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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지는 벤처펀드 대형화, 3000억 시대 성큼 '한투파·LB·에이티넘' 공격적 펀딩, 생태계 급변 '발 맞추기'

이윤재 기자공개 2020-12-03 08:39:15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2일 14: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캐피탈의 벤처펀드 대형화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다. 지난 2018년 1000억원대 벤처펀드가 시장에 14개 쏟아지는 진풍경을 연출한데 이어 2년 만에 다시 한번 변화가 시작됐다. 올해는 1000억원대 벤처펀드는 물론 2000억~3000억원대에 속하는 벤처펀드가 시장에 무려 5개나 나온다.

대형 벤처펀드의 출현은 국내 벤처투자 시장이 커진데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도 읽힌다. 우수한 스타트업과 벤처들이 늘어나면서 밸류에이션도 높아지는 양상이다. 벤처캐피탈은 재무적투자자로서 확실한 자금지원을 위해 펀드의 규모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 2018년 대형 벤처펀드 고조…2년 만에 3000억대 시대 성큼

국내에서 정책자금을 한데 모아 대형 벤처펀드를 선보인 건 10여년전 즈음부터다. 일반적인 벤처펀드가 100억~300억원대 안팎이었던 상황에서 1000억원대 펀드 결성은 일부만 나설 수 있는 영역이었다. 당시 인터베스트신성장투자조합(1000억원), 2010 KIF-프리미엄투자조합(1000억원), 에이티넘팬아시아투자조합(1057억원) 등이 선보였다.

이후 해마다 간헐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대형 벤처펀드 결성은 2018년부터 완전한 트렌드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정책자금 등 벤처펀드를 향한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트랙레코드가 우수한 상위권 벤처캐피탈이 중복적으로 자금을 모집했다. 2018년 한 해에만 약정총액 1000억원이 넘는 벤처펀드가 14개 나왔다.

지난해도 추세는 이어졌다. 중대형사들을 중심으로 1000억원대 대형 벤처펀드 결성이 주를 이뤘다. 그 중에서도 KB인베스트먼트는 'KB글로벌플랫폼펀드(2200억원)', 소프트뱅크벤처스가 '그로스액셀레이션펀드(3300억원)'를 선보였다.

올해 들어 대형 벤처펀드 트렌드는 다시 변화가 시작됐다. 2018년 대형 벤처펀드를 조성한 곳들이 펀드레이징 시장에 뛰어들었다. 연간 펀드레이징이 마무리되가는 현재 시점에서는 대형 벤처펀드를 뜻하는 기준이 이제는 1000억원을 넘어 3000억원 안팎으로 바뀌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최근 세컨드 클로징을 통해 '한국투자 바이오 글로벌펀드' 약정총액을 3420억원으로 늘렸다. 하드캡(출자총액제한)을 고려하면 최대 3500억원까지 규모를 키울 여지가 있다. 원펀드 전략을 고수하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1차 클로징 거쳐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을 3500억원대로 조성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이달 중 3100억원 규모 '넥스트유니콘펀드' 1차 클로징을 진행한다.

그동안 간헐적으로 3000억원에 준하는 대형 벤처펀드가 나오긴 했지만 올해처럼 한 해에 3개가 쏟아진 적은 처음이다. 올해 나온 3개 벤처펀드에는 공통적으로 국민연금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2000억원대 벤처펀드도 2개 나올 전망이다. 앞서 IMM인베스트먼트가 2020 IMM 벤처펀드(2210억원)를 선보인데다 KB인베스트먼트도 연말 결성을 목표로 2000억원 펀드레이징을 진행 중이다.

1000억원대 벤처펀드 조성 추세도 여전하다. DSC인베스트먼트와 스톤브릿지벤처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등 4개사가 1000억원대 벤처펀드를 조성했다. KTB네트워크, 메디치인베스트먼트도 연내 조성을 목표로 펀드레이징을 진행하고 있다.

◇ 벤처투자 생태계 급변…벤처펀드 대형화로 대응

벤처펀드 대형화는 벤처투자 생태계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정부가 중점적으로 창업·벤처 생태계 활성화 기조를 이어가면서 자연스레 벤처투자로 흘러오는 유동성이 커지고 있다. 주요 출자기관인 한국벤처투자나 한국성장금융 등이 벤처투자 시장에 공급하는 자금만 해도 연간 2조원 중후반대에 육박한다.

벤처투자가 업사이클을 타면서 수익률 측면에서 우수한 점도 거론된다. 기존에 시장에 나온 1000억원대 벤처펀드들은 상당 수가 초창기 우려를 깨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렸다. 덕분에 민간 유한책임출자자들이 갖는 대형 벤처펀드 출자에 대한 인식이 과거보다 우호적으로 변했다.

무엇보다도 벤처캐피탈들은 벤처기업의 밸류에이션 확대를 꼽는다. 과거에는 주로 국내 시장만을 타깃했다면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내건 스타트업들이 많다.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진입에 성공하는 벤처들이 나오고 후발주자들도 이를 목표로 삼고 따라가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은 수백억원대 자금조달에 나설 수밖에 없고, 자연스레 벤처캐피탈의 투자 단위 금액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산업변화가 빨라지면서 성장 단계에 있는 벤처기업들의 자금조달에 대한 수요도 커지는 등 생태계가 달라지고 있다"며 "국내 스타트업도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는 벤처펀드 규모를 키워 더욱 확실한 재무적 지원에 나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성중인 경우는 목표액(추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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