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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티사이언티픽, 투자자 연결고리 '빗썸'빗썸 관계사 지분 취득 후 투자 재유치, 240억 자금 순환

박창현 기자공개 2020-11-12 08:16:09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0일 11: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티사이언티픽(옛 옴니텔)'은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 '빗썸'과 인연이 깊다. 일찍이 빗썸 투자에 나섰고, 이후 다양한 자본 거래 과정에서 도움을 주고받고 있다. 빗썸 관계 기업에 투자를 집행하면, 수개월 내 다시 그에 상응하는 투자 유치를 받는 방식이다. 위지트가 티사이언티픽 최대주주로 등극한 2017년 이후 이렇게 연결된 투자 거래 규모만 240억원에 달한다.

티사이언티픽과 빗썸의 인연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는 티사이언티픽 최대주주가 '위지트'로 변경된 직후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고심하고 있을 때였다. 다양한 논의 끝에 점 찍은 투자처가 바로 '빗썸'이었다.

티사이언티픽은 그해 3월 가상자산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던 빗썸코리아(옛 비티씨코리아닷컴)를 대상으로 투자를 단행했다. 8.44%의 지분을 취득하는데 총 24억원을 투입했다. 신규사업 진출이 취득 목적이었다.

눈여겨볼 점은 지분 취득 5개월 후 양사 간에 후속 거래가 이어졌다는 사실이다. 2017년 8월 티사이언티픽은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 조달을 위해 총 50억원 규모로 9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이때 투자자로 참여한 곳이 바로 빗썸코리아였다. 결과적으로 빗썸코리아는 새로운 주주가 된 티사이언티픽과 상호 투자 연결고리를 만들었다.


'지분 투자 후 자금 유치' 공식은 또 한 번 나온다. 티사이언티픽은 2018년 12월에 유가증권 상장사 '비티원(옛 아티스)'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비티원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동시에 기존 최대주주였던 대덕기연과 최무형 대표이사가 갖고 있던 구주도 샀다. 이렇게 작년 3월까지 비티원 주식 562만주(19.4%)를 확보하는데 총 193억원을 투입했다.

당시 빗썸은 비티원을 새로운 중심축으로 한 지배구조 재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때 빗썸홀딩스(옛 비티씨홀딩컴퍼니)와 버킷스튜디오 등 빗썸 관계사들이 앞장서서 비티원 경영권을 확보했다. 티사이언티픽이 빗썸 지배구조 재편 작업의 도우미 역할을 한 모양새다.

이후 어김없이 연계 거래가 이어졌다. 티사이언티픽은 그해 10월 20억원 규모로 11회차 CB를 발행했다. '대덕기연 투자조합'이 투자금을 책임졌다. 비티원 지분을 티사이언티픽에 넘겼던 대덕기연이 대표자로 있는 투자 조합이다. 같은 날 유증에도 참여해 50억원을 더 쐈다.

하루 뒤에는 빗썸코리아가 직접 나섰다. 빗썸코리아는 12회차 티사이언티픽 CB 투자자로 나서 총 120억원을 지원했다. 빗썸 관계 기업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자금 지원에 나서면서 티사이언티픽 곳간에 단숨에 190억원의 현금이 쌓였다. 현금 유·출입만 놓고 보면 비티원 주식을 사는데 들어간 돈 만큼 다시 현금이 들어와 재무 부담을 상쇄시켰다.

발행 CB 가운데 9회차와 12회차는 만기 전에 조기 상환됐다. 하지만 티사이언티픽은 잃은 것이 없다. 비티원 주식 투자를 통해 수 십억원 규모의 평가 차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티사이언티픽은 작년 10월부터 비티원 주식을 꾸준히 처분하고 있다. 올해까지 총 388만주를 팔았고, 회수 금액은 136억원 수준이다. 현재까지 처분 수익률은 2%대에 불과하지만 잔여 주식(174만주) 평가액이 최근 급등하면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비티원 주가는 신규 CB 발행에 따른 투자 실탄 확보와 바이오 신사업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한달 새 3500원선에서 7000원대로 치솟았다.

주가 상승 덕분에 잔여 지분 평가액은 122억원(11월6일 종가 7030원 기준)을 찍었다. 취득 원가(60억원)와 비교해 두 배 이상의 평가이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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