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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동남아 우회 중국 태양광 제재…빛보는 OCI홀딩스 상계 관세 최대 3400%…"비중국산 태양광 소재 수요 확대"

정명섭 기자공개 2025-05-02 10:59:17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5일 13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정부가 동남아시아를 통해 우회 수입되는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고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OCI홀딩스가 구축 중인 태양광 밸류체인이 주목받고 있다. OCI홀딩스는 말레이시아 자회사를 통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 이를 미국으로 보내 셀과 모듈을 생산하는 비중국산 태양광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중국 태양광 우회수출로 동남아 4개국에 반덤핑·상계관세...관세율 최대 3400%

미국 상무부는 오는 6월부터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등 4개국에서 수입하는 태양광 셀과 패널 등에 반덤핑관세(AD)와 상계관세(CVD)를 적용하기로 했다. 반덤핑 관세율은 국가와 기업에 따라 6.1∼271.28%, 상계관세율은 최소 14.64%에서 최대 3403.96%에 달한다. 이는 향후 트럼프 행정부가 도입할 국가별 상호관세에 더해진다.

3000% 이상이라는 비현실적인 관세율은 미국에 수출하지 말라는 상징적인 의미로 해석된다. 타깃은 중국산 태양광 기업들이다. 관세 대상이 된 동남아 4개국은 그간 중국 태양광 기업들의 우회 수출로로 통했다. 중국에서 생산된 웨이퍼와 셀을 동남아 생산기지로 들여와 모듈로 만든 후 미국으로 수출하는 식이었다. 중국산을 동남아산으로 둔갑한 것이다. 미 상무부는 상계관세 조사에서 이들 4개국의 회사들이 중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아온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이 미국 태양광 시장점유율의 70%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태양광 업체들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비중국산 태양광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는 OCI홀딩스가 대표적이다.

태양광 패널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공정을 거쳐 최종 생산된다. OCI홀딩스는 이 중 폴리실리콘과 셀을 직접 생산하고 나머지는 고객사에 생산을 맡길 예정이다.

폴리실리콘의 경우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테라서스가 생산 중이다. 현재 연산 3만5000톤 규모(12GW 수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2027년까지 5만6000톤으로 키울 예정이다. 셀 생산공장은 미국에 지어질 예정이다. OCI홀딩스는 현지 태양광사업 자회사 미션솔라에너지(MSE) 부지에 3480억원을 들여 1GW 규모의 셀 생산공장을 짓는 안을 최근 확정했다. 내년 상반기 상업 생산이 목표다. 그해 하반기부터 생산능력을 2배 키우는 증설도 시작된다.

셀 공장이 완공되면 OCI홀딩스는 '폴리실리콘(OCI테라서스)-잉곳/웨이퍼(동남아 협력사)-셀(OCI홀딩스 셀 신설법인)-모듈(미국 모듈 제조사)'로 이어지는 비중국산 태양광 밸류체인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을 거쳐 생산된 태양광 패널은 미국산이다.


◇미국 태양광 셀 공장 신설 효과 기대...내년 상반기 가동

OCI홀딩스는 이번에 신설하는 미국 태양광 셀 공장에 특히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공장이 들어서는 부지는 기존에 OCI엔터프라이즈가 인프라와 인허가를 확보한 곳이라 투자비는 최소화하면서 상업생산 시기는 최단기간으로 앞당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의 대중 견제로 비중국산 제품 수요가 확대되는 점도 호재다. 일례로 미국은 특정 비율 이상의 자국산 부품을 사용한 프로젝트에 대해 추가 세액공제를 해주는 'DCA(Domestic Content Adders)'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미국 태양광 기업들이 세제혜택을 받으려면 비중국산 제품을 쓸 수밖에 없다. 실제로 미국 수출을 원하는 글로벌 태양광 기업들은 중국산 소재가 섞이지 않은 말레이시아산, 독일산 폴리실리콘 등을 고집해 '클린 모듈'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미국 내 셀 공급이 모듈 대비 부족한 점도 기대요인이다. 일례로 올해 미국 내 모듈생산능력은 70GW(증설 예정 포함)인데 비해 셀은 7%에 불과하다. 미국 현지 태양광 회사들이 대부분 모듈 제조사이기 때문이다. 투자업계 일각에선 OCI홀딩스가 미국에 웨이퍼 단독 공장 혹은 합작 공장을 지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지난 24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에서 DCA를 적용받으려면 저희 공장에서 나온 태양전지(셀)를 써야 해 굉장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산 제품 배제로) 미국에 셀 공급원이 확보가 안된 상태라, OCI는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미국 내 공급망을 빠르게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OCI홀딩스는 향후 각국에 미국의 상호관세가 적용되면 저세율 국가인 아프리카와 중동 등에서 신규 고객사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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