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삼성-미래 ETF 자존심 싸움, 보수전쟁 시작 양사 '한중반도체'서 맞불, 미래에셋 자산규모 우세
윤기쁨 기자공개 2023-01-25 09:54:07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8일 10: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한중 합작 ETF(상장지수펀드)를 두고 자존심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각사가 출시해 국내 단 2종뿐인 ‘한중반도체’의 운용 보수 인하에 나서는 등 점유율 싸움이 과열되는 양상이다.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TIGER 한중반도체’, ‘KODEX 한중반도체’ 보수를 인하했다. 미래에셋운용은 종전 0.40%에서 0.30%으로, 삼성운용은 0.429%에서 0.229%로 운용 수수료를 낮추면서 전쟁의 서막이 열렸다. 총보수는 삼성운용이 0.25%로 미래에셋운용(0.35%)보다 최종적으로 더 낮게 유지 중이다.
‘한중반도체’ ETF는 국내에 단 2종만 상장돼있는 만큼 두 운용사 자존심과 직결돼있다. 지난달 22일 동시 상장한 이후 한달도 되지 않아 양사 모두 수수료 인하에 나서면서 경쟁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이 상품들은 ‘KRX CSI 한·중 전기차’를 기초지수로 추종하며 전기차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KRX CSI 한중 전기차’는 한국과 중국이 수교 30주년을 맞아 ‘한·중 자본시장 협력사업’ 일환으로 최초로 공동 개발한 지수다. 한국거래소와 중국증권지수유한공사(CSI)가 자국 기업들로 지수를 산출한 후 양 지수를 50대 50 동일한 비중으로 결합했다.
‘KRX CSI 한중 전기차’ 이외에도 양사는 한국과 중국의 ‘KRX 전기차 Top 15’, ‘CSI New Energy Vehicles 15’ 등을 보조 지수로 활용하고 있다. 완성차, 리튬전지 설비, 모터 컨트롤, 배터리 소재 등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모든 기업들이 투자 대상이다.

현재 순자산총액은 미래에셋운용이 앞서고 있다. 16일 기준 미래에셋운용은 8489억원, 삼성운용은 707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1개월 기준 평균 거래대금도 각각 282억원, 83억원으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삼성운용은 이번 보수 인하를 통해 고객을 유입하고 점유율 반전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한중반도체’ 이외에도 단일종목 ETF에서도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단일종목 ETF는 주식 한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지난해 11월 국내 시장에 처음 도입됐다. 당시 미래에셋운용은 테슬라에, 삼성자산운용은 삼성전자에 투자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두 달이 지난 현재 순자산 규모는 미래에셋운용의 ‘TIGER 테슬라채권혼합’이 225억원으로 앞서고 있다. ‘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은 202억원으로 뒤를 잇고 있다. ‘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 총보수는 0.07%, ‘TIGER 테슬라채권혼합’는 0.25%으로 삼성운용이 더 저렴한 수수료를 제시하고 있지만 인기 면에서 미래에셋운용에 밀리고 있다.
업계 1위, 2위를 앞다투고 있는 양사의 ETF 규모는 67조원으로 전체 시장(83조원)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운용이 35조원으로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고, 미래에셋운용이 31조원으로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의 경우 1년 전까지만 해도 26조원에 불과했지만 공격적인 라인업 확장으로 덩치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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