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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퍼니케이를 움직이는 사람들]'현장 밀착' 이강수 투자부문 대표, 미래 성장비전 제시②2년내 누적 펀드 결성액 1조 달성, 유니콘 10곳 배출 목표 수립

박동우 기자공개 2021-09-24 07:09:08

[편집자주]

2021년 벤처캐피탈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창립 15주년을 맞이했다. 운용자산(AUM) 5900억원이 넘는 중견 운용사로 입지를 다졌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관통하는 키워드인 '언택트(비대면)'에 부합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투자사로 평가를 받고 있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핵심 구성원들의 커리어와 투자 성공 사례, 철학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5일 08: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험자본 생태계는 '총성 없는 전쟁터'다. 유망한 기업을 찾기 위해 바쁘게 돌아다녀야 한다. 스타트업 대표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고군분투도 일상다반사다.

이강수 투자부문 대표(사진)는 후배 심사역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신생기업의 현장과 밀착하는 인물이다. 그렇기에 컴퍼니케이파트너스의 딜(Deal) 심사와 자금 베팅, 사후관리 등 전반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았다.

그는 올해 8월 인사를 계기로 투자부문 대표에 올랐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의 미래를 좌우할 성장 비전을 제시하는 데 힘쓰고 있다. 2년 안에 누적 펀드 결성액 1조원을 넘기고,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 10곳을 배출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남다른 길' VC 선택, '바이오 투자의 대가' 명성

이 대표는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기계공학을 배웠다. 석사를 딴 뒤 앞길을 모색했다. 동기들은 대기업이나 R&D 전문 기관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모험자본업계로 길을 걸었다.

1998년 동부창업투자에 입사했다. 열심히 일해 성과를 남기려 노력했지만 몇 달 만에 회사를 떠났다. 외환위기로 동부그룹이 구조조정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한동안 방황을 겪다 들어간 일터가 외국계 제약사인 한국릴리였다. 엔지니어를 우대한다는 채용 공고에 이끌렸다. 이 대표는 "2년 동안 품질관리부에서 근무하면서 연구 시설과 생산 공정의 표준운용절차서(Standard Operating Protocol)를 구축하는 데 매진했다"며 "생전 접근하지 않았던 바이오 영역과 관련된 일을 해보니 흥미를 느꼈다"고 밝혔다.

2000년 일신창업투자에 합류하면서 심사역의 삶은 다시 이어졌다. 12년 동안 몸담으면서 벤처투자본부장 자리까지 올랐다. 한 식구였던 김학범 대표가 2006년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출범을 계기로 퇴사하던 순간도 가까이서 지켜봤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에 합류한 시점은 2011년이다. 당시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잇달아 펀드를 결성하면서 운용역 충원이 절실했다. 김 대표는 이 대표에게 손을 내밀었다. 김 대표를 향한 신뢰가 굳건했던 이 대표는 별다른 고민 없이 둥지를 옮겼다.

이 대표는 이직하자마자 200억원 규모의 'M&A 투자조합'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았다. 뒷날 내부수익률(IRR) 67.9%를 올리면서 그의 운용 역량은 대외적으로 호평을 얻었다. 특히 바이오 섹터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 지금까지 90여곳의 기업을 발굴하는 등 컴퍼니케이파트너스의 중점 투자 영역을 한층 넓히는 데 기여했다.


◇'보텀업 딜 소싱' 잔뼈 굵어, '지니너스·브이씨·피노바이오' IPO 기대

올해 8월 '투자부문 대표' 자리에 오르면서 이 대표의 책임감이 막중해졌다. 투자부문 대표는 이번에 신설된 직책이다. 자금을 집행하는 규모가 비약적으로 늘면서 투자 활동을 총괄할 컨트롤타워를 정립할 필요성이 내부에서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가 투자부문을 이끌 적임자로 낙점된 데는 '보텀업(bottom-up)' 방식의 딜 소싱에 잔뼈가 굵은 벤처캐피탈리스트라는 대목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현장에서 유망한 기업을 찾아내는 역량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1980년대 이후 태어난 심사역들과도 소통하는 등 왕성한 활동이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산업계와 학계, 연구소를 아우르는 인맥도 두텁다.

이 대표는 앞으로 운용사의 비전과 계획을 짜는 데 매진한다. 성장하는 기업에 투자하고 열매를 나눠 갖는 역할에 충실하는 밑그림을 그렸다.

일찌감치 단기 추진 과제를 설정했다. 2년 안에 누적 펀드 결성 금액 1조원을 넘기는 로드맵을 짰다.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펀드 조성액은 누적 7000억원을 웃돈다.

올 연말까지 약정총액 1570억원 이상의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하는 데 사활을 걸었다. 산업은행과 성장금융이 주관한 정책형 뉴딜펀드 출자사업에서 투자제안형 분야 위탁운용사(GP) 지위를 따내면서 펀드레이징의 물꼬를 텄다.

포트폴리오 가운데 유니콘을 2023년까지 10곳 배출하는 목표도 세웠다. 이 대표는 "리디(전자책 감상 플랫폼), 직방(부동산 중개 앱), 크로노24(독일 명품 시계 판매 온라인몰), 차이코퍼레이션(간편 결제 솔루션), 뤼이드(AI 기반 교육 솔루션) 등 5개사를 주목하고 있다"며 "이미 유니콘의 반열에 올랐거나, 조만간 유니콘에 등극할 것으로 전망되는 회사들"이라고 소개했다.

다른 피투자기업을 둘러싼 엑시트 전망도 밝다. 유전체 기반 신약 개발사 지니너스, 골프 비거리 측정기를 개발한 브이씨, 3차원 의료 생체 이식재를 연구하는 애니메디솔루션, 항체·약물 결합체(ADC) 플랫폼 기술을 갖춘 피노바이오, AI 기반 신약 R&D 기업인 파로스아이바이오, 보상형 광고 시스템을 운영하는 버즈빌 등의 기업공개(IPO) 시나리오에 기대를 걸었다.

이 대표는 "지니너스는 이달 안에 코스닥 상장 심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고 브이씨는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한 상황"이라며 "올해 8월 증시에 입성한 원티드랩의 경우, 보유 지분을 모두 처분하면 150억원 넘는 회수 성과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식서비스·바이오 '양 날개' 전략, '균형 투자' 강조

그동안 컴퍼니케이파트너스의 주력 투자 분야는 '지식 서비스'와 '바이오·헬스케어'였다.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집행한 금액 3238억원 중에서 41.1%가 지식서비스 영역의 기업에 투입됐다. 건강 진단 등 의료 부문에도 39.2%의 실탄을 지원했다.

이 대표는 지식 서비스와 바이오·헬스케어를 중심축으로 삼아 투자를 이어가는 '양 날개' 전략을 중시한다. 그는 "전통 산업의 혁신을 촉진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섹터"라며 "지식재산권(IP), AI, 신약 등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는 테마들이 모두 녹아들어 있다"고 평가했다.

핵심 투자 영역에 천착해 유망한 카테고리를 선별하는 노력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지식 서비스 분야에서는 모바일 플랫폼, 에듀테크, 핀테크, AI 등이 거론된다. 바이오·헬스케어 섹터의 경우 △면역세포 치료제 △표적 단백질 분해제 △유전자 치료제 △차세대 항체 의약품 △AI 기반 신약 △디지털 치료제 △의료 기기 등을 점찍었다.

'균형 잡힌 투자' 역시 이 대표가 강조하는 대목이다. 2017년부터 4년 6개월 동안 베팅한 내역을 들여다보면, 전체의 40%인 1284억원이 시리즈B·C 라운드에 투입됐다. 뒤이어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 등 후기 단계에 32%(1046억원), 시리즈A를 위시한 초기기업에 28%(908억원)의 자금을 집행했다.


4년 6개월 동안 베팅한 금액의 35%가량인 1162억원이 팔로우온(후속 투자) 자금으로 쓰였다. 초기부터 후기에 이르기까지 기업의 성장 단계마다 꾸준하게 자금을 지원하는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 대표는 "리디, 버즈빌, 지니너스, 프레이저테라퓨틱스 등 포트폴리오 업체 상당수가 컴퍼니케이파트너스의 자금 지원을 서너 차례 받았다"며 "실탄 공급 규모를 늘릴수록 회수 수익도 커지는 만큼, 후행 투자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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