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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삼성SDI, 박태주 사외이사 과감한 반대표 눈길충남삼성학원 기부안건, 통상적인 기부금과 다르다는 이유

원충희 기자공개 2021-09-14 12:29:53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3일 15: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 이사회에서 사외이사의 반대의견이 나와 눈길을 끈다. 통상 이사회 안건은 사전조율을 거쳐 상정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일이다. 반대를 개진한 인물은 지난해 선임된 노동문제 전문가 박태주 고려대학교 교수(사진)다.

1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매년 2월 '충남삼성학원' 기부금 출연안건을 이사회에 올린다. 이곳은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면에 있는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충남삼성고(CNSA)를 운영하는 학교법인이다. 인근 탕정공장에 근무하는 삼성 직원들이 자녀교육 때문에 멀리서 출퇴근하는 애로사항을 감안해 2014년 삼성전자가 설립한 곳이다. 충남삼성고는 학생의 70% 가량이 삼성 임직원의 자녀로 알려졌다.

*자료 : 충남삼성고 전경(홈페이지 발췌)

삼성 계열사 중에는 삼성전자와 삼성SDI 등이 이곳에 해마다 기부금을 출연 중이다. 삼성SDI의 경우 지난해 2월 천안사업장 임직원 자녀교육 문제 해소 및 우수인력 지속 유치를 위한 교육 인프라 운영 등의 목적으로 19억2000만원을, 올 2월에는 20억1000만원을 출연했다.

이 안건은 매년 별 문제없이 통과됐으나 올해는 달랐다. 삼성SDI 이사회에서 반대표가 나왔다. 그 주인공은 이사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소속인 박태주 사외이사다. 그는 충남삼성학원 기부금 지급 안건이 불우이웃 돕기와 같은 통상적인 기부금의 성격과 다르다는 이유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이사회 멤버들이 모두 찬성하면서 안건은 통과됐다. 통상 이사회 안건은 사전에 조율을 거친 뒤 상정되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반대가 나오는 것은 상당히 드문 일이다.

박 교수는 지난해 3월 삼성SDI가 사외이사 4명 전원을 교체할 때 입성한 인물이다. 현재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노동전문가로 문재인 대통령의 신임 노사정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1955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 영국 워릭대(University of Warwick) 경영학박사 학위를 수료한 그는 산업연구원, 산업노동학회장, 고용노동연수원 교수 등을 지내며 노무현 정부 때에는 대통령비서실 노동개혁 태스크포스(TF) 팀장(비서관)을 역임했다.

재계 관계자는 "박 교수는 정부출연 연구기관 최초로 산업연구원에서 노조를 결성해 위원장을 역임한 인사"라며 "노사정서울모델협의회 위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서울시 노동이사제 설계와 운영작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적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가 삼성SDI 이사회에 입성하자 회사 안팎에선 준법경영을 실현할 수 있는 인물이란 평이 나왔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주목하고 있는 노동 현안 등에 대해서도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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