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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사라진 COO' 이정애 사장 CEO 직행 차석용 부회장 잇는 '순혈 마케팅 전문가', 브랜드 경쟁력 제고 총력

김선호 기자공개 2022-11-25 08:30:01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4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이 차석용 부회장에서 이정애 사장(사진)으로 대표이사를 교체한다. 차 부회장이 후진을 위해 용퇴를 결정하면서 이뤄진 변화다. 특히 중간관리자 역할을 맡았던 이창엽 전 부사장이 앞서 사임한 것도 이 사장이 승진과 함께 신임 대표로 선임될 수 있었던 배경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은 24일 개최한 이사회에서 Refreshment(음료) 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이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기존 대표인 차 부회장의 임기가 2025년 3월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갑작스러운 변화가 생긴 셈이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 측은 차 부회장이 후진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용퇴를 결심했고 이에 따라 후임 대표를 선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급을 고려하면 부회장 아래인 사장, 부사장 임원이 후보로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차 부회장을 제외한 사장급 임원은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홍기 부사장, 뷰티사업부장인 이형석 부사장, 소비자안심센터장인 류재민 부사장이 있다. 이 사장은 누락돼 임원현황에 이름이 올라와 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 측은 크게 사업부가 화장품(뷰티)·생활용품(HDB)·음료(Refreshment)로 구분돼 있고 일반적으로 음료사업부장은 종속기업 코카콜라음료 등기임원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사장은 코카콜라음료 대표를 맡고 있다.

이 사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코카콜라음료에서 모기업 LG생활건강 대표로 올라선다. 또한 2022년 정기인사에서 신설됐던 중간관리직인 사업본부장(COO) 자리가 없어진 것도 이 사장이 LG생활건강 대표로 올라설 수 있었던 요인으로 분석된다.

당시 이 전 부사장이 사업본부장으로 선임됐다. 사업본부장은 생활용품과 화장품사업을 총괄하는 직책이다. 이전까지 화장품·생활용품사업부장이 차 부회장과 직접 소통하던 체제였다가 이를 이어주는 직책이 새로 생겼다.

다만 올해 2분기에 이 전 부사장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임했다. 그가 맡았던 사업본부장도 공석이 됐다. LG생활건강은 새 인물을 선임하지 않고 이 자리를 없앤 후 다시 차 부회장에게 직보고하는 체제로 전환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 전 부사장은 차 부회장에 이어 2인자였지만 갑작스럽게 사임하면서 여러 후보가 후임 대표 물망에 올랐다. 그 중에서도 화장품·음료·생활용품 3개 사업부를 모두 거치며 마케팅 역량을 쌓아온 이 사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은 코로나19 이후 북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본격적인 전략 실행에 나섰고 화장품 등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여러 사업부를 거친 마케팅 전문가가 차 부회장을 잇는 후임 대표로서 적임자라는 평가다.

1963년생인 이 사장은 공채 출신 최초 여성임원으로서 1986년 입사해 생활용품 분야에서 마케팅 업무를 시작한 이후 헤어케어, 바디워시, 기저귀 등 다양한 제품군의 마케팅을 담당했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2015년 말부터는 럭셔리 화장품 사업부장을 맡아 후, 숨, 오휘 등 브랜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는데 힘을 쏟았다. 특히 '왕후의 궁중문화'라는 감성 마케팅으로 후 브랜드 매출을 2018년 2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 사장의 성공은 디테일한 면까지 꼼꼼히 챙기는 여성으로서 강점뿐만 아니라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갖춘 전문가로서의 역량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생활용품·화장품·음료사업부를 모두 거쳐 전체 사업과 조직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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