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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시장 분석]DC형 외형팽창 지속, 선두 국민은행 10조 고수[제도별 분석]적립금 75조…보험사 수익률 싹쓸이

양정우 기자공개 2022-07-29 08:14:57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7일 14:56 theWM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 상반기에도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시장의 외형 팽창 흐름이 이어졌다. 최상위 플레이어인 KB국민은행은 사상 처음으로 적립금 10조원 대를 돌파한 뒤에도 적립금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그간 DC형 수익률은 줄곧 증권사의 성적이 가장 탁월했다. 하지만 근래 주식시장 침체 여파에 이들 기관이 내건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이 줄줄이 마이너스 성과를 기록했다. 전체 순위에서는 주로 원리금 보장형 상품을 취급하는 보험사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0조 대 국민은행 선두 유지…신한·기업은행 턱밑 추격

더벨이 은행·증권·보험 등 퇴직연금 사업자 43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을 분석한 결과 2022년 상반기 말 기준 DC형 적립금은 75조3306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말과 비교해 1조4733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근래 들어 DC형 적립금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018년 말 47조원 대에서 2019년 말 55조원 대, 2020년 말 60조원 대로 진입했다. 그 뒤 지난해 들어 곧바로 70조원 대 고지를 밟았다. 3년여 만에 25조원 이상 불어난 데 이어 여전히 증가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

DC형은 전체(295조8685억원) 적립금에서 25.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연말 수치(25.3%)와 비교하면 소폭 상승했다. 60% 대 벽이 깨진 확정급여(DB)형의 점유율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비중이 드라마틱하게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DC형도 존재감을 지속적으로 키우고 있다.

은행의 DC형 강세는 여전했다. 2022년 상반기 말 DC형 적립금은 48조7255억원을 기록해 2021년 말보다 60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누적 적립금은 계속 증가세를 고수하고 있고 전체 비중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2019년 말 은행의 DC형 적립금은 37조1760억원에 불과했다.

KB국민은행은 사상 최초로 적립금 10조원을 넘어선 뒤에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2021년 말 10조56억원에서 1800억원을 추가해 10조1843억원으로 규모를 키웠다. 2020년 9조원의 문턱을 넘은 지 1년만에 10조원 대 벽을 허물면서 DC형 최강자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2위 그룹인 신한은행과 IBK기업은행도 바짝 추격을 벌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2020년 DC형 적립금 8조원 대를 달성한 데 이어 2021년부터 9조원 대에 진입했다. DC형에서는 선두인 국민은행과 그 뒤를 쫓은 신한은행의 양강 구도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역시 9조원 대를 돌파한 IBK기업은행은 한층 더 빠른 속도로 적립금을 늘리고 있다. 증감 규모 자체만 따지면 2020년과 2021년 모두 KB국민은행을 넘어섰을 정도다. 2021년엔 무려 1조3000억원 이상을 쌓으며 단숨에 신한은행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하나은행도 6조원 대 반열에 올라서면서 선전을 벌이고 있다.

증권업에선 단연 미래에셋증권이 눈에 띈다. 적립금(2022년 상반기 말 6조5436억원)을 폭발적으로 늘리면서 하나은행을 제쳤다. 보험업의 경우 삼성생명보험(5조1291억원)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KDB생명 DC형 수익률 2% '1위'…비보장형 증권사 주춤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가운데 최근 1년(2021년 7월 1일~2022년 6월 30일) DC형 단순평균 수익률은 -1.47%로 집계됐다. 2020년 말과 2021년 말 기준 1년 수익률은 모두 플러스 성적이었으나 증시 급락세에 마이너스 흐름으로 전환했다.

그간 DC형 수익률은 줄곧 증권업이 강세를 보였다. 2021년엔 상위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증권사가 차지했을 정도다. 코로나19 팬데믹 후 증시 반등이 본격화되면서 수혜를 누렸다. 하지만 2022년 상반기엔 정반대 양상이 전개됐다. 자산시장이 하락 일로를 걸으면서 보험사와 은행보다 공격적 운용 전략을 펼친 증권사의 수익률이 유독 저조했다.

가장 탁월한 성과를 거둔 건 KDB생명보험이다. 원리금 보장형을 상품 라인업에 집중 배치하면서 평균 2.19%을 성적을 거뒀다. 그 뒤를 이은 한화손해보험 역시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초점을 맞춘 덕에 수익률이 2.18%로 집계됐다.

수익률 상위권은 보험사의 차지였다. 1위와 2위에 이어 IBK연금보험(1.55%), 롯데손해보험(1.48%), 현대해상화재보험(1.47%), DB손해보험(1.45%) 등이 최상위 성적을 거뒀다. 은행의 경우 제주은행과 광주은행, 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 등 지방 은행이 오히려 선방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중에서 평균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하이투자증권(-1.01%)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현대차증권(-1.76%)과 하나증권(-3.48%), 한화투자증권(-4.24%), 유안타증권(-5.02%) 등이 이었다. 아무래도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의 비중이 높은 탓에 평균 성적(보장형+비보장형)이 플러스 수익률인 증권사가 1곳도 등장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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