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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워치/펄어비스]와이랩 팔고 현금 끌어모으는 조석우 CFO메타버스 VA 등 투자 1년 만에 엑시트, 내년 하반기까지 보릿고개 버티기

원충희 기자공개 2022-11-22 13:02:01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7일 08:0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펄어비스가 투자지분을 정리하면서 현금을 끌어 모으고 있다. 그 중에는 투자한 지 1년 밖에 안 된 웹툰제작사 와이랩과 메타버스 플랫폼 브이에이코퍼레이션도 포함돼 있다. 신작 '붉은 사막' 출시가 내년 하반기로 지연된 가운데 개발 및 마케팅비용을 감내하고 자금시장 한파를 버티기 위한 방책으로 꼽힌다.

펄어비스는 부채비율과 차입금 비중이 건전한 편이지만 1년 내 갚아야할 부채 840억원이 남아있어 상환여력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아울러 신작 출시가 지연됨에 따라 시장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어 완성도를 올리기 위해 투입되는 비용도 감당해야 한다.

◇SI로 참여한 브이레이코퍼레이션·와이랩 지분 매각

펄어비스의 3분기 말 유동자산 가운데 당기순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은 655억원으로 전년 말(3307억원)대비 80% 이상 감소했다. 당기순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은 매매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취득하는 금융자산으로 흔히 제휴 목적이 아닌 주식과 단기채권 등을 말한다.

이와 반대로 같은 기간 단기금융상품은 723억원에서 2906억원으로 늘었다. 이를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3161억원에서 4628억원으로 증가했다. 투자목적 주식이나 증권을 등을 처분해 정기예금 등 환금성 높은 자산으로 바꾸고 있다. 한마디로 현금을 끌어 모으고 있다는 뜻이다.


펄어비스는 게임 퍼블리싱업체 레드폭스게임즈(RedFox Games)와 서버·네트워크 엔진기술업체인 넷텐션 지분을 지난 5월에 처분했다. 2017년에 취득한 주식이라 차익실현을 위한 엑시트(투자금회수)로 볼 수 있다.

다만 지난해 7월과 8월 확보한 브이에이코퍼레이션과 와이랩의 경우 투자한지 1년여 만에 엑시트했다.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의 경우 NHN, 컴투스, JTBC스튜디오(현 SLL), LG전자와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전략적 투자자(SI) 프리 시리즈A 투자에 참여한 형태다.

와이랩은 기존 주주였던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로부터 구주를 인수했다. 정상적인 지분 거래라기보다 채권변제로 나온 매물을 펄어비스가 받아 갔다. 펄어비스는 와이랩이 보유한 웹툰 지식재산(IP)을 활용해 게임 등을 제작할 목적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시너지는 나지 않은 상태다. 와이랩의 경우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터라 SI가 중도에 이탈하는 격이 된다.

◇빚 갚고 인건비에 신작개발, '검은사막' 마케팅비용까지 감내해야

이 같은 행보는 결국 현금 확보를 위해 현 사업과 큰 관계없는 자산을 정리하는 수순이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분 매각이익 등으로 (단기금융상품) 늘어난 듯한데 신작개발과 마케팅 등의 비용으로 쓸 수 있지만 어느 방향으로 사용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펄어비스가 현금을 끌어모으는 이유는 여러 가지 있다. 조석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비롯한 펄어비스 재무라인 앞에는 차입금 상환이슈가 있다. 지난 상반기 중에 350억원 규모 단기차입금을 상환했지만 1년 내 갚아야 할 유동성장기부채가 840억원 정도 남아있다. 그 밖에 장기차입금과 회사채 규모가 2597억원 있는데 모두 만기가 1년 이상 남은 것들이라 상환여유가 있는 편이다.

조 CFO는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삼정KPMG를 거쳐 포스코기술투자에서 투자심사역으로 근무했던 인사다. 그를 영입했던 정경인 전 펄어비스 대표(2016년 6월~2022년 3월)도 LB인베스트먼트 투자심사역 출신이다. CEO, CFO가 투자전문가인 만큼 펄어비스는 그간 유망분야 투자에 공을 들였는데 지난 3월 허진영 대표 체제가 들어서면서 방향이 바뀌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차입금 상환과 더불어 신작개발 및 인건비와 마케팅비용을 마련할 목적도 있다. 신작 붉은 사막의 출시가 지연되면서 시장의 기대치가 높아지는 터라 완성도를 올리기 위해 투입되는 비용이 늘고 있다.

아울러 신작이 나올 때까지 버팀목이 될 '검은 사막'의 경우 지식재산(IP) 수명 연장을 위해 라이브 게임 등으로 이용자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콘텐츠를 업데이트하고 중국 신규 서버를 오픈하는 등으로 유저 과금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비용을 쏟아 8년이 넘은 IP의 수명을 늘리고 있는 셈이다. 신작이 나올 보릿고개를 버틸 자금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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