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개발비 자산화]케미컬의약품 위주 R&D 종근당, '당뇨'에 포커스작년 38억원 무형자산화…5대 제약사 중 가장 낮은 수치
임정요 기자공개 2023-05-15 10:10:41
[편집자주]
2018년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침에 따라 신약개발사들은 임상 3상 단계 이상의 파이프라인만 무형자산으로 인식할 수 있다.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임상 1상 개시 단계부터 자산화가 가능하다. 연구개발비의 무분별한 자산화를 지양하고자 상업화 가능성이 가시화 되는 시점을 감안하는 지침이 생겼다. 제약사들이 자산화한 개발비 현황은 상업화 단계에 가까워진 파이프라인을 파악하는 수단일 뿐 아니라 그간 들여온 파이프라인별 R&D 비용을 파악할 수 있는 도구다. 더벨은 주요 제약사의 자산화한 개발비를 살펴 실현가능한 미래수익성을 따져보았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1일 08:0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근당은 작년 연결기준 38억원의 개발비를 자산화했다. 5대 제약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세부내용은 임상 3상을 진행중인 개량신약 5건, 바이오시밀러 1건 등이었다. 대부분 화학합성 개량신약이라 3상 단계에서도 큰 비용을 들이지 않았다.종근당은 작년 연결기준 연구개발비용 총액으로 1634억원을 썼다. 매출의 12.17% 수준이었다. 다만 이 중 자산인식이 가능한 임상 3상 단계인 물질들의 비중이 적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사업보고서상 R&D 파이프라인 내역과 자산화한 개발비를 살피면 회사가 당뇨 적응증에 특히 집중하고 있는 점을 알 수 있다.
◇자산화한 3상 물질 6건, 대부분 개량신약
종근당의 R&D는 대부분 개량신약 위주다. 임상 3상 단계라 개발비를 무형자산으로 인식할 수 있던 품목은 총 6가지였다. 개량신약 5종과 연초 출시에 성공한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1종이다.
자산화한 액수가 비교적 가장 컸던 품목은 당뇨복합제인 'CKD-371'이었다. 2021년 연구개발을 시작했는데 2022년 임상 3상을 개시한 만큼 개발기간이 짧은데도 회사에 빠른 회계적 효익을 가져왔다. 작년 8억원을 자산화했고 2026년 상반기 발매하는게 목표다.
고지혈복합제인 'CKD-391'은 2021년 4월 리피로우젯정으로 발매했다. 다만 아직 일부용량을 개발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종근당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파이프라인은 2025년 발매를 목표로 3상을 진행중이며 작년 7억원의 연구비를 자산화했다.
CKD-391은 종근당의 첫 자체보유 고지혈복합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국오가논과 공동판매하는 아토젯(아토르바스타틴, 에제티미브), 바이토린(심바스타틴,에제티미브) 외에 종근당이 자체개발한 첫 고지혈복합제다.
고혈압복합제인 'CKD-828'의 경우 2022년 연구개발을 시작해 곧장 임상 3상에 들어갔다. 작년 첫 해 연구에 5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녹내장 복합제인 'CKD-351'는 자산화한 품목 중 가장 연구개발기간이 길다. 2014년 연구를 시작해 2018년 임상 3상에 돌입했다. 2025년 상반기에 발매하는게 목표다. 개량신약임에도 연구시작부터 상업화까지 약 10년이 걸리는 장기 일정이다. 작년 이 파이프라인 임상에 들인 비용은 4억원이었다.
황반변성 치료제인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는 2023년 초 브랜드명 '루센비에스'로 발매를 완료했다. 작년 개발비로 약 6억원을 들인게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개발비 지출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종근당이 출시한 약을 계속해서 자산화 누계액에 포함할지는 미지수다. 작년 허가받은 약들도 무형자산화하지 않은 점에서 미루어보아 개발중인 품목만 자산화하는 눈치다.
종근당은 작년 당뇨품목에서 엑시글루에스정을 허가받았다. 또 듀비메트에스서방정, 듀비에에스정의 허가를 신청했다. 더불어 위염치료제 지텍정을 허가받기도 했다. 이 같은 내용은 작년 무형자산화한 내역에 없다. 개발중인 품목만 자산화하고 발매한 약의 상각을 따로 보고하지 않고 있다. 유한양행, 대웅제약, 한미약품 등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개발 품목 24건 중 개량신약 62%…당뇨 적응증 최다
종근당은 작년 사업보고서상 개발중인 R&D 파이프라인 24건 가운데 개량신약이 15건(62%)이었다. 특히 당뇨를 타깃하는 파이프라인이 7건(30%)을 차지해 단일적응증으로는 가장 비중이 컸다. 이어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등)이 6건(25%)로 뒤를 이었다.
개량신약이란 기존 케미컬의약품에 성분을 복합하거나 화학구조를 일부 변경, 또는 약의 형태를 정제, 캡슐, 과립 등 바꾼 것을 뜻한다.
작년 한해 사용한 1634억원의 R&D비용은 대부분 개량신약이 아닌 신약연구에 쓰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신약 연구의 경우 화학합성신약 및 바이오 신약 모두 아직 임상 1상~2상 단계라 무형자산 인식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은 내분비계열 약물 외에도 항암제 연구를 2건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특히 화학합성신약 'CKD-516'의 경우 종근당의 현재진행형 R&D 파이프라인 중 가장 수명이 길다. 20년 전인 2003년 최초 연구를 시작했고 대장암 대상 임상 1b상을 2016년부터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면역항암제와 병용하는 임상 1상을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
10년 전인 2013년부터는 바이오신약 'CKD-702' 연구를 시작했다. 고형암 대상으로 임상 1상을 2020년부터 시작했다. 이들 파이프라인은 조기 기술이전 또는 임상 3상 IND 승인 시점부터 종근당 회계에 플러스(+)로 잡히게 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카카오의 변신, 브라이언을 지워라]'MZ' 부각된 박새롬 사외이사, AI 열풍 속 커지는 역할
- KDDF, 2기 체제 첫 인사 HLB제약 전복환 대표 영입
- 바이브컴퍼니, AI EXPO KOREA서 'AI 솔루션' 공개
- [Company Watch]'액면병합' 모비데이즈, 재무전략 재정비
- [K-배터리 밸류업 리포트]'열처리 장비사' 원준, 올해 전망 '맑음'
- [코스닥 MZ 리더가 온다]신진용 강원에너지 대표, 결과로 입증한 '젊은 리더십'
- [돌아온 임종윤 넥스트 한미약품]임종윤 사장, 주담대 돌려막기 '82만주' 담보 추가대출
- [현장 인 스토리]뉴로메카, 출하 전 96시간 몸푸는 협동로봇 본진 가보니
- [바이오 스톡 오해와 진실]브릿지바이오, 창업주 엑시트설에 흔들 "사실 아니다"
- [조달전략 분석]그룹 자금 빨아들인 홍정혁 사장의 청사진
임정요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바이오 스톡 오해와 진실]브릿지바이오, 창업주 엑시트설에 흔들 "사실 아니다"
- [제약바이오 R&D 인사이더스]'라면의 원조' 삼양식품의 바이오 도전 시작은 '대체육'
- '조직재생' 티앤알바이오팹, 첫 베팅 '메디컬코스메틱'
- [K-바이오텍 열전]'생태계 조력자' 바이오리서치AI, 설립 2년차에 '매출'
- 한독, 70주년 기념 전 임직원에 '스톡옵션' 100주 쐈다
- 디앤디파마텍, 몸값 절반 조정 '시장친화' 전략 올인
- 에스알파, 국내 DTx 최초 '기술이전'…자금조달 청신호
- 에이비온, 다시 케이피엠테크 품에 '최대주주' 바뀐다
- [동구바이오제약 신사업 전략]캐시카우만으론 역부족, 벌크업 기반 '오너 보증 차입'
- [루키 바이오텍 in market]김권 셀비온 대표"경쟁약 넘는 효능, 품목허가 꿈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