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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퍼 프로젝트 리포트]피데스개발, 양양서 선보이는 첫 분양형 호텔코로나19 파고에도 성장성 주목, 파르나스호텔 손잡고 '차별화' 전략

이정완 기자공개 2022-09-22 08:07:49

[편집자주]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분다. 그 한복판에 놓인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들은 높은 파고를 넘고 있다. 변수가 속출하는 와중에도 업력을 갖춘 디벨로퍼는 차별화된 접근으로 개발을 속속 성사시키고 있다. 훗날 그야말로 '마스터피스(masterpiece)'라 불릴만한 프로젝트가 다수 엿보인다. 디벨로퍼들의 핵심 개발사업을 선별해 개발 히스토리 전반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1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데스개발은 주택 개발로 몸집을 키운 디벨로퍼다. 대형 건설사 주택 사업부 임직원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곳이어서 주택 정체성이 강했다.

하지만 올해는 일전에 선보인 적 없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손을 댔다. 강원도 양양에서 생활형 숙박시설 '인스케이프 양양 by 파르나스' 개발을 알렸다. 피데스개발의 강점인 시장 분석력이 이번에도 통할 지 주목된다.

피데스개발은 2020년 하반기부터 양양에 생활형 숙박시설 개발 프로젝트를 기획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가 2020년 초부터 확산됐으니 전염병에 대한 우려가 극심할 때였다. 이 무렵 해외 여행객 감소는 물론 국내에서도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숙박시설 수요가 급감하기도 했다.

시장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으나 양양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했다. 인스케이프 양양 by 파르나스가 들어설 낙산해수욕장 주변은 2020년 도립공원 지정이 해제되면서 개발이 가능해졌다. 낙산도립공원은 규제로 인해 약 40년 간 개발이 어려웠는데 해제 후 다른 디벨로퍼도 활발히 사업을 추진 중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양양 시장 성장 가능성을 더욱 높게 평가하게 된 계기도 있었다. 국내 여행 트렌드가 인기 있는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형태로 변했기 때문이다. 특히 양양은 MZ세대 사이에서 서핑의 성지로 꼽히며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 2017년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을 비롯 2027년 강릉과 고성을 잇는 동해북부선, 춘천부터 속초까지 연결되는 동서고속화철도가 개통 예정이라 접근성도 개선 추세다.

사업지를 정했으니 개발 파트너를 찾아야 했다. 피데스개발은 처음으로 짓는 분양형 호텔인 만큼 최고 수준의 브랜드를 지닌 곳에 운영을 맡기기로 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를 소유·운영하고 있는 파르나스 호텔을 위탁운영사로 선정했다. 양사는 객실 설계 단계부터 긴밀히 협의해 고급 이미지를 강화하는 등 상품성을 높였다.

시공사 역시 호텔 시공 경험이 풍부한 대우건설로 정했다. 대우건설은 쉐라톤 그랜드인천호텔과 서울드래곤시티,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하노이대우호텔 등 국내외에서 다양한 공사 실적을 갖추고 있다.

이제 관심은 피데스개발이 인스케이프 양양 by 파르나스를 어떤 공간으로 만들 것인지에 쏠렸다. 피데스개발은 미래 공간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R&D센터를 직접 운영할 정도로 시장 분석과 설계에 큰 힘을 쏟고 있다.

이 같은 역량을 바탕으로 인스케이프 양양 by 파르나스에 차별화된 설계를 적용했다. 우선 최고급 랜드마크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지상 39층, 174.6m로 강원도 최고층 건물로 짓기로 했다.

체크인 공간인 로비를 38층에 조성해 체크인과 체크아웃 시 낙산 앞바다와 설악산 조망이 가능하게 했고 객실 내부도 사각형이 아닌 부채꼴로 설계해 더 넓은 조망을 확보하도록 만들었다.

인스케이프 양양 by 파르나스 투시도(제공=피데스개발)

사업성을 인정 받은 덕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도 무리 없이 이뤄졌다. 연초 미국에서 시작된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악화로 인해 분양 열기가 주춤해지면서 금융권의 PF 대출 승인도 보수적인 기조로 달라졌지만 순조롭게 조달을 마쳤다.

피데스개발 관계지는 "사업 가치에 대한 탄탄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조달에 문제가 없었다"며 "전체 PF 규모를 사업비의 20% 이하로 최소화한 것도 PF를 원활하게 만드는 요소였다"고 설명했다.

피데스개발은 국내 1세대 디벨로퍼로 꼽히는 곳이다. 대우건설 주택사업부 출신인 김건희 회장과 김승배 대표가 2004년 설립한 주거사랑으로 출발했다. 2005년 현재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한 뒤 다수의 주택 개발 사업을 펼쳤다.

지난해 초 지식산업센터 가산 모비우스 타워를 분양한 데 이어 올해 인스케이프 양양 by 파르나스를 분양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두 프로젝트가 향후 3~4년 동안 피데스개발의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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