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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지의 희극'은 이뤄질까 [thebell note]

신준혁 기자공개 2022-07-28 07:40:54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7일 07:50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유지의 비극(The Tragedy of the Commons) 이론은 사용자가 주인의식 없이 함부로 사용해 공용자산이 망가지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이론이다. 공동체 구성원들이 사용해야 할 자원을 사적 이익에 맡겨둘 경우 고갈될 위험이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파트 공동시설은 현대사회에서 '공유지의 비극'을 잘 설명하는 케이스다. 입주 후 부실한 운영관리와 함께 입주민들의 공평한 이용이 어렵다는 점이 대표적인 문제다. 말그대로 공동시설이다보니 방치되거나 무단 사용되는 문제가 빈번했다.

요즘 아파트에선 이같은 '공유지의 비극'을 해결하기 위한 실험이 진행 중이다. 공동시설을 전문적으로 관리하고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신영이 설립한 에스엘플랫폼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단지 특성에 맞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현재 커뮤니티 시설과 피트니스, 사우나 등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확보한 물량만 70개 단지, 5만3000여 가구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조식과 차량정비, 가구청소 등 주거서비스와 생활숙박시설, 지식산업센터 운영 등 확장성을 갖췄다. 건강검진과 시니어 교육, 돌봄서비스 등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도 남겨 뒀다.

SK디앤디가 세운 에피소드는 시작부터 공유경제를 노렸다. 다양한 구성원들이 공동시설에서 정보를 교류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데 목적을 뒀다. 주거시설 이외에 공유주방과 루프탑, 컨퍼런스홀 등 공동시설을 만들고 서비스를 제공하는게 특징이다. 트렌디한 가치를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입주수요가 몰려 들고 있다는 후문이다.

두 사례는 높은 퀄리티의 공유 주거서비스를 원하는 수요와 생활의 불편함을 파고든 획기적인 시도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 기업이 단기간에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는 점을 미뤄보면 공유서비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엿볼 수 있다.

공유경제는 아직 미완성 단계다. 현재로선 비극에 더 가깝다. 소비자들은 이미 공유경제의 실패를 여러번 목격했다. 미국 위워크와 중국 오포는 공유경제의 대표주자로 떠올랐지만 금새 관리의 허점을 드러내면서 몰락했다.

하지만 쏘카와 에어비앤비의 성공을 비춰보면 희망을 잃기엔 이르다. 전문적인 서비스와 적절한 규제를 통해 질서를 만들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예가 존재했고 지금도 존재한다.

아파트는 본래 나눠진 공간(Apart+ment)을 의미한다. 태생부터 공유라는 개념이 성립되기 어려운 아파트가 공유경제를 실현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공유지의 비극을 넘어 '공유지의 희극(The Comedy of the Commons)'을 이루기 위한 부동산기업들의 실험이 이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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