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언택트 투자파일]스톤브릿지벤처스, '나이스abc' 성장 디딤돌로'P2P금융 플랫폼' 100억 베팅, '매출채권·전자어음' 유동화 잠재력
양용비 기자공개 2020-11-20 08:04:10
[편집자주]
코로나19는 벤처캐피탈 시장에도 지각변동을 가져왔다. 가장 큰 변화는 비대면(언택트) 사회의 도래다. 창업 생태계도 언택트 업종이 큰 수혜를 입으면서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선견지명을 갖고 투자를 단행한 벤처캐피탈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예기치 못한 외생변수 속에 효자로 부상한 언택트 스타트업과 투자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9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언택트(비대면) 관련 기업 투자가 활발했던 벤처캐피탈로 꼽힌다. 이커머스의 강자 ‘티몬’ 뿐 아니라 배달의 민족 신화를 이끌어 낸 ‘우아한형제들’, 부동산 애플리케이션 1위 ‘직방’ 등이 스톤브릿지벤처스의 수혜를 받았다.꾸준히 언택트 관련 기업을 주목해 왔던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최근 핀테크 업체를 점찍었다. 주인공은 P2P 금융 플랫폼 기업 ‘나이스abc'다. IBK기업은행과 함께 결성한 사모펀드(PEF)를 통해 100억원의 통 큰 베팅에 나설 만큼 나이스abc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중기 매출채권·전자어음 유동화 니즈 반영…P2P 플랫폼 구상
나이스abc는 나이스홀딩스의 자회사로 지난해 4월 설립됐다. 나이스홀딩스가 100% 지분을 소유했다. P2P 금융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이다. 고객 기업에게는 합리적인 매출채권이나 전자어음 할인, 개인이나 기관투자가에게는 안전하고 의미 있는 P2P 투자처를 제공한다.
나이스평가정보에서 기획·기업평가 총괄과 컨설팅 사업을 맡던 최정환 대표가 수장을 맡고 있다. 그는 서강대학교 경영학 석사를 졸업한 이후 데이콤과 LG투자증권을 거쳐 나이스그룹에 합류했다.
나이스abc는 중소기업들이 원활한 현금 유지와 조달을 위해 매출채권을 유동화하고 싶어 하는 데 착안해 비즈니스를 구상했다. 국내 매출채권 발행은 2011년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1년 3488조원이었던 국내 매출채권 발행 규모는 2018년 4148조원 으로 불어났다.
이렇게 발행된 매출채권은 중소기업이 30~60% 보유하고 있다. 다만 현재 매출채권 유동화 시장은 주로 대기업이 보유한 매출 채권을 대상으로 형성돼 있다. 은행권에서 매출채권 유동화가 진행되는 비율은 총 발행의 2% 정도에 불과하다.
전자어음 유동화 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2019년 전자어음이 498조원 발행됐지만 은행권에서 유동화 된 비율은 3% 밖에 안 된다. 매출 채권과 전자어음 유동화에 대한 중소기업의 수요가 많은 이유다.
스톤브릿지벤처스 관계자는 “매출채권 또는 전자어음 유동화 관련 시장 성장성이 우수하다고 판단했다”며 “나이스abc는 나이스그룹 자회사로 심사 전문성을 보유했고 금융권과도 인프라 제휴가 가능해 타 경쟁사 대비 차별성이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성장 잠재력 커…PEF 펀드 통해 공격 베팅
스톤브릿지벤처스는 나이스abc의 성장 잠재력과 장점이 뚜렷하다고 판단했다. 우선 나이스그룹의 기업 데이터나 네트워크를 활용해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나이스그룹은 매출채권이나 전자어음 발행기업 평가에 필수적인 기업 정보 빅데이터를 보유했다. 경쟁사의 경우 발행기업의 정보 수집을 외부 데이터에 의존한다. 나이스abc는 이같은 단점을 시작부터 보완할 수 있는 셈이다.
스톤브릿지벤처스 관계자는 “전자어음·매출채권 할인 시점과 만기 도래 전 부실화 가능성 측정에 실시간성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나이스abc 사업과 관련한 발행기업의 연체율과 부실율은 0%”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설립 이후 빠르게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 P2P 기업 가운데 가장 빨리 누적 대출 금액 1000억원을 달성했다. P2P 기업 대부분이 1000억원 달성에 2년가량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빠른 추세다.
나이스abc는 발행기업이나 외부 플랫폼과의 연동도 고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표준 API 프레임워크를 올해 7월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표준 API 프레임워크 운영으로 구매기업과 플랫폼, 솔루션 제공업체, 결제대행사와 손쉽게 정보 연동이 가능해졌다.
이에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지난해 8월 1265억원으로 결성한 ‘IBK-스톤브릿지 혁신성장 PEF'로 과감하게 칩을 던졌다. 이달 초 100억원을 집행하며 언택트 포트폴리오에 핀테크 기업을 편입했다. 100억원은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올해 베팅한 금액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나이스abc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스톤브릿지벤처스 관계자는 “IBK 기업은행과 협업을 통한 신규 사업 추진으로 나이스abc의 성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B2B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 소상공원인 생애주기형 올인원 솔루션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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