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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직격탄' 진시스템, 반려동물로 활로 찾을까 PCR키트 부진 탓 실적 괴리율 확대, 하반기 신사업 통한 매출 진작 기대

김소라 기자공개 2022-09-21 08:20:25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9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전자 진단 장비 제조사 '진시스템'이 상장 당시 제시한 실적 예상치 대비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에 접어들면서 주력 제품인 진단키트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한 탓이다.

진시스템은 올해 하반기 반려동물 시장 진출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상장 이후 처음으로 관련 기업에 지분 투자를 실시했다. 주가 관리를 위해 무상증자나 액면분할 카드도 고려하고 있다.

진시스템은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 예측치와 실제 실적간 괴리율이 91.13%를 기록했다. 작년 상장 당시 증권신고서에 기재한 2022년 예상 매출액은 272억원이었던 반면,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4억원 수준에 그쳤다.

진시스템의 실적 괴리율이 높아진 까닭은 코로나19 검사 환경의 변화 때문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보건소, 임시 선별진료소 등에서 실시하는 PCR(유전자증폭) 검사가 일반적이었으나 올해 2월 신속항원검사가 도입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신속항원검사의 경우 PCR 검사 대비 결과가 발표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고 비용이 저렴하다 보니, 단기간 대중적인 진단 방법으로 자리잡았다. 이에 PCR 진단키트를 주력 생산하던 진시스템은 실적 직격탄을 맞게 됐다.

실제 올해 진시스템의 키트류 매출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18억원으로 작년 한해 발생한 키트류 매출 대비 19%에 그친다. 세부적으로 국내 매출 감소폭은 92%로 해외 매출 감소폭(81%) 보다 크게 나타났다. 현재 키트류가 전체 매출액의 70% 이상을 차지하다 보니 이 같은 판매 부진이 급격한 실적 위축으로 이어졌다.

이익 괴리율도 앞선 2차년도 대비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 괴리율은 159%로 각각 -415%, -24%를 기록한 2020년, 2021년 대비 플러스 전환했다. 이는 올 한해 영업이익 예측치를 40억원으로 설정한 반면, 반기 기준 24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앞서 2차년도에선 당초 예측치 보다 실제 더 많은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괴리율이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진시스템은 진단키트 다각화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반려동물 검사시장 확대에 대비해 일찍이 신사업 진출에 나섰다. 그 일환으로 올해 초 반려동물 진단키트 제조사 '케어벳' 지분 29.42%를 약 14억원에 매입했다. 하반기 반려동물 피부병, 호흡기 검사키트 출시를 목표로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진시스템은 연구개발(R&D) 지출 규모를 계속해서 늘리고 있다. 올 반기 집계된 R&D 비용은 1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액 대비 R&D 비용 비중도 18.49%에서 63.49%로 크게 뛰었다.

일부 반려동물 진단키트는 이미 동물병원에 납품하고 있다. 진드기를 매개로 발생하는 바베시아증 감염 여부를 판별하는 키트다. 진시스템은 작년 5월 반려동물 바베시아 감염증 키트에 대해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선제 획득했고 올 3분기 제품 상용화에 성공했다.

아울러 진시스템은 장기적으로 주가를 부양할 수 있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반기 말 기준 자본잉여금(주식발행초과금)이 520억원 가량 쌓여있는 만큼 향후 무상증자 등 여러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 최근 부진이 이어지는 주가가 일정 수준을 회복할 경우 액면분할하는 방향도 검토 중이다. 결과적으로 주식 유통량을 늘려 거래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진시스템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PCR 진단키트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올해 실적 괴리율이 특히 커졌다"며 "대안으로 주요 신사업인 반려동물 진단키트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고, 잔여 공모자금으로 대전 공장을 증축하는 등 생산역량도 미리 확보할 계획"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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