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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중견그룹]쿠콘, 데이터 결합사업 따낼 체력 다진다①무상증자로 자본금 50억 충족, 신용정보법상 데이터전문기관 도전

김형락 기자공개 2021-11-08 10:00:14

[편집자주]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척추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이자 기업 성장의 표본이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각 그룹사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3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쿠콘이 데이터 결합사업 진출을 위한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무상증자로 자본금을 늘려 데이터전문기관에 도전한다. 데이터 수집·유통에서 결합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움직임이다. 지난해 데이터 3법 개정 이후 새롭게 열리는 시장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쿠콘이 신주 201만4614주를 발행하는 무상증자를 진행한다. 보통주 1주당 신주 0.25주 배정해 발해 주식 수를 1009만1685주로 늘린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오는 19일이다. 증자 후 자본금은 4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증가한다. 주식발행초과금(676억원)을 재원으로 무상 신주를 발행해 자본금이 늘어나는 구조다.

증자 목적은 데이터 결합사업 자격 취득 요건 충족이다. 증자 이후 신용정보법상 데이터전문기관 지정 신청을 위한 최소 자본금 요건(50억원)을 갖추게 된다.


쿠콘은 웹케시그룹 주력 계열사다. 석창규 웹케시 회장을 정점으로 계열 구조를 형성했다. 지난 4월 증시에 입성하며 지난해 코스닥에 안착한 웹케시(자산총계 1161억원)를 이어 그룹 내 두 번째 상장사로 자리매김했다. 공모자금 576억원이 들어와 재무 구조는 건실하다. 지난 6월 말 기준 자산총계는 2119억원(이하 연결 기준)이다. 자본총계와 부채총계는 각각 1315억원, 804억원이다. 지난해 말 114%였던 부채비율은 61%로 떨어졌다.

데이터전문기관 지정은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한 관문이다. 지난해 8월 신용정보법 개정으로 익명·가명 정보 개념이 도입되고, 정부가 지정한 데이터전문기관에 데이터 결합을 허용했다. 데이터전문기관은 기업들이 신청한 데이터를 결합한 뒤 정보 주체를 알아볼 수 없도록 익명·가명 처리해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금융사 데이터 결합은 신용정보법상 데이터전문기관만 할 수 있다.

금융위위원회가 올해 하반기 데이터전문기관 추가 지정 방안 마련 계획을 밝히면서 쿠콘에도 기회가 찾아왔다. 지금은 신용정보원, 금융보안원, 국세청, 금융결제원 등 4곳이 데이터전문기관으로 지정돼있다.

데이터 결합은 쿠콘에 새로운 사업영역이다. 지금은 데이터를 수집·유통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기업 고객에게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라는 표준화된 형태로 데이터를 제공한다. API는 운영체제나 플랫폼 기능을 응용프로그램 개발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되는 각종 함수 모음이다. 디지털 개인자산관리 서비스, 개인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플랫폼, 간편결제 서비스 등 각종 비대면 서비스를 구현하고자 하는 고객들이 API 상품을 이용하고 있다.


서비스 부문은 크게 2가지다. 개인정보, 기업정보, 글로벌정보를 제공하는 데이터 서비스 부문과 간편결제, 가상계좌, 펌뱅킹 등을 제공하는 페이먼트 서비스 부문이다. 수익 모델은 일회성 도입비 매출(라이선스, 기술지원)과 사용량에 따라 증가하는 월 수수료 매출(정액제, 종량제)로 구성돼있다. 올 상반기 매출 비중은 페이먼트서비스 59%(169억원), 데이터 서비스 41%(119억원) 순이다.

쿠콘은 금융 관련 법규·정책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사업영역을 구축해가고 있다. 지난해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 이후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권을 따냈다. 지난 1월 금융위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자 허가를 받았다. 마이데이터 플랫폼을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마이데이터는 은행, 카드, 통신사 등에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으거나 이동시켜 볼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쿠콘 관계자는 "자본금 외에 8인 이상 전문 인력 등 요건을 갖춰 데이터전문기관 공고나 나오면 신청하려 한다"며 "기존 데이터 수집·유통사업에 결합사업을 추가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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