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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롱숏펀드 바람…헤지펀드 하우스 소외되나 교보생명 PI 자금 대형사에 집중…공모운용사 편중

양정우 기자공개 2023-05-31 08:15:03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5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험업계가 헤지펀드(일반 사모펀드) 시장의 롱숏(Long/Short) 펀드에 눈독을 들이고 있지만 정작 터줏대감인 사모 하우스는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교보생명이 처음으로 고유계정 투자를 단행했으나 수혜를 누린 건 오히려 공모펀드가 주축인 자산운용사로 나타났다.

25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국내 주식 재간접 절대수익형 위탁운용사(GP)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선정한 후 500억원 가량의 운용 자금을 투입했다. 미래에셋운용은 재간접 출자를 맡은 GP로서 롱숏 헤지펀드를 선별해 최종 투자 대상을 확정지었다.

교보생명의 고유계정 자금이 흘러간 롱숏 펀드를 운용하는 하우스는 신한자산운용 등 5곳으로 확인됐다. 이들 운용사는 각각 100억원 안팎의 롱숏 헤지펀드를 결성한 뒤 현재 운용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들 운용사는 안다운용을 제외하면 모두 공모펀드가 메인 상품인 하우스다. 신한운용과 삼성액티브운용은 신한금융그룹과 삼성그룹의 계열사이고 독립계인 마이다스에셋운용과 트러스톤운용도 공모펀드로 업력을 다진 운용사다. 헤지펀드가 주축인 사모 운용사는 안다운용 1곳에 불과하다.

보험업권은 국제회계기준(IFRS9) 도입으로 실적 안정성을 높이고자 '절대수익형'과 '롱숏'이라는 두 키워드를 중심으로 고유계정 투자를 확대할 채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절대수익형이라는 스타일이 뜻하는 헤지펀드의 주인공인 사모 운용사가 오히려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이다.

물론 종합자산운용사도 일반 사모펀드를 조성하는 게 가능하다. 여기에 운용사의 내부 시스템과 인프라 수준, 인력와 운용자산 규모 등을 짚어보면 공모펀드 하우스의 경쟁력이 더 강할 수 있다. 하지만 사모 운용사 중에서도 중장기적 성과가 탁월한 곳이 즐비하다. 롱숏 전략만으로 승부수를 거는 하우스의 경우 공모 운용사의 사모 상품보다 우월한 성적을 유지하는 곳도 적지 않다.

롱숏 전략으로 유명세를 쌓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을 비롯해 빌리언폴드자산운용, 블래쉬자산운용, 샘자산운용, 브레인자산운용, 더제이자산운용 등이 두각을 드러내왔다. 이들 하우스의 메인 펀드는 미래에셋운용과 신한운용의 롱숏 사모 상품보다 연간 성과가 두드러지기도 했다.

WM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뒤로 실추된 헤지펀드 운용사의 이미지가 아직까지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며 "사모 운용사의 성과가 단순히 하우스 볼륨과 인지도 등에 가려질까 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안다운용이 공모펀드 운용사보다 뛰어난 성과를 거둬 다른 헤지펀드 하우스도 보험업권의 출자 기회를 얻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운용이 재간접 투자에 나설 롱숏 펀드 하우스를 선정한 기준은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처음으로 출자를 단행하는 상황인 만큼 일단 펀드 성적뿐 아니라 하우스의 규모와 업력까지 감안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GP로서 확보한 재간접 투자 풀(Pool)엔 사모 운용사도 여럿 이름을 올리고 있어 성과 추이에 따라 헤지펀드 하우스에 출자를 벌일 여지도 있다.

교보생명은 고유계정 투자의 결과가 향후 목표 수익률과 변동성을 충족할 경우 최대 2000억원 수준까지 투입 재원을 확대할 것으로 파악된다. IFRS9 도입에 따라 투자 상품의 변동성 관리가 절실한 건 보험업계 전반의 공통된 니즈다. 그만큼 교보생명의 시도가 소기의 성과를 거두면 다른 보험사도 연달아 롱숏 헤지펀드에 출자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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