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2 아성 도전하는 한투운용 ETF, 올해 빛볼까 정통 라인업으로 승부…마케팅 조직 개편 '힘싣기'
황원지 기자공개 2023-01-16 10:49:07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1일 15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ETF 이름을 ‘ACE’로 바꾸는 등 리브랜딩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상품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틈새를 노리는 중소형사 전략 보다는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대형사와의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삼성-미래 피하지 말자" 테마보다 정면돌파 택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엔비디아 채권혼합 블룸버그 ETF’, ‘ACE 글로벌반도체TOP4Plus Solactive ETF’, ‘ACE 차세대가치주 액티브 ETF’ 등을 운용하고 있다. 이들은 ETF 간판을 ‘ACE’로 리브랜딩한 이후 작년 11월 처음 내놓은 상품들이다.

한투운용은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종목을 중심으로 ETF를 만들었다. ‘ACE 글로벌반도체 TOP4Plus Solactive ETF’의 경우 ASML, 삼성전자, 엔비디아, TSMC 등 주요 글로벌 반도체 회사들에 각각 자금의 약 20%씩을 배분해 투자한다. ‘ACE 차세대가치주 액티브 ETF’의 경우에도 독창적인 구성의 펀드라기보단 전통 가치주 펀드로 평가된다.
통상 ETF 시장에 뒤늦게 참여한 후발주자의 경우 독창적인 상품을 내놓는 전략을 취한다. 업계 1, 2위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패시브형 ETF를 중심으로 이미 시장을 꽉 잡고 있는 만큼 틈새시장을 노리는 방식이다. KODEX, TIGER 등 이미 투자자들에게 익숙한 이름의 상품이 잘 팔리는 구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은 중소형사가 진입하기 어려운 ‘선점효과’가 강한 시장”이라며 “때문에 대부분 중소형사들은 독창적인 상품을 내는 데에 주력해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소형사의 ETF의 경우 개발하는 데 많은 자원이 투입된 데 비해 투자자들의 관심도는 떨어진다. 들이는 품에 비해 성과는 미미하다는 뜻이다. 한투운용의 경우 이를 반면교사 삼아 대형사와의 정면승부에 나선 셈이다.
◇관건 된 마케팅…배재규식 전략, 시장 화답여부 주목
결국 한투운용이 차별화를 할 수 있는 지점은 마케팅이다. ETF는 기존 주식형 액티브 펀드 등과 달리 B2B가 아니라 B2C로 마케팅을 진행한다. 기존에는 은행, 증권 등 판매사가 가장 중요했다면 ETF 시장에서는 끝단에 있는 고객에게 직접 다가가는 마케팅으로 승부를 낼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올해 조직 개편 및 확대로 마케팅에 힘을 실었다. 한투운용은 지난해 6월 배재규 대표 직속으로 ETF 마케팅 전담인 ‘디지털ETF마케팅본부’를 신설했다. 해당 본부는 올해 CIO산하 본부로 이동했다. 해당 본부에서는 계속해서 추가 인력을 모집해 조직 규모를 키우고 있다고 전해진다.
ETF운용조직과 마케팅 조직이 한지붕 아래 묶였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초까지 ETF운용부와 ETF 상품전략부는 CIO가 총괄하는 멀티전략 운용본부 산하에 있었다. 하지만 올해 ETF 운용본부로 격상됐다. 디지털ETF마케팅본부가 CIO산하로 들어가면서 두 조직의 유기적인 연결로 인한 시너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투운용이 지난해 새롭게 내놓은 ACE 브랜드 펀드들은 모두 상장 이후 비교지수 대비 소폭의 성과를 내고 있다. ‘ACE 차세대가치주 액티브 ETF’의 경우 상장 이후 수익률이 2.08%로 비교지수(-0.56%)를 웃돌고 있다. ACE 글로벌반도체 TOP4Plus Solactive ETF’와 ‘ACE 엔비디아 채권혼합 블룸버그 ETF’도 각각 비교지수 대비 0.3%, 2.72% 초과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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