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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E&R, 해외 자원개발 사업 철수한 사연은 캐나다법인, 수익성 악화로 10년 만에 청산...미국 법인도 내년 청산

정명섭 기자공개 2023-05-18 07:18:59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6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 E&R이 해외 자원개발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해외 자원개발 붐이 일었던 2010년 이후 약 13년 만이다. 캐나다와 미국에서 확보한 가스광구의 수익성이 기대에 못미친 탓이다. 북미 자원개발의 두 축이었던 캐나다 법인은 올해 1분기에 청산됐고, 미국 법인도 청산 절차가 진행 중이다. GS E&R 발전사업에 역량을 더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16일 GS E&R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월 캐나다 법인(GS E&R Canada)을 청산했다. 이 법인은 2010년 7월 설립됐다. 2010년은 공기업뿐만 아니라 민간기업까지 글로벌 자원 전쟁에 뛰어든 시기다. 당시 이명박 정부는 부족한 자원을 안정적으로 수급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자원외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해외 자원개발은 고위험·고수익이라는 특성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더 주목받았다.

GS그룹에 인수되기 전인 STX에너지도 이 시류에 뛰어들었다. 2010년 8월 캐나다 대표 가스업체 엔카나로부터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포트 넬슨 인근 맥사미시 가스광구 지분 100%를 약 1740억원(1억4200만 캐나다달러)에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광구의 총면적은 서울시 면적에 준하는 616제곱킬로미터다. 매장량은 1200억 입방피트다. 당시 국내 천연가스 소비량 기준으로 37일간 쓸 수 있는 양이었다. 회사는 맥사미시 가스 광구로부터 향후 30년간 연평균 4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2013년부터 북미 지역에서 셰일가스 생산이 시작되자 현지 가스 가격이 하락했다. 이는 캐나다 법인의 손실로 이어졌다. 캐나다 법인은 2013년에 당기순손실 1026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과 2015년에도 각각 165억원, 571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손실 규모가 매년 커지면서 캐나다 법인은 2013년부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GS그룹은 2014년 STX에너지를 인수해 광구 지분을 넘겨받고 사명을 GS E&R로 바꿨다. GS그룹은 맥사미시 광구의 가능성을 보고 인수 초기에는 자금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실제로 GS E&R은 캐나다 법인에 유상증자와 대여금의 출자전환으로 2014년에만 935억원을 투입했고, 2015년에는 512억원을 지원했다. 2016년에도 차입금 상환을 위해 43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GS E&R의 자금지원으로 캐나다 법인은 2016년에 자본총계가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적자의 늪은 계속됐다. 캐나다 법인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누적된 손상차손으로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고, 결국 사업 철수 수순을 밟았다. 2021년 GS E&R 이사회는 맥사미시 권리 의무 일체를 매각하기로 의결했다.

GS E&R은 미국 법인(GS E&R America)의 청산 절차도 진행 중이다. 이 또한 해외 자원개발을 위해 2010년에 설립한 법인이다. 이후 미국 멕시코만 노스스타 해상광구, 미국 앨라배마주 올드홈 유전광구, 리버벤드 육상광구 지분을 사들이면서 캐나다 법인과 북미 자원개발 사업을 주도했다. 그러나 이 광구들도 저유가로 인해 사업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구조조정 대상이 됐다.

2016년 리버벤드 광구 지분 매각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남은 2곳의 광구 매각이 진행되고 있다. GS E&R은 올해 안에 매각 작업을 완료하고 내년 중에 법인을 청산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법인 정리를 끝으로 10년 넘게 진행된 GS E&R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은 막을 내린다. GS E&R은 화력발전, 집단에너지 사업 등 기존 사업에 더해 풍력발전단지 조성 등 친환경 발전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GS E&R 관계자는 "미국 법인도 사업성이 낮아져 청산할 계획"이라며 "해외 자원개발은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봐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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