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라클 CEO, 스톡옵션 행사 후 사임 "IPO 3개월만" 김명화 대표 지분가치만 64억...유재현 대표 신규 영입
임정요 기자공개 2021-10-05 07:12:4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1일 1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 3개월도 안 된 회사 대표가 스톡옵션을 행사하고 돌연 사임해 업계의 이목을 끈다. 신약개발 회사 큐라클 김명화 대표 얘기다. 스톡옵션 포함 130억원이 넘는 지분을 가진 박광락 대표도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았다.큐라클은 1일 주주총회를 거쳐 유재현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기존에는 김명화·박광락 각자대표 체제였다. 김 전 대표는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 의사를 밝혔고 이후 당사의 비등기 임원직을 유지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의 거취는 11월 임시주총에서 결정될 것으로 파악된다.
큐라클은 2016년 5월 설립된 혈관질환 특화 신약 개발 바이오 벤처다. 신약후보 파이프라인 2개가 임상 2상 진행 중이다. 최대주주이자 창업자인 권영근 이사회 의장(CTO)는 13.54%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7월 22일 코스닥에 입성했는데 3개월도 안돼 각자대표 두명이 이탈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박 전 대표와 김 전 대표는 각각 큐라클의 재무총괄(CFO)과 과학총괄(CSO) 역할을 수행하며 연구개발과 경영관리를 이끌어 왔다. 박 전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 학사를 졸업후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CRC)인 케이디파트너스, 아리바이오 부사장, JNT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을 역임했다. 권 의장과 오랜 친분을 유지해 왔던 회사 창업 때부터 CEO 및 CFO 역할을 맡았다.
김 전 대표는 독일 마인즈대학 약학 박사, 한국과학기술원 박사후연구원 이후 일본 츄가이(Chugai) 제약회사, 씨트리, 제일약품, 아리메드에서 신약 연구개발 이력을 쌓았다. 2017년 1월 큐라클 CSO겸 부사장으로 입사해 같은 해 7월 CEO를 맡았다.
김 전 대표의 경우 사임 한달 전인 지난달 초 12만주의 스톡옵션을 행사하기도 했다. 행사가격은 500원(4만주), 1410원(2만주), 3384원(6만주)였다. 기존 주식까지 포함한 총 보유 주식은 20만주로 늘어났다. 1일 종가 기준(3만1950원)으로 주식가치는 64억원에 달한다. 김 전 대표는 미등기임원으로 잔류하기 때문에 월급도 계속 받을 전망이다.
박 전 대표의 경우 2018년에 받은 스톡옵션 7만2000주(행사가격 500원) 가운데 3만2000주를 행사한 상태다. 기존 주식수(38만5800주)를 포함한 물량에 1일 종가를 곱할 경우 보유한 주식가치는 130억원이 넘는다. 여기에 나머지 4만주 스톡옵션도 언제든 행사할 수 있는 구조다.
시장에서는 큐라클 상장과 함께 회사 주요 경영진이 보유 지분을 현금화하는 수순으로 보고 있다. 창업주인 권영근 이사회 의장 역시 IPO 과정에서 구주매출로 33억3000만원을 거머쥐었다. 권 의장의 경우 미국주립대 버팔로대학교에서 생화학을 공부한 이학박사로 현재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다. 형은 권영진 대구시장이다.
큐라클 신임 CEO는 유재현 전 얀센 북아시아 총괄이 맡게 됐다. 큐라클은 1일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신약개발 회사로의 성장을 가속화 하기 위해 신임대표로 유재현 대표이사 예정자를 내정했다"고 공시했다.
유재현 대표(1972년생)는 서울대 제약학과를 졸업했다. 얀센 북아시아 Specialty 사업부 총괄 전무, 한국얀센 Specialty 사업부 총괄 상무, 중국얀센 마케팅부 이사(중국), 존슨앤존슨 제약부분 전략마케팅(미국)을 거쳤다.
회사 관계자는 "대표이사 지분과 스톡옵션은 3년간 보호예수되는 만큼 경영상 잡음이 없을 것"이라며 "이번 경영진 교체는 큐라클이 기초연구개발 회사에서 임상 및 BD 회사로 전환함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이통3사 AI 매치업]사물인터넷 회선 경쟁, AIoT 분야로 확전
- 디딤이앤에프, 신규 브랜드 2종 론칭 '매출 확장'
- 대동모빌리티, S-팩토리 자가용 태양광 발전소 준공
- '벼랑 끝 격돌' 대유위니아 vs 홍원식, 전부 걸었다
- [ICTK road to IPO]경쟁자 없는 '차세대 보안칩', 2000억 후반 밸류 '정조준'
- CG인바이츠, 화일약품 지원 축소 11년 동행 '선긋기'
- [K-바이오 클러스터 기행|대전]대전 바이오 구심점, 20년 역사 바이오헬스케어협회
- 코인원, 이용규 CPO 영입…신규 서비스 출시 속도
- [코스닥 코스메틱 리뉴얼]마스크팩 잘나가던 지피클럽, 색조화장 '코디 인수'
- [K-배터리 밸류업 리포트]'오너 경영체제' 원준, 승계작업 '언제쯤'
임정요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바이오텍 유증·메자닌 승부수]브릿지바이오, 유무상증자에 '대표 지분 블록딜' 왜?
- [제일약품의 온코닉테라퓨틱스 첫 '신약']제약사 스핀오프 모범선례 '독립성·전문성'에 전권줬다
- 메디포스트, 북미 사업에 또 수혈 ' 카티스템' 임상 사활
- [바이오 스톡 오해와 진실]브릿지바이오, 창업주 엑시트설에 흔들 "사실 아니다"
- [제약바이오 R&D 인사이더스]'라면의 원조' 삼양식품의 바이오 도전 시작은 '대체육'
- '조직재생' 티앤알바이오팹, 첫 베팅 '메디컬코스메틱'
- [K-바이오텍 열전]'생태계 조력자' 바이오리서치AI, 설립 2년차에 '매출'
- 한독, 70주년 기념 전 임직원에 '스톡옵션' 100주 쐈다
- 디앤디파마텍, 몸값 절반 조정 '시장친화' 전략 올인
- 에스알파, 국내 DTx 최초 '기술이전'…자금조달 청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