드를 제외한 3개 펀드에 모두 출자한다. 당초 3개 펀드 가운데 어느 곳에 투자할지를 고민했다가 모두 투자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파악된다. 플랜트·인프라·스마트시티 고르게 투자하는 것이 정부 정책에 부합한다는 판단을 내렸을 것이라는 게 국토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플랜트·인프라·스마트시티 부문 가운데 한 곳에만 투자할 경우 정책을 완벽히 반영하지 못하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며 "한국수출입은행이 정책금융 기관인 만큼 3곳 모두에 투자하는 게 가장 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해 정부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의 육성을 강조하자 관련 투자에 적극 나섰다. 대표적 소부장 투자 건이 한국중부발전의 스웨덴 풍력발전사업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한국중부발전이 스웨덴 중북부 지역 베스터놀렌주에 254㎿ 규모의 풍력발전소를 건설하는 데 투자했다. 국내 기업의 첫 유럽 풍력시장 진출이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SJL파트너스가 KCC·원익QnC 등과 함께 미국 실리콘업체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스를 인수할 때도 참여했다. SJL파트너스가 조성한 'MOM1호PEF'에 한국수출입은행은 300억원을 출자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다른 정책금융 기관과 연기금·공제회·은행 등도 PIS펀드 출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올 8월 정도면 PIS펀드의 자펀드 조성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올해 'K-BIO 신성장 펀드'와 '수은 글로벌 바이오헬스-K펀드' 등 두 건의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을 추진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의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은 2018년 이후 2년 만이다. K-BIO 신성장 펀드의 위탁운용사 선정작업은 진행 중이며, 수은 글로벌 바이오헬스-K펀드의 위탁운용사에는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인터베스트 등 두 곳이 뽑혔다.
올 하반기에는 프로젝트펀드 위주의 출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소부장이나 플랜트·인프라·스마트시티 관련 거래에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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