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성과 보수]'정의선 시대' 한층 높아진 현대차 CFO 연봉서강현 부사장, 실적 향상과 상여 한도 확대로 총보수 48% 증가 'CFO 역대 최대 보수'
양도웅 기자공개 2023-03-22 07:38:20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6일 14:3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3월 정몽구 회장(현 명예회장)이 퇴임과 함께 현대자동차 이사회에서 물러나면서 본격적으로 정의선 '회장' 시대가 열렸다. 이와 함께 현대차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지위는 여러 측면에서 향상됐다.먼저 정몽구 회장의 퇴임으로 발생한 이사회 빈자리에 CFO를 앉혔다. 당시 김상현 재경본부장·전무(현 현대엔지니어링 재경본부장·부사장)는 본인보다 높은 직급의 다수 임원을 제치고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현대차 역사에서 CFO가 이사회 한자리를 꿰찬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역대 CFO 가운데 오너와 경영진으로부터 가장 높이 신뢰받은 인물로 꼽히는 이원희 전 사장도 2016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이후에야 대표이사로서 처음 이사회에 참여했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이사회 자리 꿰찬 'CFO' 김상현 전무
무려 총수가 퇴임하면서 발생한 빈자리에 CFO를 앉힌 건 그만큼 오너가와 경영진 사이에서 최고 의사결정기구에 재무 전문가의 의견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2020년 3월 현대차는 김 전무를 추천하면서 "향후 대규모 투자와 수익성 개선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사회의 재무적 의사결정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며 "회사의 재무적 상황을 정확하고 깊이 있게 이해하는 CFO인 김 본부장을 선임함으로써 주주와 회사 모두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오너와 경영진, 그리고 주주들은 이사회에 CFO가 참여하는 것에 만족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전무에 이어 2021년에도 CFO인 서강현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출됐고 2023년 3월 현재도 서 부사장은 이사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만족하는 이유는 구체적으로 CFO를 처음으로 사내이사로 선출했을 당시와 비교해 매출과 이익, 수익성(영업이익률), 주주환원, 목표 달성률 등 여러 분야에서 향상된 결과물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익성 개선은 CFO의 지위 향상과 함께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가령 CFO가 사내이사로 선임되기 이전인 2019년 3.2%였던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으로 1.3%로 떨어졌으나 2021년 4.4%, 2022년 7.0%로 큰 폭으로 개선됐다.
또한 원달러 환율 상승이라는 호재도 있었지만 고급차와 친환경차 라인업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2021년과 2022년 매출액 성장률은 각각 16.8%, 20.8%로 목표치를 달성했다. 구체적인 수치를 차치하고 말해도 현대차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속칭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역대 CFO 중 첫 고액연봉자 '서강현 부사장'...2년 연속 5억 넘게 수령
이런 성과에 힘입어 CFO인 서강현 부사장은 2021년과 2022년 두 해 연속 5억원 이상의 고액 연봉을 받았다. 현대차 역사에서 CFO가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해는 2021년과 2022년뿐이다. 이러한 결과는 이사회 참여와 함께 정의선 회장 시대에서 CFO 지위가 향상된 하나의 근거로 지목된다.
지난해를 살펴보면 서강현 부사장은 급여로 5억8000만원, 상여로 2억4900만원, 진료비와 학자금 등 기타 근로소득으로 500만원을 받았다. 보수와 상여가 전년 대비 각각 50%와 42%씩 올랐다. 역대 CFO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현대차는 임원의 직무와 직급, 리더십, 전문성, 인재육성 등을 고려해 급여의 규모를 결정한다. 급여는 1~12월까지 매월 일정 금액으로 지급된다. 소위 월급의 총합이다. 상여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실적과 사업목표 달성도, 그리고 경영진으로서 성과와 기여도, 대내외 경영환경 등을 고려해 급여의 0~200% 내에서 규모를 결정해 지급한다.
서 부사장의 지난해 상여 규모는 급여의 43%로 전년대비 8%포인트(P) 올랐다. 급여의 절대적 규모도 증가했을 뿐 아니라 급여 대비 상여의 비율도 상승했다. 회사가 그의 성과와 기여도에 지난해보다 높은 점수를 줬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현대차는 지난해 상여의 한도를 급여의 0~100%에서 0~200%로 확대했다. 이는 서 부사장이 지난해 전년대비 많은 상여를 받게 된 또다른 이유로 풀이된다. 해당 기준이 바뀌지 않는 한, 서 부사장 이후 CFO들도 성과만 충분하다면 과거의 CFO보다 더 큰 규모의 상여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엔비디아 밸류체인 파트너]'AI 붐'에 매출 오른 아이크래프, 단골 잡기 전략
- [노바렉스를 움직이는 사람들]정판영 연구개발총괄, '원료 강자' 만드는 브레인
- [제약바이오 R&D 인사이더스]'라면의 원조' 삼양식품의 바이오 도전 시작은 '대체육'
- 뷰노, '비파괴검사' 강자 이번엔 '안저분석' 혁신기기로
- [바이오텍 상장 재도전기]허리띠 졸라맨 벤처 10년, 건강한 비만약 실마리 찾다
- 명문제약, 영업이익 감소에도 개량신약 드라이브
- '조직재생' 티앤알바이오팹, 첫 베팅 '메디컬코스메틱'
- [K-바이오텍 열전]'생태계 조력자' 바이오리서치AI, 설립 2년차에 '매출'
- [thebell interview]KT의 엔젠바이오, 클리아랩 인수로 기술에 '실적까지'
- 한독, 70주년 기념 전 임직원에 '스톡옵션' 100주 쐈다
양도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비상장사 재무분석]현대트랜시스 CFO, 최대규모 투자에 '조달' 미션
- [비상장사 재무분석]현대트랜시스, 끊임없는 차입에 조달 방법 고민
- [Board Index/BSM분석]BSM '미공개'하는 토요타, 현대차와 면면 비교해보니
- [Board Index/BSM분석]BSM 공개한 현대차…정의선 회장 보유 역량은
- [비상장사 재무분석]'끊임없는 투자' 현대트랜시스, 끊임없는 차입
- [Board Index/BSM분석]기아, '투자 역량' 추가…GM은 '리스크 관리'에 역점
- [CFO는 지금]'운전자본 관리' 성공한 강옥구 모델솔루션 CFO
- [Board Index/BSM분석]한·일 1등 車부품사 '현대모비스와 덴소' 비교해보니
- BSM 요약 설명서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현대비앤지스틸, 8년만 무배당…밸류업 참여 '고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