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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서정진 장·차남, 셀트리온 계열사 이사진 합류 배경은CEO 아닌 이사회 의장 이어받을 듯…향후 합병 구도 주목

강인효 기자공개 2021-03-09 07:22:52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8일 16: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말 은퇴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셀트리온 창업자 서정진 명예회장이 두 아들을 셀트리온그룹 내 상장 3사(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이사회에 합류시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장남에게 한 축인 셀트리온을 차남에겐 또 다른 한 축인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맡기면서 3사 합병 시나리오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서준석(34) 셀트리온 제조부문 운영지원담당장(이사)를 오는 26일 개최되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기로 의결했다. 서 명예회장의 장남인 서진석(37)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의 경우도 셀트리온헬스케어와 같은날 열리는 셀트리온과 그 자회사 셀트리온제약 정기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이 의결될 예정이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모두 현재 서 명예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3개 회사 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CEO)는 분리돼 있다. 서 명예회장과 함께 셀트리온을 창업한 공신인 기우성 부회장과 김형기 부회장이 각각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를 맡고 있다. 다만 셀트리온제약은 오너 일가인 서 명예회장의 동생 서정수 대표가 이끌고 있다.

서 명예회장의 3개 회사 사내이사 임기는 이달 말 만료된다. 서 명예회장은 2019년 1월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 말 은퇴를 알리며 “은퇴 후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아들에게는 이사회 의장을 맡기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업계에선 장남인 서진석 수석부사장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사내이사로 선임될 경우 양사 이사회 의장을 맡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차남인 서준석 이사도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회 의장이 유력하다.

서 명예회장의 과거 발언과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모두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시키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이같은 관측은 설득력이 있다. 서 명예회장은 장남과 차남에게 각각 그룹 지배구조의 두 축을 맡고 있는 회사의 이사회 의장을 맡김으로써 두 아들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간 합병 업무를 나눠서 주도해 나가길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도 “창업자인 서 명예회장이 기자회견과 공시 등을 통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간 합병을 추진하기로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그의 두 아들이 각각 3개 회사의 이사회 멤버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그룹은 현재 각각 서 명예회장의 개인회사인 셀트리온홀딩스(지분율 96%)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100%)를 정점으로 두 개의 지배구조로 짜여 있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자회사)과 셀트리온제약(손자회사)을 지배 아래에 두고 있고,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는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자회사로 둔 형태다.

앞서 서 수석부사장은 지난해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사내이사에 먼저 이름을 올렸었다. 서 명예회장은 작년 9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상장 3사간 합병 계획을 발표한 뒤 자신이 보유 중이던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을 현물 출자해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신설한 바 있다.

셀트리온그룹 측은 올해 12월 31일까지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의 합병을 통해 지주사 체제를 확립하겠다는 방침이다. 두 개의 홀딩스간 합병을 통해 ‘단일 지주사’가 탄생하게 되면 이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간 합병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개의 홀딩스 모두 비상장사인 데다 사실상 서 명예회장의 개인회사나 다름없기 때문에 그가 어떤 방식으로 합병을 결정하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특히 서 명예회장이 이달 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되면 공식적으론 그룹 합병에 관한 사항을 보고 받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서 명예회장이 두 아들을 각각 3사 이사회 멤버로 합류시키게 되면 그들을 통해 3사간 합병 진척 상황 등을 직간접적으로 보고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서 명예회장은 셀트리온그룹 지배구조의 두 축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각각의 최대주주인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최대주주다.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에만 오너 2세인 서 수석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셀트리온홀딩스보단 장남인 서 수석부사장이 부친인 서 명예회장과 함께 사내이사로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중심으로 합병을 주도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서 회장의 두 아들 모두 셀트리온홀딩스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진 않고 있다. 다만 최근 셀트리온홀딩스가 셀트리온이 소유하고 있던 상호, 기업이미지(CI), 로고 등의 상표권을 약 269억원에 인수하면서 지주사로서의 역할이 더욱 강화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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