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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패션업 리포트]까스텔바작 경영권 방어, 모기업 '형지' 생존 결단②CB 200억 수혈 '외형확장' 실탄 확보, 풋옵션 해소 안정 기대

김선호 기자공개 2021-10-18 08:04:32

[편집자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골프웨어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다. 패션기업들에게 골프웨어시장 진출은 더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았다. 종합패션기업들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전문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저마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골프웨어 브랜드를 갖춘 패션기업들의 영업 성과를 조명하고 재무와 지배구조 현황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5일 13: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그룹형지는 실적과 재무구조 악화에도 불구하고 교환사채(EB)를 발행해 자회사 까스텔바작의 경영권을 사수했다. 오너 2세가 경영을 맡은 까스텔바작의 지분을 외부에 넘길 수는 없었다. 재도약에 나선 까스텔바작이 이제 모기업의 자금줄이 돼줄지 관심이 쏠린다.

까스텔바작은 2016년 전환우선주를 발행하고 2016년 재무적투자자(FI) JKL파트너스와 신한자산운용으로부터 각각 300억원, 150억원을 투자받았다. 당시 FI는 올해 9월까지 원금과 연복리 8%를 더해 투자금을 상환받고자 했다. 만약 상환하지 못할 경우 동반매도권(Drag Along)을 행사할 수 있었다.

FI는 풋옵션 행사 시점이 임박하자 까스텔바작의 모기업 패션그룹형지에게 투자금 상환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력이 충분하지 않았던 패션그룹형지는 투자금을 상환하기 위해 EB를 발행해 이를 방어했다. 가까스로 까스텔바작의 경영권을 사수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물론 지난해 별도기준 부채비율이 342%에 달했던 패션그룹형지 입장에서 부담이 가중되는 결정이었다. 상표권이 노화되면서 장부금액을 0억원으로 계상할 만큼 사업적 위기에도 직면해 있었다. 그나마 보유 중인 부동산을 담보로 차입을 일으켜 연명하고 있는 정도다.

이를 감안하면 상장 후 실적이 악화되고 있지만 흑자경영을 유지하고 있는 자회사 까스텔바작을 반드시 지켜야만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패션그룹형지가 무리를 해서라도 까스텔바작 경영권을 사수하고 골프웨어 사업의 재도약에 승부수를 건 셈이다.

올해 상반기 까스텔바작이 전환사채를 발행하면서 현금곳간을 채우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같은 기간 영업·투자활동현금흐름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전환사채를 발행하면서 200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덕분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83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형지그룹의 오너 2세 최준호 부사장이 까스텔바작 대표로 선임되면서 생겨난 변화로 해석된다. 그동안 오프라인 점포의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비용 절감에 보다 심혈을 기울였다면 이제부터 사업전략을 재수립하고 본격적인 외형확장에 나서겠다는 신호다.

모기업 패션그룹형지가 실적 부진으로 인한 재무 부담을 겪고 있는 반면 자회사 까스텔바작은 재무건전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상장 이후 실적이 부진하기는 했지만 출혈을 최소화하며 나름대로 흑자경영을 유지했고 부채비율도 올해 상반기 말 55.8%로 양호한 수준이다.

이러한 안정적인 재무기반을 바탕으로 최 대표는 사업적 성과를 이뤄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패션그룹형지 대표을 맡고 있는 부친 최병오 회장이 무리를 해서라도 까스텔바작 경영권을 사수하고 있는 가운데 장남 최 대표가 골프웨어 사업 기틀을 잡아나가는 양상이다.

사실상 패션그룹형지에게 골프웨어 까스텔바작의 재도약은 재무적인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출구와도 같다. 까스텔바작의 실적 개선을 통해 배당 수익을 기대해볼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시너지를 창출해 매출을 끌어올릴 수도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까스텔바작 관계자는 “풋옵션 관련 부담이 해소되면서 경영권이 안정화됐고 신임 대표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실현해나가는 중”이라며 “향후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인수합병(M&A)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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