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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삼성 차세대 리더십]인사제도는 혁신, 경영체제는 안정③내부조직 쇄신·차세대 리더십 육성 '방점'

원충희 기자공개 2021-12-02 07:12:28

[편집자주]

'이재용호 삼성'이 본격적으로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 첫 발은 인사제도 개편이다. 수평적 기업문화 정착이라는 분명한 방향성을 드러내고 있다. 연말 정기인사에서는 어떤 식으로 뉴삼성의 메시지를 담을지 어느 때보다 업계 주목도가 높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조직 문화를 혁신해 승어부(아버지를 능가함)에 다가서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가 읽힌다. 더벨은 삼성의 인사 관전포인트를 짚어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9일 08: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풀려났어도 삼성의 '총수 사법리스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뉴삼성'을 위한 혁신 추구에도 경영체제를 큰 틀에서 바꾸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의 2021년 연말 인사는 부사장 이하 임원들의 승진 폭을 넓혀 차기 리더십을 육성,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두텁게 만드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번 주 내로 인사제도 개편안과 주요 경영진 정기인사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대 관심사는 삼성전자의 디바이스솔루션(DS), 소비자가전(CE)부문, IT·모바일(IM) 부문을 담당하는 3인 대표이사 체제의 변동 여부다.

삼성 안팎에서는 3인 대표이사 체제를 크게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에 무게가 실린다. 이 부회장이 사면이 아닌 가석방 상태에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재판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경영전면에 나서기 어려운 만큼 최고경영진의 대대적인 변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대로라면 2017년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갖춰진 비상경영 체제가 계속 연장되는 국면이 된다. 이번 인사로 뉴삼성의 면모를 드러내려 했던 이 부회장도 경영체제 자체는 아직 손대기 어려운 상태라는 것이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구실을 해온 참모조직(미래전략실)이 해체된 후 오너 공백이 빚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딱히 대안이 없는 탓이다.


다만 직급별로 일정기간을 근무해야 하는 표준 체류연한을 없애고 성과를 인정받으면 과감한 발탁 승진이 이뤄질 수 있는 형태로 인사제도를 대폭 바꿀 예정이다. 개편안의 핵심 방향은 기존 직급체계를 벗어나 성과 위주의 평가와 연차에 무관한 승격 기회가 준다는데 있다.

신사업을 과감하게 이끌어가기 위해선 발 빠르고 의사소통이 활발한, 성과 위주의 조직으로 탈바꿈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부사장 이하 임원들에게는 승진 폭을 넓혀 사기진작과 인적쇄신에 나선다. 현 리더십을 대폭 바꾸긴 어렵지만 차기 리더십을 육성해 CEO 후보군을 두텁게 만드는 방향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인사는 제도 면에서 혁신을, 체제 면에선 안정을 추구하는 쪽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에도 이 부회장의 뉴삼성은 미완의 그림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비상경영이란 단기처방을 넘어 새로운 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정착시키는 과제는 다음 기회로 넘어간다.

삼성은 이 부회장이 첫 구속됐던 2017년 전자, 제조, 금융으로 이뤄진 3개의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계열사 사장들이 독자적인 기업 경영이 가능한 체제로 바꿨다. 다만 이는 총수부재를 대신할 시스템이라기보다 임기응변으로 만들어진 경영체계에 가깝다.

현재의 삼성은 전문경영인들이 주 업무를 담당하고 사업재편이나 인수합병(M&A), 대규모 투자 등 그룹의 신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중대 의사결정은 총수가 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오너의 공백은 대규모 투자 지연과 경영차질을 불러올 수 있는 구조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이번 인사는 내부조직 쇄신과 경영문화 재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라며 "대내외 경영환경을 고려하면 경영진의 대대적인 물갈이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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