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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의 달라진 역할…현대차 해외 지원 집중 [현대카드·캐피탈 경영 분리 1년]④미국·유럽 등 선진국 시장 실적 개선…할부금융 수익은 감소

이기욱 기자공개 2022-10-07 08:20:41

[편집자주]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 등 현대자동차그룹 금융 3사가 경영 체제를 분리한 지 1년의 시간이 흘렀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 직할 체제 하에서 캡티브사 역할에 집중하고 있으며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은 독자 경영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년동안 현대차 금융 3사의 주요 변화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경영 전략들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5일 10: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 직할 경영 체제에 편입된 이후 현대캐피탈은 현대차 그룹의 금융 파트너 역할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의 자동차 판매를 적극 지원하며 해외 법인 실적을 눈에 띄게 개선시켰다. 국내 시장의 경우 카드사들의 적극적인 시장 진출로 인해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서의 지위가 조금씩 흔들리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최근 본사를 기존 여의도 사옥에서 서울역 사옥으로 옮기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경영체제 분리 약 1년만에 물리적인 분리까지 완료했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차그룹 ‘전속금융사(Captive finance company)’로서 그룹의 비전을 내재화하고 그룹사와 한 팀처럼 더욱 강력한 협업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룹사 협업의 핵심은 글로벌 부문이다. 해외 현대차 구매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파이낸싱을 지원해 현대차 및 기아의 완성차 판매를 증진 시키는 것이 최우선 목표이다. 목진원 현대캐피탈 대표 역시 본사 이전 소감으로 “지금까지 쌓아온 현대캐피탈만의 강점에 혁신적인 경영 시스템과 선진화된 기업문화를 더해 세계적인 글로벌 금융사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대캐피탈의 해외법인들은 대부분 지난해부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 코로나19 봉쇄령이 풀리지 않은 중국 시장을 제외한 다른 주요국 현지 법인들은 영업자산과 이익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미국 법인 현대캐피탈 아메리카(Hyundai Capital America)는 영업자산이 2020년말 388억달러(약 55조원)에서 지난해말 467억달러(약 67조원)로 20.36% 증가했으며 올해 상반기말 477억달러(약 68조원)까지 늘어났다. 세전이익도 2020년 5억3000만달러(약 7600억원)에서 2021년 10억3500만달러(약 1조5000억원)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이익은 5억3200만달러(약 7600억원)로 지난해 동기(4억7400만달러) 대비 12.24% 늘어났다.

영국 법인 ‘Hyundai Capital UK’ 역시 영업자산 규모가 2020년 23억파운드(약 3조7000억원)에서 지난해말 27억파운드(약 4조4000억원)으로 17.39%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영업자산은 30억파운드(약 5조원)다. 세전이익도 2020년 5100만파운드(약 800억원)에서 지난해 8700만파운드(약 1400억원)로 70.59%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이익 역시 지난해 동기(3400만파운드) 대비 14.71% 증가한 3900만파운드를 기록했다.

이외에 캐나다 법인(Hyundai Capital Canada)과 독일 법인(Hyundai Capital Bank Europe GMBH)도 올해 상반기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2.14배, 8배 늘어난 이익을 거뒀다. 캐나다법인의 상반기 세전이익은 7300만캐나다달러(약 766억원), 독일법인의 세전이익은 800만유로(약 100억원)로 집계됐다.

올해 초에는 프랑스 대표 금융 그룹 ‘소시에테제네랄 그룹’의 자회사인 ‘CGI 파이낸스’와 함께 ‘현대캐피탈 프랑스’도 출범시켰다. 추가로 현대차그룹의 동남아 시장 영업을 위해 싱가포르 및 인도네시아에 자문법인을 설립하고 시장별 특화 상품·서비스 제공을 준비 중이다.

해외 법인 실적과는 달리 국내 시장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국내시장에서도 현대차와의 협업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지만 신용카드사들의 시장 진출 등으로 인해 할부금융 시장에서의 지위가 조금씩 약화되고 있다.

지난 2020년 6249억원을 기록한 할부금융 수익은 지난해 6099억원으로 2.4% 줄어들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동기(3170억원) 대비 5.27% 감소한 3003억원을 기록했다. 할부금융 자산 총액도 지난해말 13조7521억원에서 상반기말 13조7148억원으로 0.27% 줄어들었다.

대신 리스금융 부문이 성장세를 보이며 수익성 방어에는 성공했다. 지난해 상반기 6563억원이었던 리스금융 수익은 올해 상반기 7727억원으로 17.74% 증가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는 외부에 공개할 수 없지만 그룹사 공동 마케팅 강화로 신차 인수율(현대차그룹 차량 구매 고객 중 현대캐피탈 상품 이용 비중)이 높아졌다”며 “전반적으로 소비자들의 선호가 리스나 렌트로 이동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네시스, SUV/RV 등 고가 차량 중심으로 리스 취급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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