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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케미칼 밸류업 점검]배당에 자기주식 매입까지…주주환원 '업그레이드'①주가 3년새 최저 수준에 환원율 최대 50% 제시

정명섭 기자공개 2025-05-12 07:58:32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고 있다. 한솔케미칼이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2일 11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그룹 화학사인 한솔케미칼이 기존 배당정책에 더해 자기주식 매입을 병행하는 새 주주환원책을 제시했다. 주가가 최근 3년 새 최저점을 기록하자 주주환원 강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자기주식 매입 공식화…주주환원율 최대 50% 목표

한솔케미칼은 최근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 공시를 통해 올해부터 주주환원율을 최대 50%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년 평균 주주환원율(36%) 대비 14%포인트 높은 수치다.

주주환원율은 배당총액과 자기주식 매입액(또는 소각액)을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으로 나눠 산출한다. 주목할 건 자기주식 매입 공식화다. 한솔케미칼은 그간 주주환원책으로 배당정책(배당성향 20% 지향)만 제시해왔기 때문이다. 한솔케미칼은 배당에 더해 자기주식 매입으로 폭넓은 구조로 주주환원을 할 수 있게 됐다.

한솔케미칼 주가는 근래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약화로 크게 떨어진 상태다. 작년 5월 19만760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 2월 초 8만8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3년 새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22년 말 2.55배였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지난 2월 1.13배까지 낮아졌다.

한솔케미칼 관계자는 "최근 상장기업은 성장 전략 마련, 수익성 강화, 주주환원 확대 등을 통한 주주가치 중심 경영을 실천하는 게 중요해졌다"며 "기업 내재가치와 시장가치 간 괴리 해소,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밸류업 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한솔케미칼이 배당정책을 처음 수립한 건 2022년이었다. 당시 회사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단기적(1~2년)으로는 최소한 전년도 주당 현금배당금 이상의 배당성향 지향, 장기적(3~5년)으로는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의 20% 수준의 배당성향 지향을 제시했다.

한솔케미칼은 2005년부터 매년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해 온 배당 모범생으로 손꼽혔으나 주주환원책 수립은 다소 늦은 편이었다. 그룹 지주사인 한솔홀딩스는 2019년부터 연간 별도 잉여현금흐름(FCF)의 30~40%를 현금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에 쓰겠다고 밝혀왔다. 한솔제지는 2021년부터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의 25~35% 수준을 현금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에 투입하는 방안을 공식화했다.

한솔케미칼은 향후 별도 순이익의 30% 내에서 자기주식을 매입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밸류업 효과 극대화를 위해 매입한 자기주식 소각까지 검토할 수 있는 입장이다.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은 주당순이익(EPS)을 높여 주가부양 효과가 큰 주주환원정책으로 손꼽힌다.

최근 10년 새 한솔케미칼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자기주식을 매입한 건 두 차례뿐이었다. 한솔케미칼은 2022년 5~8월 보통주 25만주(570억원 규모)를 매입했고 작년 10월부터 올 1월까지 27만주(328억원 규모)를 추가로 매입했다.

◇매출·영업익 연평균 성장률 10% 목표

다만 주주환원율 '50%'는 최대치 기준이다. 최소치는 20%다. 한솔케미칼이 다년간 배당성향 20%를 고정해온 점을 고려하면, 실적에 따라 자기주식 매입액이 '제로(0)'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솔케미칼의 지난 5년간 평균 자기주식 매입률(자기주식 매입액/순이익)은 16%였다.

관건은 결국 성장이다. 한솔케미칼은 중장기 성장 목표로 매출과 영업이익의 연평균 성장률 10%를 제시했다. 한솔케미칼이 지난 10년(2014~2024년)간 연평균 매출성장률 9%, 영업이익성장률 16%를 달성했음을 감안하면 무리한 숫자는 아니다.

한솔케미칼은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석유화학사들이 적자를 겪었거나 저수익 상태에 빠진 2022년 한솔케미칼의 영업이익률은 21%에 달했다. 작년 영업이익률은 19.8%다. 한솔케미칼의 최근 5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21%로, 같은 기간 한국거래소의 '코리아 밸류업 지수' 종목에 편입된 소재 산업군 8개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10%)을 크게 웃돈다.

한솔케미칼은 과산화수소와 디스플레이 퀀텀닷, 실리콘계 음극재와 음극바인더 등 반도체·제지·디스플레이·배터리 관련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회사는 기존 주력 제품의 유사 공정, 유관 소재로 사업을 확장하고 바이오 소재 등 신규 사업에 진출해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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