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렉트릭, '반격' 시작되나 [Company Watch]2년 연속 적자로 상처입은 재무구조 개선 여부도 '주목'
박기수 기자공개 2020-08-03 13:24:57
이 기사는 2020년 07월 30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일렉트릭이 2년 간의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 기지개를 피기 시작했다.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9219억원, 영업이익 22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4.3%다.
현대일렉트릭은 2018년에 이어 작년까지 두 번의 대규모 영업적자를 내며 작년 말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했던 바 있다. 2018년과 작년 각각 1006억원, 156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위기의 원인은 다양했다. 우선 주력 사업인 전력기기 사업 부문이 중동시장 내 회복이 더뎠고, 동남아 등 신흥국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가격 경쟁력에서도 밀려 수주가 급감했다. 국내에서도 신재생에너지 바람이 불면서 수요가 줄었고, 에너지저장장치(ESS) 발화 문제까지 겹치면서 발주 물량이 '전무'한 상황까지 갔다.
이에 작년 9월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용인 마북리연구소 부지와 울산공장 내 선실공장 부지 등 자산매각과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부서 통폐합과 임원 축소, 유휴인력 감축 등 자구노력도 함께 단행한다고 밝혔던 바 있다. 이에 영업·R&D·경영 등 6개 본부 체제를 없애고, 20개였던 사업 부문도 4개로 대폭 축소했다. 임원도 40% 줄였다.
올해 회복된 수익성은 이러한 구조조정 및 비용구조 개선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신흥국 시장과의 경쟁을 위해 무리하게 수주했던 '저가 수주 잔고'가 점진적으로 해소된 것도 이익 개선에 영향을 줬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일렉트릭은 2분기 실적발표 IR자료를 통해 "전년도까지 대부분 마무리된 구조조정 효과가 지속하고 있고, 수익성 양호 물량의 매출이 늘어남과 동시에 해외법인의 수익성도 늘어났다"고 밝혔다.
실적 개선과 함께 재무지표 개선도 이뤄질 지 관심이 모인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현대일렉트릭의 연결 부채비율은 230.82%까지 치솟았다. 2017년 부채비율이 100%선이었던 점을 고려했을 때 지난 2년의 적자가 큰 상흔을 입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작년 비상경영을 선포하며 현대일렉트릭이 약속했던 부채비율은 '100%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소니드, 디펜스코리아 지분 86% 확보 '자회사 편입'
- 라훔나노테크, Glass free HD 필름 공급계약 체결
- [코스닥 주총 돋보기]구본상 신성델타테크 부회장, 이사회 장악 나서나
- '127억 조달' 젬백스링크, 자율주행 신사업 기반 확보
- 복합발전소 가동 앞둔 SK가스, '효율 극대화' 조직 개편
- [물류업계가 던진 '직구']'알·테·쉬'의 비상 이끈 국내 물류업계
- [계열분리 이슈 재점검]분쟁 가능성에 찢어지는 그룹, 분할이 유일한 답일까
- 포스코 최초 6년 여정 완주한 최정우 회장
- '캐즘' 전기차 노린 금호타이어, 정일택 사장 "위기와 기회 공존"
- [해외법인 재무분석]현대차, 현대위아 산동법인 손상차손 처리
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Board Index/LG그룹]지주사의 이사 교육…지원 조직 두고 전문성 고양
- [About CFO]업황 안좋을땐 CFO가…시험대 선 이창실 LG엔솔 부사장
- [Board Index/LG그룹]사외이사 중 적어도 한 명은 '업계 권위자'
- [Board Index/LG그룹]사외이사 대부분 '교수·법조인'…기업인은 11%
- [배당정책 리뷰]'예측 가능성' 없는 국내 기업들, 美 사례 살펴보니
- [The Governance]OCI 일가는 우호 지분 챙기고, 한미는 상속세 내고
- [Board Index/LG그룹]전계열사 사외이사추천위원회에 지주사 임원 배치
- [About CFO]CEO 퇴임 속 승진한 CFO, 김성현 LGD 부사장의 과제
- [Board Index/LG그룹]대표이사·의장 겸직 다수, '사외이사 의장'은 두 곳
- 빚내서 배당하면 안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