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LX홀딩스]드디어 발생한 상표권 수익, 최성관 상무 역량 ‘주목’1분기 75억원 인식, 실탄 쌓아햐 하는 지주사에 '희소식'
김위수 기자공개 2023-05-16 07:40:13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2일 10:3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X홀딩스는 지난 2021년 출범 이후 자회사로부터 수취하는 배당금 외에 큰 수익원이 없었다. 다른 순수 지주사들은 배당금과 더불어 상표권 수수료, 임대료, 경영관리 및 IT서비스 등에서 수익을 낸다. LX홀딩스의 경우 보유한 건물이 없는 데다가 신설 그룹이다 보니 자회사들로부터 바로 상표권 수수료를 걷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올들어 LX그룹이 출범 3년차에 접어들며 LX홀딩스에게도 새로운 파이프라인이 생겼다. 바로 '상표권'이다. 수익원이 전보다 다각화된 만큼 재무관리에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 됐다.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최성관 상무의 역할에 주목된다.
◇광고로 인지도 제고, 1분기 상표권 수수료 75억원
LX홀딩스 별도법인의 올 1분기 매출은 761억원으로 전년 대비 26.1% 하락했다. 자회사로부터 수취하는 배당금이 전년보다 줄어든 점이 가장 큰 원인이다. 지난해 1분기 LX홀딩스 별도법인 매출은 100% 배당금 수익으로 구성됐다.
실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사안은 매출 구성에 새로 추가된 '상표권 수익' 항목이다. 올 1분기 LX홀딩스는 자회사들로부터 75억원의 상표권 수수료를 챙겼다. 1억원 규모의 용역수익도 더해졌다. LX홀딩스에 상표권 수익과 용역 수익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X그룹 계열사들은 출범 직후인 2021년 5월 바로 LX로 사명을 변경했다. 하지만 상표권 계약을 맺지는 않았다. 회사로부터 상표권 수수료를 받기 애매하다는 의견이 내부적으로 제기됐다. 'LX'라는 상표 자체가 새로 만들어졌던 만큼 상표권의 가치를 산정함에 있어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LX홀딩스는 지난해 적극적인 광고 활동으로 'LX'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실제 2021년 5월부터 연말까지 LX홀딩스가 집행한 광고선전비는 10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후 지난해 1년간 지출한 광고선전비는 76억원이다. 덩치가 더 큰 사촌 기업 ㈜LG가 광고선전비에 70억원을, ㈜GS가 78억원을 지난해 광고선전비에 투입한 점과 비교하면 금액 규모가 크다. 이제 막 출범한 LX라는 브랜드에 대한 인상을 소비자들의 뇌리에 강력하게 남기기 위해서로 해석된다.
LX그룹은 계열사 매출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 중 0.2%를 수수료로 수취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계열사들이 1분기와 비슷한 매출을 올해 내내 유지한다면 LX홀딩스가 확보할 수 있는 브랜드 수익은 올해 총 300억원이다.
◇조명받는 최성관 CFO의 '보수적 재무운용'
LX홀딩스의 CFO로서는 관리해야 할 수익 내역이 늘어난 셈이다. 올해 CFO로 정식 선임된 최 상무(사진)의 역량이 빛을 발할 시점이다.
차입을 최소화하는 보수적 재무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LX세미콘의 연결 부채비율은 30%대로 관리되고 있다. 차입금의존도는 1% 안팎에 불과하다. 덕분에 LX세미콘은 현금성자산이 총차입금의 규모를 웃도는 '마이너스 순차입금'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최 상무의 재무운용 기조는 실탄을 쌓아야 하는 LX홀딩스에 필요한 역량이다. LX그룹은 인수합병(M&A)을 통한 공격적인 확장을 꾀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LX그룹은 출범 직후 M&A 시장에서 가장 존재감을 드러낸 곳 중 하나다. 한샘, 한국유리공업, 매그나칩 반도체 등의 인수전에 뛰어들었고 이중 LX인터내셔널을 통해 한국유리공업 인수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HMM 인수자 후보로 거론되는 등 LX그룹의 M&A 시도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배당금과 상표권 수수료로 LX홀딩스에 재무적 자원이 모이면 M&A 지원에 나서기 용이하다.
이와 더불어 LX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도 X홀딩스의 재무역량 확보가 중요하다. 현재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아들인 구형모 부사장은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그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기 위해 설립 중인 LX MDI에서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구 회장의 딸인 구연제 전 마젤란기술투자 팀장은 직전까지 몸담았던 회사에서 퇴사한 상태다. 재계에서는 향후 구 전 팀장이 LX그룹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현재 구 부사장과 구 전 팀장은 LX홀딩스의 지분 11.92%와 8.62%를 각각 보유 중이다. 향후 지분의 추가 확보를 위해 거액이 필요한 만큼 배당여력의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신세계백화점, '그룹과 별도 행보' 브랜드본부 신설
- [롯데의 베트남 시대]"면세점은 역시 럭셔리, 신규 출점 검토"
- [Red & Blue]'황제주의 추억' 오뚜기, 잠룡일까 항룡일까
- [베일 벗은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최대 숙제 '원화 거래 지원', 부산시 지원사격 받는다
- 디딤이앤에프, 임직원 266명 탄원서 제출
- [KAI를 움직이는 사람들]재무개선 기반 강화, 박상욱 CFO 역량 '시험대'
- 라이트론, 유럽 광통신 컨퍼런스서 100G 제품 전시
- 세종텔레콤-한국토지신탁, STO 상품 개발 '맞손'
- [시험대 선 삼성 리더]대변환 시대 이끄는 최주선 사장, 미래동력 확보 과제
- [게임사 성장 로드맵]밸로프, 플랫폼으로 '성장 과도기' 넘어서나
김위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FO 워치/E1]재무지표 전방위적 개선…투자보다 '현금'
-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의 지분 확대, 가족들도 동참
- [On the move]LFP 양극재 개발 속도 내는 LG화학
- [이사회 모니터/효성화학]자산총계 2조원 돌파, 변화 맞이할 이사회
- [Peer Match Up/동박 3사]배터리 기술의 진화, 동박업계 영향은
- [배당정책 리뷰]SK가스의 주주환원 확대, 기업가치 상향으로 이어질까
- [On the move]미국 진출 준비하는 에코프로씨엔지, 다른 계열사 동향은
- [ESG 등급 분석]쌍용C&E, 업계 1위 넘어 '상위 1%' 도약 가능할까
- [Peer Match Up/동박 3사]대규모 투자금 필요한데…조달은 어떻게
- [Peer Match Up/동박 3사]치열한 기술경쟁, R&D 지출 확대세 '뚜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