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A, 가시권 들어온 '2차전지' 효과 2차전지용 장비 수주잔고 비중 사상 첫 50% 넘어…수익성 개선은 과제
김혜란 기자공개 2022-11-22 13:00:55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1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장비업체 SFA의 미래먹거리로 꼽히는 2차전지용 장비 수주잔고가 전체 수주액의 50%를 넘어섰다. SFA는 원래 디스플레이용 장비 전문기업이었으나 2차전지 쪽으로 사업 무게중심을 안정적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2차전지용 부문에서 수주 비중뿐만 아니라 수주액 자체도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이번에 잡힌 수주잔고는 내년부터 매출로 인식돼 외형성장에 기여할 전망이다.
◇2차전지 신규수주 비중 사상 최대
21일 SFA의 올해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사업부의 신규수주액은 1조7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2차전지 부문 수주액이 5494억원인데, 비중으로 따지면 약 51%에 달한다. 2차전지용 장비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20년 이후 전체 수주액의 50%이상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20년 말(23%), 작년 말(32%)과 비교해 상당히 늘었다.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장비 등을 포함한 전체 수주잔고 자체도 작년 3분기 말(6812억원), 2020년 3분기 말(5580억원)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SFA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신규수주액은 8678억원으로 전년동기 5523억원 대비 57% 성장했다. SFA 측은 "과거 디스플레이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2차전지, 유통 등 성장동력이 활성화되는 산업분야로 사업구조를 성공적으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주잔고가 매출로 잡히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2차전지용 장비의 경우 수주 후 매출 인식까지 1년 가까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SFA의 현재 2차전지 사업 포트폴리오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물류시스템인데, 장비를 설계하고 제작해, 고객사 공장에 설치하고 시험 가동하는 등 절차가 많기 때문이다.
2차전지 물류시스템이란 개별 공정 장비 사이에 반제품이나 완제품을 이송해 주는 시스템을 말한다. 2차전지 공정은 전극과 조립, 화성 단계로 나누어지는데, SFA는 주로 화성 공정 물류시스템을 설계한다. 화성공정이란 조립을 완료한 뒤 배터리 셀에 전기적 특성을 부여해 활성화시키고 불량을 확인하는 것까지를 말한다.

현재는 물류시스템 매출 비중이 크지만 점차적으로 양극과 음극, 분리막을 쌓는 적층(Stacking)장비와 '전해액 주입기', 충전·방전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제거하는 '디개싱' 장비 등 판매를 늘려나간다는 게 SFA의 그림이다.
배터리 폭발 가능성이 있는 불량품을 사전에 걸러내는 '외관검사장비'와 '컴퓨터단층촬영(CT) 비파괴 검사기'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고부가가치 장비로 보고 있다. 이들 2차전지용 장비 수주는 주로 국내 빅3(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과 유럽, 미주로 고객사를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SFA는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 중국 BOE 등 글로벌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에 장비를 납품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해왔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투자가 주춤하면서 회사 성장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는데, 성장성이 높은 2차전지 쪽에서 안정적으로 수주를 확보해나가고 있어 내년부터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바라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과제는 있다. 2차전지 쪽에서 후발주자인 만큼 먼저 시장점율을을 늘리는 데 목적을 두고 수익성이 다소 낮아도 수주하는 식으로 전략적으로 사업을 진행해왔다. 3분기 말 기준 매출이 다소 늘었으나 이익은 감소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SFA 별도기준 매출은 4178억원, 영업이익이 464억원이다. 전년 동기 매출은 391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이었담 점을 감안하면 매출은 늘었는데 영업이익이 줄었다.
하지만 2차전지 쪽이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시장을 조금씩 장악해가면 수익성 개선도 이뤄나갈 수 있단 게 SFA측 설명이다. SFA 관계자는 "2차전지 사업에 늦게 뛰어들었음에도 이렇게까지 수주를 빨리 확대할 수 있었던 것 중 하나는 SFA의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접목돼 경쟁사 장비보다 경쟁력이 확연히 좋기 때문"이라며 "계속 자체 개발한 스마트팩토리 기술 접목시켜 물류시스템만 아니라 개별 장비를 더 고도화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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