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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차기 리더는]김정태 회장에 주어진 1년, 후계자 양성의 시간내규개정 계획 없어, 내년 주총서 이별…함영주 사법리스크 연내 해소 여부 관건

손현지 기자공개 2021-02-26 07:31:11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5일 10: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네 번째 임기에 곧 들어갈 예정이다. 이전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임기가 3년이 아닌 1년이란 것이다. 결국 김 회장의 마지막 과제는 '포스트 김정태 찾기'로 보다 명확해졌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24일 오후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숏리스트 후보자들을 상대로 심층면접을 진행한 결과 김 회장을 단독 후보로 결정했다. 이변이 없는 한 김 회장의 4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셈이다.

그간 궁금증을 자아냈던 임기에 대한 불확실성도 해소됐다. 김 회장에게 부여된 임기는 1년이다. 회장 나이 자격을 만 70세 이하로 제한한 하나금융 지배구조내부규범(내규) 정관에 따른 조치다. 김 회장은 현재 만 69세다.

당초 업계에선 이사회가 김 회장을 선택했을 경우 경영의 연속성을 고려해 정관개정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다. 다만 회추위는 심사숙고 끝에 임기를 1년만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사전에 김 회장의 의중을 파악한 뒤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회추위 위원들이 김 회장을 숏리스트에 올릴 때부터 임기 1년을 염두에 두고 선정했다"며 "내달 주주총회 전까지 임기와 관련한 정관개정을 따로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회추위의 '임기 1년' 결정은 두 가지를 시사한다. 먼저 하나금융이 내부 관리하고 있는 CEO 후보군 중 김 회장에 걸맞은 무게감 있는 후보가 없었다는 방증이다. 내규상의 임기 커트라인을 꽉 채우면서까지 김 회장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번 임기동안은 후계자 양성에만 집중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지난 9년이란 시간 동안 경영능력, 강력한 리더십 등의 자질에 대한 검증은 충분했다. 다만 한 가지 아쉽게 평가되는 부분은 지속가능한 형태의 후계구도 양성프로그램을 구축하지 못한 점이다.

안정적 후계구도 구축은 CEO의 중요 과업 중 하나다. 김 회장이 작년 3월 갑작스럽게 부회장 2명(이진국·이은형)을 후계구도 선상에 추가로 올린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두 후보에 대해선 '의아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었다. 모두 외부 출신인데다가 한 그룹의 회장직을 맡기기엔 무게감이 약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은형 부회장의 경우 글로벌통으로 국내 네트워크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결국 후계구도에 대한 각종 문제점이 수면위로 드러났다. 이번 회장후보 선출을 앞두고 유력 회장 후보로 점쳐졌던 후보(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지성규 하나은행장·이진국 하나금융 부회장)들 일부가 사법리스크에 휘말렸다. 숏리스트가 확정되기 전부터 업계에서는 '김정태 대세론'이 부각됐다.

내부 후계자 양성프로그램이 지나치게 늦은 탓도 있었다. 내부 후보가 적다는 금감원의 지적에 따라 2019년에야 내규를 개정해 CEO 육성프로그램을 갖췄다.

이런 가운데 김 회장의 인재관리 스타일을 보면 내부양성 보다는 주로 외부영입을 단행하는 편이다. 2019년 하나금융이 이사회에 보고한 CEO후보군을 보면 27명(내부 8명, 외부 19명)으로 외부 후보군이 우세했다. 이를 두고 특정 인물에 힘이 실리지 않게 권한을 적절히 분산시킨 것이란 평이 잇따랐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이번 임기 1년에 동의한 건 결국 함영주 부회장을 후계자로 굳혔기 때문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함 부회장의 경우 채용비리 1심 재판이 진행 중인데 공판 일정이 내달 24일로 밀렸다. DLF 중징계 취소소송도 4월로 예정되면서 조직안정성을 중시한 회추위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1년 뒤에는 어떤 방향으로든 결정이 날 가능성이 높다.

외부에서 보는 시선도 함 부회장은 명실상부한 그룹의 2인자다.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통합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긍정적인 내부 평가를 받는다. 김 회장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다는 장점도 있다. 만일 올해 안에 어느 정도 사법리스크가 해소될 경우 자격 요건은 충분히 맞출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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