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오른 HMM 매각]국적 해운사 정체성 지키기 관건산은·해진공, 인수후보군 심층 분석 요구…채권 '묘수'도 주요 매각전략에
허인혜 기자공개 2023-03-16 08:21:34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4일 16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매각과 법률, 회계 자문사 선정 작업을 개시하며 HMM 매각의 닻을 본격적으로 올렸다. 산은과 해진공이 제안서를 통해 밝힌 자문사의 조건은 곧 HMM 매각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지를 미리 보여준다.HMM 매각에는 투자 자금 회수에 앞서 HMM M&A가 국내 해운산업에 미칠 영향 분석이 우선조건으로 명시됐다. 또 HMM의 '사업적 특성'에 무게를 둔 인수후보군 심층 분석도 이뤄질 예정이다. HMM의 국적 해운사 정체성 지키기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HMM 매각, 해운산업·정체성 영향력 분석에 방점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이달 'HMM 경영권 매각자문 용역수행기관 선정' 공고를 내는 한편 제안요청서를 공개했다. 22일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면 매각 작업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HMM 매각이 해운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제안서에 필수로 기재해야하는 항목 중 가장 첫 번째로 제시된 내용이 '국내 해운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분석'이다. 중장기 경제전망과 해운산업 동향 등 거시 환경 분석도 요구했다.
HMM의 정체성 유지에 무게추를 두고 인수 후보군도 꼼꼼히 따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 후보 중 산업적 특성을 반영한 최적 투자자 유형을 분석해달라는 게 산은과 해진공의 요청사항이다. HMM의 인수 후보로는 해당 기업의 의지와 관계없이 포스코과 LX그룹, 현대차그룹, 삼성SDS, SM상선 등이 거론되고 있다.
대상사 분석 역량은 산은과 해진공이 가장 힘을 실은 부문이다. HMM 매각 과정은 제1과업과 제2과업으로 나뉘었는데 매각전략의 실행이 담긴 제2과업의 배점이 가장 높다. 제2과업은 크게 투자자 유치와 대상 회사의 평가, 입찰과 매각 진행 등으로 이뤄진다. 이중 대상 회사의 평가 항목은 회계와 법률, 사업을 기본으로 경영진 면담과 대상사 가치 평가 등을 더해 세밀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해운업 미래 가를 빅딜'에 해운업 자문 실적도 따진다
산은과 해진공이 해운산업에 미칠 영향 등을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이유는 HMM 매각이 곧 해운업의 미래와 연동돼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산은과 해진공, 해양수산부와 피매각 주체인 HMM 모두 매각 가격 등에 앞서 해운업의 미래와 정체성 등을 언급한 상황이다.
HMM이 산은과 해진공의 투자를 받아 회생할 수 있었던 배경은 HMM이 유일한 국적선사였기 때문이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HMM의 인수 적격자를 두고 대통령 업무 보고를 통해 "해운업을 키울 의지와 역량이 있는 곳"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경배 HMM 대표도 "회사의 정체성을 살려줄 수 있는 곳"을 언급했다.
때문에 산은과 해진공은 '빅딜'을 다룬 업력에 더해 해운업 관련 전문성도 평가하기로 했다. 기관의 전문성을 입증하기 위해 '최근 5년 이내 국내외 해운업 관련 자문 실적'이 포함돼야 한다. 회계와 법률 자문사의 조건은 매각 자문사보다는 단순하지만 해운업 관련 자문 실적은 공통적으로 요구됐다.
영구채 처리 방안도 주요 항목 중 하나다. 산은과 해진공은 각각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보유 현황을 공개하고 '최적의 처리 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HMM은 산은과 해진공에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2조600억원 규모의 영구전환사채를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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