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안병익 식신 대표 "IPO 예정대로…하반기 예심 청구"내년 초 증시 입성 예상, 내달 기술성 평가 진행…케이터링 디지털전환 사업 주력
김소라 기자공개 2022-06-20 09:54:23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6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빠르게 기업공개(IPO)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늦어도 내년 초까지 상장을 완료하는 게 목표다. 지난 3년간 철저히 준비해 온 만큼 실제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안병익 식신 대표(사진)는 지난 15일 더벨과 만나 "올해 하반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예정된 일정대로 코스닥 상장 레이스를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안 대표는 최근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공포에 국내 증시가 연저점을 형성하는 등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오히려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이다. 현재 신속한 사업 확장을 위해 다각도로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만큼 IPO를 통해 필요한 재원을 빠르게 확보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예비심사가 순조롭게 마무리될 경우 IPO를 거쳐 내년 초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사업모델 특례 상장에 도전하고 있고, 내달 거래소가 지정하는 기관 두 곳으로부터 사업모델 기술성 평가를 받을 예정이다.
안 대표는 "전체적으로 시장이 다운되면서 수요예측 등 기대 포인트들의 부진이 이어지다 보니 나름 규모가 큰 기업 중에는 상장을 철회하는 곳도 나오고 있다"며 "(식신은) 투자 밸류와 기대 밸류가 심하게 차이가 나지 않고, 오히려 희소성도 있다는 점에서 예정했던 대로 상장을 추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식권 운영사 '식신'은 2010년 당초 씨온(SeeOn)이라는 이름의 위치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시작됐다. 안 대표가 KT 연구개발원에서 전임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인터넷 지도를 개발했던 경험을 녹여냈다. 실제 씨온 서비스를 운영하다 보니 식당을 중심으로 사용자 활동이 집중된다는 점을 발견했고 이를 반영해 '맛집 추천'이라는 콘텐츠를 입힌 식신 서비스를 2013년 출시했다.
하지만 맛집 추천 콘텐츠로는 수익 모델을 만들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안 대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5년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전자 식권 서비스 '식신 e-식권'을 출시했다. 결과적으로 해당 서비스가 현재 식신의 대표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잡았다. 기업 고객과 식당 가맹점을 연결하는 것으로, 식신은 기업 고객으로부터 정산받은 대금 중 일부를 수수료로 제한 뒤 나머지 금액을 가맹점에 정산해주고 있다. 처음 기업 고객으로부터 정산받을 때 플랫폼 운영비로 결제 대금의 1~2%도 추가로 수취한다.
최근 식신은 케이터링 기업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전환(DT) 솔루션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케이터링 기업의 경우 일일이 수기로 거래 장부를 작성하는 등 아직까지 디지털화가 더딘 상황이다. 현재 'CJ프레시웨이'와 협업해 기업과 대학교 구내식당에 DT 솔루션을 적용해 나가고 있다. 안 대표는 "향후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할 경우 케이터링과 구내식당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들 위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순조롭게 식신 상장을 마무리하면, 생애 두 번째 코스닥 상장을 마치게 된다. 그는 2000년 통신사를 대상으로 위치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던 '포인트아이(현 아이오케이컴퍼니)'를 처음 창업해 2006년 코스닥에 상장시켰다. 이후 2009년 SK그룹에 포인트아이를 매각했고 엑시트 자금으로 식신을 설립했다.
벤처캐피탈(VC) 투자 등을 감안하면 안 대표의 현 지분율은 40% 수준이다. 지난해 4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를 받는 등 지금까지 투자금 196억원을 유치했다. 'HB인베스트먼트'와 '대성창업투자' 등이 재무적 투자자(FI)로 있다. 올해 추가 투자 라운드는 진행하지 않고 상장 절차를 밟겠다는 전략이다.
상장을 계기로 재무구조도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 2020년 말 기준 식신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27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하지만 현재 재무제표상에 부채로 계상된 전환상환우선주(RCPS)가 IPO 전후로 보통주로 전환될 경우 총자본이 늘어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다. 2020년 말 기준으로 120억원 가량의 RCPS 부채가 잡혀있다.
식신은 누적 15만명의 직장인 이용자를 확보한 영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안 대표는 "대기업과 그 계열사를 중심으로 전자식권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국내 직장인이 2000만명에 달하는 만큼 장기적으로 매출액을 조 단위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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