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은 지금]글로벌네트워크 강점으로 중견 기업 지원 늘린다④반도체 후공정 업체 하나마이크론에 신디케이트 금융 지원…기업금융 인사도 쇄신
박서빈 기자공개 2023-05-23 08:18:30
[편집자주]
한국씨티은행이 변신을 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이 소매금융의 단계적 철수를 선언한지 1년여가 지났다. 씨티은행은 지속가능한 경영 환경을 만들기 위해 기업금융 중심의 전략 재편에 나서고 있다. 더벨은 한국씨티은행의 재편과 그간의 성과, 앞으로 과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8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씨티은행은 소매금융을 단계적으로 철폐하고 있다. 대신 기업금융 부문은 한국에서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씨티은행이 내세운 최대 강점은 글로벌 네트워크다. 해외에 진출하는 중소 중견기업은 씨티은행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똑같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씨티은행은 전통적으로 대기업 부문의 기업금융에 강했다. 대기업들은 이미 자체적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한 경우가 많다. 또 높은 신용도 덕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어렵지 않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기업금융에 집중해야 하는 씨티은행으론선 글로벌 진출을 꾀하는 중견 기업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다. 소매금융 철수를 선언한 이후 이미 반도체 후공정업체에 대규모 신디케이트 금융지원을 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이에 맞춘 인사 및 조직 개편도 신경을 쓰고 있다.
◇하나마이크론에 제공한 신디케이트 금융 지원
씨티은행은 지난 2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반도체사업에 자금 지원을 단행했다. 반도체 후공정 사업 업체인 하나마이크론에 단독주관사로서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함께 총 2억 달러(한화 약 26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 금융 지원에 나선 것이다. 신디케이트 금융이란 다수의 금융기관이 차관단을 구성하여 융자해주는 중 단기 대출을 말한다.

하나마이크론은 해당 지원을 토대로 베트남 법인 시설의 투자 자원으로 활용했다. 하나마이크론은 베트남 법인과 비나법인 100%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고객사 베트남 생산법인과 연계해 반도체 패키징과 테스트 업무 의뢰를 처리하고 있다.
유명순 씨티은행장은"국내 반도체 산업의 밸류체인 (Value-Chain) 구축과 고성능 반도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씨티은행이 금융을 통해 일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차별화된 금융 지원을 통해 경쟁력 있는 기업고객들이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사업을 확장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씨티은행 입장에서 하나마이크론과 같은 중견 기업과 거래가 갖는 의미가 크다. 소매금융을 철수하는 대신 기업금융 부문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 이미 탄탄한 영업망을 구축한 대기업 부문의 성장세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하나마이크론과 같은 중견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씨티은행은 올해 경영계획을 총 네 가지로 분류했는데 그 중 하나가 중소·중견기업에 관한 내용이다. 해당 사업 부문의 신규고객 유치를 위해 혁신기업을 발굴하고, 해외 거래유치 중심의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주거래 은행화 전략을 세우겠다는 목표다.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이 필요한 중견기업 입장에서도 씨티은행과 거래를 활용할 여지가 많다.
◇커머셜사업본부 유기숙 전무 부행장 승진
중소·중견기업 부문 확대에 대한 의지는 인사를 통해서도 읽을 수 있다. 큰 폭의 조직 축소가 단행됐던 소매금융과 달리 기업금융에선 대규모 조직 개편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중소·중견기업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커머셜사업본부 유기숙 전무를 부행장으로 승진시켰다.
커머셜사업본부는 씨티은행의 전체 기업금융 가운데 중견·중소기업 관련 업무를 중점으로 담당하는 곳으로, 단기 및 장기 자금 수요에 따른 자본구조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하나마이크론에 대한 신디케이트 금융 지원도 커머셜사업본부를 총괄하는 유 부행장의 공이 컸다. 씨티은행이 해당 사업본부에 힘을 싣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씨티은행 기업금융의 강점인 대기업금융 부문은 기업금융그룹의 김경호 부행장이 중점적으로 총괄하고 있다. 기업금융그룹 내에는 대기업금융본부와 금융기업영업본부 등이 있다.
한편 씨티은행은 소매금융 철수에 따라 2000여명이 희망퇴직 절차를 밟으면서 인력이 1400명으로 줄었다. 이후 소매 및 기업금융 인력의 추가 필요성에 따라 신입 직원들을 추가적으로 모집하면서 인력이 2000명 수준으로 늘었다. 커머셜사업본부 역시 지난해 7월 신입 직원을 모집한 바 있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씨티은행의 전체 이력은 2034명이다. 하지만 4월 말 계약 만료자들이 씨티은행을 나가며 1800명대로 인력이 축소됐다. 1800명은 계약만료로 씨티은행을 떠난 계약직, 그 외 추가로 모집한 신입 인력들이 더해진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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