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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공격 투자' SKC, 하반기 재무적 성과낼까 KCFT 인수 이어 ISC 투자 검토...화학부문 비중 축소 여부 주목

김위수 기자공개 2023-05-24 07:12:49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2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C는 체질 개선을 위한 포트폴리오 조정을 진행 중이다. 이차전지·반도체 및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을 중심으로 삼는 청사진을 그리고 이에 회사를 맞춰나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SKC는 2020년 SK넥실리스(당시 KCFT)를 1조2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영국 실리콘 음극재 기업 넥시온에 387억원, 미국 반도체 글라스 기판 기업 앱솔릭스에 939억원을 투자하는 등 신사업을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SKC의 모태이자 핵심인 필름 사업도 매각하는 강수를 둔 것도 사업구조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다.

올들어서도 사업전환을 위한 SKC의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SKC는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기업 ISC에 1조원여의 투자를 검토 중이다.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는 것이 SKC의 입장이다. 하지만 이미 ISC의 최대주주인 헬리오스프라이빗에쿼티(헬리오스PE)와 M캐피탈과 지분 양도와 관련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이기도 하다.

◇아직은 미진한 신사업 성과

SKC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연속 적자를 냈다. 실적이 악화된 주요 원인은 화학 사업의 부진에 있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 및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국내 전반적인 화학사들이 부진을 피하지 못한 가운데 SKC도 타격을 입었다. 달리 말하자면 아직도 SKC의 실적을 좌우하는 것은 화학 사업이라는 뜻이다.

진전이 없는 것은 아니다. SKC의 전체 매출에서 이차전지 및 반도체 소재와 신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31.4%, 2021년 34.2%였다면 올 1분기에는 수치가 40%까지 올랐다.

사업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 드러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화학 부문의 존재감이 크다. 투자한 신사업들이 완전한 궤도에 오르지 못하며 SKC의 실적에 큰 기여는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출처: SKC IR 자료)

그나마 동박 자회사 SK넥실리스가 지난해 분기마다 3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성장세를 보였지만 올 1분기 이차전지 사업 매출은 단 3억원에 그쳤다. 환율 하락 및 전력비 인상, 증설 투자비용 증가로 이익이 급감했다는 것이 SKC 측의 설명이다.

◇하반기 실적 확대 가능성에 주목

올 하반기부터 동박 자회사인 SK넥실리스의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이 시작된다. 본격적인 양산이 시작되는 것은 내년으로 예상된다. 말레이시아 공장이 가동되면 SK넥실리스의 이차전지용 동박 생산능력은 크게 늘어난다.

말레이시아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산 5만7000톤으로 현재 가동 중인 정읍 공장보다 더 많은 동박을 생산할 수 있다. 정읍 공장 전체 생산능력은 연산 5만2000톤 수준이다. 연산 5만7000톤 규모의 폴란드 공장도 내년 중 완공한다는 계획이며 북미 지역에 생산기지 추가 설립을 검토 중이기도 하다.

반도체 글라스 기판 사업을 맡은 앱솔릭스도 오는 2024년 6월부터 제품 생산을 시작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친환경 생분해 소재의 상업화 시점도 2025년 2분기로 예정돼 있다.

이처럼 SKC가 투자한 신사업에서 사업계획이 하나씩 가시화됨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실적 상향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차전지 및 반도체 소재 사업이 SKC의 핵심 사업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추가 투자 여력은

지난해 필름 사업 매각으로 1조6000억에 달하는 자금을 거머쥐며 SKC의 재무상황에 다소 숨통이 트인 모습이다. 지난해 말 185%였던 부채비율은 170%로 내려앉았다. 차입금의존도는 50.7%로 지난해 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부채비율을 150~200% 수준을 유지하겠다던 계획은 어긋나지 않았지만 차입금 부담이 다소 높아 보인다.

(출처: SKC IR 자료)

1분기 말 기준 SKC가 보유한 현금(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은 9688억원이다. 별도 기준으로 봐도 4434억원의 현금을 보유한 상태다. 1조원 수준의 신사업 투자가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이미 부채비율이 170%로 내부적으로 허용한 부채비율 최대치인 200%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자회사의 증설 투자 등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 차입여력을 남겨놓고자 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에 따라 ISC 인수에 나선다면 차입을 최소화하는 형태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어떤 방식으로든 현금은 소진하고 부채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미 1년 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 차입금과 유동성 장기부채가 1조원이 넘는 상황이다. 신규 M&A가 차입상환 압박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

유휴자산 매각 등의 선택지가 있겠지만 사업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관리하는 일이 중대한 재무이슈로 지목된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신사업 성과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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