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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형 SK㈜ CFO "자사주 소각 효과 시장의견 분분...고민 많아“ 주주들, 주가 하락에 자사주 추가 소각 요구

정명섭 기자공개 2023-03-30 09:31:26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9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유 자사주 소각에 대해서는 소각 후 효과가 있을 것인지에 대해 시장 의견이 분분해 회사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이성형 SK㈜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진)는 29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투자자 대상 비공개 간담회에서 자사주 소각 계획을 묻는 주주에게 이같이 답했다.

이 CFO는 “분명한 건 회사는 주주가치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추진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K㈜는 작년에 자사주 95만1000주를 매입했다. 이는 약 2000억원 규모다. SK㈜는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이를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소각 일정은 이날 주총 이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 주식 수를 줄여 1주당 가치를 높이는 방법으로, 주주의 이익을 높이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자사주 일부 소각에도 SK㈜는 여전히 많은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기준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는 1897만7820주(보유 지분 25.59%)다. 주주들은 SK㈜ 주가가 최근 3년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인 10만원대 중후반에 머무르자 자사주 추가 소각을 요구하고 있다. 매년 매입하는 자사주 외에도 남은 자사주를 더 적극적으로 소각하라는 얘기다.

실제로 이날 간담회에 앞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도 한 주주는 장 부회장이 2년 전에 2025년까지 주가 200만원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한 점을 지적하면서 “책임 있게 주가를 관리해달라”고 말했다.

이 CFO가 고민이 많다는 부분은 남은 자사주에 대한 소각 문제다. 보유 자사주의 처분 방식이나 시점, 처분 여부 자체 등을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관점에서 살펴봐야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SK㈜는 남은 자사주도 소각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자사주 소각 규모나 시점 등은 아직 밝히지 않았다. 자사주는 일반적으로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대주주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비춰보면 전액 소각은 현실적으로 실현되긴 어렵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일부 주주는 장 부회장 등 경영진이 자사주 상여금을 받은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이 CFO는 “자사주 상여금은 현금에 더해 자사주를 추가로 지급하는 개념이 아니라 책정된 상여금 일부를 현금 대신 자사주로 준 것”이라며 “회사 자산(현금)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선 재무제표 승인, 장 부회장, 이 CFO의 사내이사 선임, 박현주 법무법인 세종 선임 외국변호사의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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