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예스코는 지금]LS에서 독립할 가능성 있을까②태·두 일가에서만 지분 보유 및 경영 참여, 성장기반 확보가 급선무

김위수 기자공개 2023-03-27 07:53:49

[편집자주]

LS그룹 2세 경영인인 구자은 회장과 구자철 회장이 최근 예스코그룹의 지주사인 예스코홀딩스의 지분을 자녀 및 손주들에게 증여했다. 예스코그룹은 도시가스 사업을 담당하는 예스코를 주축으로 하는 곳으로 LS그룹 오너일가들이 지분을 보유 중이다. 2세 경영인들의 지분 증여는 어떤 의미일까. 더벨이 예스코그룹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2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그룹의 지주사인 ㈜LS는 고(故) 구태회·구평회·구두회 명예회장 일가가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다. 현재 최대주주는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이고 구 의장의 친인척 46명이 주주 명단에 올라있다.

큰 틀에서 LS그룹에 속하는 예스코와 E1의 경우 주주구성이 사뭇 다르다. 예스코홀딩스는 구태회 명예회장과 구두회 명예회장 집안 구성원들이 지분을 보유 중이다. 반면 E1의 경우 구평회 명예회장의 직계가족들만 주식을 들고 있다.

구평회 명예회장이 LG그룹 시절부터 E1(당시 LG칼텍스가스)에 상당한 애착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반영해 구평회 명예회장 일가가 E1 지분을, 구태회·구두회 명예회장 집안이 예스코 분을 갖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대주주는 구자은, 양가 집안에서만 경영 참여

LS그룹이 LG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구태회 명예회장 일가와 구두회 명예회장 일가 구성원들은 각각 예스코홀딩스(당시 극동도시가스)의 지분을 약 19%씩 보유하고 있다. 1세대 경영인인 구태회 명예회장과 구두회 명예회장은 분리 당시에도 각각 0.01%, 0.41%의 낮은 지분율을 유지했다. 원활한 세대교체를 위해 경영일선에 있는 자녀들에게 더 많은 지분을 분배한 것으로 보인다.

구태회 명예회장에게는 아들만 4명이었고 전체 자녀는 6명이었다. 게다가 당시 구태회 명예회장이 고령이어서 많은 손주들이 이미 성인이었다. 구태회 명예회장을 포함해 총 14명이 19%의 지분을 나눠야 했다.

반면 구두회 명예회장 집안에서 예스코홀딩스 주주가 된 것은 6명에 불과했다. 이중 구자은 회장이 유일한 아들로 LS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었다. 구자은 회장에게 13.16%의 지분을 몰아줄 수 있었던 배경으로 보인다.

이때부터 예스코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줄곧 구자은 LS그룹 회장이었다. 구 회장의 지분율은 2003년 13.16%로 나타났다. 자녀인 구원경·민기씨에게 최근 지분 5.48%를 나눠 증여하기 전까지 13%대 지분율을 계속 유지해왔다.

자연스레 LS그룹 2세, 3세 경영인 중에서도 구태회·구두회 명예회장의 가족들만 예스코홀딩스 경영에 참여했다. 예스코그룹을 거친 경영인은 구태회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인 고 구자명 LS MnM 회장, 넷째아들인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명예회장이 있다.

3세대 경영인 중 구자명 회장의 아들인 구본혁 사장이 현재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구자은 회장의 자녀인 구원경씨는 역시 현재 예스코에서 재직 중이다.

◇예스코, 독립 가능성은

LS그룹은 현재 구태회·구평회·구두회 명예회장 집안 경영인들이 10년여간 돌아가며 그룹의 총수를 맡는 '사촌 경영' 체제를 취하고 있다. ㈜LS 지분율과 경영권의 연관성이 크게 눈에 띄지는 않는다. 이런 경영방식은 보통 합의를 기반으로 한다.

대를 거슬러 갈수록 선대 경영인들의 원칙이 흐려질 가능성이 크다. 인원이 늘어나는 만큼 '합의'에 어려움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실제 2003년 41명이었던 ㈜LS 오너가 주주는 47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LS그룹 역시 향후에는 분리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런 대기업 그룹 분리 시나리오는 LS그룹을 향해서만 제기되는 것은 아니다. SK그룹, GS그룹과 같이 총수의 형제가 많거나 사촌들이 함께 경영에 나서는 곳을 대상으로도 종종 그 가능성이 언급되곤 한다.

LS그룹의 경우 이미 분리 기반을 다졌다는 점에서 분리 시나리오가 힘을 받는다. 지주사 ㈜LS를 중심으로 하는 LS전선·LS MnM 등 계열사, 예스코홀딩스를 지주사로 하는 예스코그룹, E1과 자회사들 등 세 갈래다.

각 소그룹을 분리한다는 것은 집안 간 지분을 명확히 정리한다는 뜻이다. E1의 경우 구평회 명예회장 집안만 주식을 가지고 있어 별다른 절차가 필요하지는 않다. 구태회·구평회·구두회 명예회장 모든 친인척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LS와 구태회·구두회 명예회장 집안이 함께 주식을 가진 예스코가 그 대상일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분리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 세 소그룹 중에서 예스코그룹의 덩치가 가장 작다. 지난해 ㈜LS가 426억원, E1이 208억원의 배당을 집행한데 반해 예스코홀딩스가 책정한 총배당금은 107억원으로 나타났다.

세 소그룹별로 지분을 나눌 경우 분할 형평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만약 분할한다면 예스코그룹을 맡을 가능성이 큰 구두회 명예회장 일가 입장에서는 지금의 지분구조를 유지하는 편이 낫다.

예스코그룹의 핵심 먹거리인 도시가스 사업은 안정적이기는 하지만 확장할 여지가 적다는 점도 문제다. 신사업 포트폴리오도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다. 아직 LS그룹을 벗어나 예스코그룹 자체만으로 자립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재계에서는 예스코그룹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든 후에 분할과 관련한 논의가 나오지 않을지 추측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