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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현금 쪼그라든' 중앙디앤엠, 유증으로 급한불 끌까②1년새 현금 64% 감소, 유동성 확충 기대…상지카일룸 지원 부담

김소라 기자공개 2022-06-15 08:22:42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0일 14: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축자재 제조기업 '중앙디앤엠'이 유동성 경색 흐름을 해소하기 위해 유상증자 카드를 꺼냈다. 최근 관계사 투자를 늘리면서 말라버린 현금 보유고를 신주 발행을 통한 자금 수혈로 메우려는 모습이다. 올해 초 메자닌 발행으로 단기간 상승한 부채비율도 유상증자 후 소폭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앙디앤엠은 다음달 유상증자로 40억원을 신규 조달한다. 최대주주인 '에이치에프네트웍스'가 제3자배정 대상자로 참여해 납입금을 전액 책임진다. 에이치에프네트웍스는 지난해 3월 중앙디앤엠 유증에서 14.31% 물량을 확보해 대주주로 올라섰다. 올해 초 메자닌 발행을 통해 200억원 규모로 자금 조달에 나섰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최대주주가 직접 수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디앤엠은 현금 여력이 넉넉치 않은 상황이다. 올해 1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4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4% 감소했다. 지난해 투자활동에 196억원의 현금을 지출하는 등 외부 자금 유출이 많았던 탓이다. 그중 지분 관련 투자에 쓰인 자금은 16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신규 관계사로 편입한 '상지카일룸' 유증 납입 금액이다.

중앙디앤엠은 유동성 확충을 위해 신규 메자닌 발행을 대안으로 꺼냈지만 동시에 부채 부담도 커졌다. 지난 3월 조달한 전환사채(CB)가 고스란히 유동부채로 잡히면서 단기 채무가 늘었다. 구체적으로 10회차 CB 인수자인 '지와이인베스트'로부터 조달한 120억원이 단기차입금으로 반영됐다. CB 발행에 따른 파생상품 부채인 기타유동금융부채도 83억원 계상됐다. 이에 따라 1분기 말 유동부채는 지난해 말 대비 67% 늘어난 20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 4월 지와이인베스트의 요구에 따라 20억원은 조기상환했다.

단기 부채 부담이 커지면서 1분기 부채비율은 직전 분기 대비 21.43%포인트(p) 상승한 62.17%를 기록했다. 중앙디앤엠은 지난 2020년 8회차, 9회차 CB를 통해 220억원을 신규 조달하면서 부채비율이 120%대까지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CB 전환에 따라 부채비율은 꾸준히 하락 추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올해 다시 유동부채가 늘어나면서 부채비율은 다시 상승 국면으로 돌아섰다.

중앙디앤엠은 이번 유증을 통해 신규 운전자금을 확충하는 동시에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7월 유증 자금이 납입되면 CB 조기상환을 고려하더라도 현금 자산은 17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전체 유동자산이 증가하면서 기업의 단기 자금 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유동비율도 보다 안정화될 전망이다. 1분기 유동비율은 139%로 직전 분기 대비 60%포인트 하락한 상황이다.


향후 관계사에 대한 추가 출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은 자금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관계사 '상지카일룸'은 지난달 기준 총 2207억원의 채무보증 잔액을 안고 있다. 건설사인 상지카일룸이 시행사의 부동산 취득시 발생하는 대출에 대해 채무보증을 서면서 무한 연대책임을 지고 있는 부분이다. 앞서 지난달에도 자회사 '카일룸디앤디'가 '오케이저축은행'으로부터 120억원을 빌리는데 144억원의 채무보증을 섰다. 이같이 관계사가 안고 있는 재무적 부담이 중앙디앤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 중앙디앤엠은 지난달 상지카일룸을 대상으로 부동산 개발사업을 위한 운영자금 명목으로 100억원을 대여해 주기도 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27% 규모다. 지난해 부동산 분양대행 사업에 신규 진출한 중앙디앤엠은 관련한 사업 노하우가 필요한 상황이다. 상지카일룸은 이미 여러 시행사와 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이러한 영업 인프라가 향후 수주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필요한 자금을 대주는 역할을 도맡았다.

중앙디앤엠 관계자는 "지난해 사업 전략 차원에서 상지카일룸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했고 일시적으로 자금이 필요해지면서 추가 대여를 결정했다"며 "다만 상지카일룸 입장에선 해당 자금이 부채로 계상되기 때문에 조기에 상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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