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합병 기업 리뷰]인산가, 장남승계 힘 실리나②신규사업 총괄 이사 '2세 김원근', 경영능력 입증 관건
김형락 기자공개 2021-01-26 08:00:01
[편집자주]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 상장이 증시 입성 등용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12개 기업이 스팩과 합병해 코스닥 시장에 안착했다. 스팩 합병 상장은 대대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일반 기업공개(IPO)와 달리 이미 조달된 자금을 품에 안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상장 이후에도 주목받지 못한 기업들이 많다. 더벨은 스팩 합병 기업들의 사업 현황, 지배구조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1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인산가가 장남승계 후계 구도를 그려나가고 있다. 창업주 김윤세 대표이사의 큰아들 김원근 이사가 신규사업 키를 쥐고 차기 주자 행보를 밟아가고 있다. 김 이사가 내놓을 성과에 따라 승계 무게 추가 기울 전망이다.인산가는 가업을 계승한 기업이다. 김윤세 대표는 선친 김일훈 선생의 뜻을 이어 1992년 인산가를 설립해 죽염 보급 사업에 뛰어들었다. 김일훈 선생은 죽염 제조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인물이다.
인산가는 김 대표를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세웠다. 김 대표는 창업 이후 25% 넘는 지분율을 쥐고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보유 지분은 26.03%다. 지분 2.92%를 가진 부인 우성숙 인산가 전무가 지배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나머지 최대주주 특별관계자 지분은 1% 아래다.
인산가는 김 이사를 중심으로 후계 구도 초석을 다져가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슬하에 자녀 둘을 뒀다. 첫째 아들 김 이사는 일찌감치 인산가에 들어와 신규사업 총괄 이사로 힘을 보태고 있다. 둘째 딸 김운영 씨는 지분 0.07%를 보유하고 있고, 홍보 담당 업무를 맡고 있다.
김 이사는 15년째 인산가에서 일하고 있다. 1999년 동양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2002년 독일 유학길에 올랐다. 2004년까지 Berits Sprachschulle에서 공부하다 2006년 인산가에 첫발을 내디뎠다.
영업과 기획 파트 임원을 두루 거치며 역량을 쌓아가고 있다. 2010년 4월 사내이사로 선임돼 이사회 일원으로 들어왔다. 2015년까지 기획 총괄 사내이사로 활동했다. 2016년 사내이사직을 내려놨지만, 미등기임원으로 주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16~2018년 영업 총괄 이사를 거쳐 이듬해부터 신규사업 총괄 이사를 맡고 있다. 가정간편식(HMR) 제품군 확대 사업 등을 책임지고 있다.
아직 지분 승계는 이뤄지지 않았다. 김 대표가 시간을 두고 김 이사의 경영능력을 검증한 뒤 승계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는 이유다.
김 이사는 코스닥 상장 이후 지배력을 늘리기 시작했다. 2009년 6월 4000주(지분 0.12%) 보유한 주주로 등장한 뒤 스팩 합병 전까지 주식 수 변화는 없었다. 2018년 8월 스팩 합병과정에서 신주를 받아 주식 수가 1만8151주(지분 0.08%)로 늘었다.
전환사채(CB) 콜옵션(매도청구권)은 지분 확대 지렛대 역할을 했다. 김 이사는 2018년 11월 콜옵션 권리를 행사해 각각 권면총액 3억3000만원 규모 인산가 4회차 CB, 권면총액 6억원 규모 인산가 5회차 CB를 인수했다. 개인 자금 약 11억원을 투입했다.
CB는 곧바로 주식으로 바꿨다. 보통주 92만7537주를 취득해 지분이 3.86%(보통주 94만5688주)까지 상승했다. 두 CB 모두 전환가액은 1003원으로 동일했다. 전환사채권 취득단가는 1173원이었다. 결과적으로 CB 인수 당일(2018년 11월 16일) 종가인 1940원보다 40% 싼 가격에 주식을 사들인 셈이다.
이후 보유 주식을 점차 줄였다. 2018년 12월 시간외매매로 48만2360주를 팔아 약 8억원을 거머쥐었다. 2019년 1월과 6월에도 각각 20만9857주, 1만8151주를 장내매도해 약 4억원을 만들었다. 그해 11월 잔여 주식 23만5320주도 장내매도해 5억원을 손에 넣었다.
인산가 관계자는 "아직 후계 구도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김원근 이사는 제품 개발, 신규 유통채널 확보 등 맡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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