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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동양생명 M&A]CET1비율 새 목표 '13%', 자본 배치 계획은보험사 인수로 인한 하락폭 제한적…은행 리밸런싱 지속, 증권 중심 RWA 성장

최필우 기자공개 2025-05-09 12:40:24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7일 15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이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조건부 승인을 받으면서 새로운 자본비율 관리 계획을 공개했다. 2027년까지 보통주자본(CET1)비율 13%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중장기 목표 13%를 제시했으나 달성 시점을 확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목표 12.5%에 근접한 CET1비율에 도달하면서 새 목표를 구체화했다.

보험사 인수로 인한 CET1비율 하락 압력이 제한적일 것이란 자신감이 새 목표 수립에 반영됐다. 우리금융은 자본비율에 별다른 영향 없이 그룹 순이익을 10%가량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이 리밸런싱 작업을 이어가고 우리투자증권 중심으로 위험가중자산(RWA)을 늘리면 충분히 13%를 달성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기존 목표치 달성 초읽기…동양생명 인수 영향 제한적

우리금융은 지난 2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동양생명, ABL생명 인수 조건부 승인을 받으면서 중장기 재무구조 안정화방안을 공개했다. 2027년 말까지 CET1비율을 13%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RWA 관리 △환율 민감자산 등 고위험자산 감축 △유휴 부동산을 비롯한 보유자산 매각을 제시했다.

*우리금융 자본비율 추이

우리금융이 CET1비율 목표치를 새로 제시한 건 기존 목표 달성이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당초 지난해 12.2%, 올해 12.5%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지난해 말 12.13%로 목표치에 미치지 못했으나 올해는 달성이 확실시된다. 지난 1분기 12.5%에서 8bp 모자란 12.42%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자산 리밸런싱(감축) 작업이 CET1비율 개선에 결정적이었다. 지난해 10월말 자산 감축에 가점을 부여하는 KPI 항목을 신설한 데 이어 올해도 리밸런싱에 별도 배점을 부여하면서 RWA를 관리하고 있다. 올해 기업대출 잔액이 감소하면서 CET1비율 개선 작업에 탄력이 붙었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와 관계 없이 13%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 계열사를 추가하는 과정에서 CET1비율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동양생명과 ABL생명 지분 투자는 위험가중치 250%를 적용받는다. 이 기준에 따르면 인수로 인한 CET1비율 하락폭은 10bp를 밑도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보험사 인수 후 순이익이 증가하는 것도 자본비율 개선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요인이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그룹 순이익이 10%가량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사 재무 건전성을 자체적으로 개선해 그룹 차원의 자본 투입 부담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리밸런싱 작업 지속…RWA 한도 부여 우선순위 우투증권

그룹 CET1비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우리은행의 리밸런싱 작업도 지속한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4분기,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저마진·역마진 자산 감축을 이어갈 예정이다. RWA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고환율 기조가 이어질 경우엔 하반기에도 리밸런싱을 이어가기로 했다. CET1비율 개선을 가장 우선시하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분기 기준 RWA 190조97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192조90억원에 비해 1조390억원(0.5%) 감소했다. RWA 성장률을 보수적으로 관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RWA 잔액을 줄이면서 다른 계열사에 RWA 성장 한도를 추가적으로 부여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우리은행 RWA 감축 효과가 지속되면 CET1비율 개선에 속도를 낼 수 있다. 올 1분기 우리은행 CET1비율은 29bp 개선됐다. 산술적으로 올해 말 CET1비율 13%에 도달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은 셈이다. 다만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주주환원 규모를 확대해야 하고 환율 흐름에 따라 우리은행 영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목표 달성 시점을 내년 말로 정했다.

우투증권의 성장을 지원해야 하는 것도 13% 달성 시점을 내년 말로 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우투증권은 올해 투자매매업 인가를 받고 IB 비즈니스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른 계열사 대비 높은 RWA 성장률 기록이 불가피하다. 우리금융은 내년 말 CET1비율 13% 달성이 가능한 선에서 우투증권에 RWA 성장 한도를 부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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