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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3번째 악사손보 인수 추진…이번엔 완주할까 2020년, 2021년 인수 시도는 무산…금융지주 전환 및 카카오페이 연합 등 우호 여건

박서빈 기자공개 2023-05-26 10:10:04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5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의 악사손해보험의 공동인수 추진설이 다시금 회자되며 교보생명이 악사손해보험 인수전을 완주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악사손보의 전신은 교보자동차보험이며 이미 두차례 인수 타진을 한 바 있다. 과거와 달리 인수 여건은 양호하지만 가격에 대한 견해차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도 인수가를 둘러싼 양측의 견해차로 인수전은 완주되지 못했다.

악사손해보험은 프랑스 거대 금융그룹인 악사보험그룹의 한국 자회사다. 악사그룹은 프랑스 내 1위, 유럽 내 2위의 지위를 자랑하지만 한국에선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2020년 예비입찰 참여한 교보생명


교보생명은 과거에도 악사손해보험의 인수에 눈독을 들였다. 2020년 악사손해보험의 예비입찰에 홀로 참여한 것이 대표적이다. 악사손해보험의 대주주인 프랑스 악사그룹은 2020년 8월 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지분 매각에 나섰다.

당시 손해보험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금융지주사와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사 등이 인수 후보자로 부상했지만 정작 예비입찰에는 유력 후보군이 대부분 참여하지 않았다. 악사손해보험의 수익창출력과 자동차보험 중심 포트폴리오의 매력이 낮다는 판단이다.

당시 원매자로 입찰한 교보생명에 대해선 '허수'로 참여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었다. 교보생명은 2007년 보유하고 있던 교보자동차보험 지분 전량을 약 1000억원에 악사그룹에 넘기며 악사손해보험과의 파트너십을 청산한 바 있다. 교보자동차보험은 악사손해보험의 전신이다.

결국 예비입찰에 교보생명만 참여하며 딜은 수의방식으로 전환됐다. 다만 예비입찰 흥행 실패 이후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해지며 이에 대한 논의도 시장에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악사손해보험 예비입찰은 구속력이 없는 '논 바인딩(non-binding)' 방식으로 이뤄졌다.

◇공동 인수 방식으로 재추진…가격이 발목

2021년 교보생명은 다시 악사손해보험의 인수 검토에 나섰다. 이번엔 단독인수가 아닌 공동 인수 형태였다. 디지털신사업팀을 필두로 디지털 파트너사와 악사손해보험을 공동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구상했다. 악사손해보험을 인수한 이후 이를 디지털손해보험사로 전환하기 위해선 디지털파트너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공동 인수 추진 배경이 됐다.

당시 교보생명이 파트너사를 확보하려고 한 것은 '캐롯손해보험' 사례를 참고한 것이었다. 한화손해보험은 현대자동차, SK텔레콤, 알토스벤처스 등과 합작해 캐롯손해보험을 만들었다. SK텔레콤의 T맵 서비스 등을 활용한 보험상품은 업계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교보생명은 당시에도 인수전을 완주하지 못했다. 악사손해보험이 제시한 3000억 내외의 매각가가 지나치게 높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은 회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 0.7~1배를 적용한 1600억~2000억원대가 적정 몸값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지주사 전환 앞두고 매물 물색 ing

2023년 교보생명은 다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손해보험사 매물 탐색을 시작했다.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확보를 위해 손해보험사업 진출에 방점을 찍은 영향이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을 비롯한 다수의 손해보험사가 검토 대상에 올랐다.

교보생명이 다시 악사손해보험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교보생명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악사손해보험을 각각 51%대 49%의 지분율로 악사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악사손해보험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악사손해보험이 교보생명에 역으로 인수 제안을 해왔다고 전해지고 있다"며 "교보생명이 악사손해보험의 높은 매각가로 막판까지도 인수를 고민하고 있을 때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공동 인수를 제안하면서 흐름이 다소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전에도 악사손해보험의 가격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시장에서 거론된 악사손해보험의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3500억원 수준이다. 다만 상장 손해보험사들의 시가총액과 이론상 기업가치(CSM과 자기자본 합산액)를 고려한 악사손해보험의 가치는 약 850억~187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번 인수전 역시 가격 협상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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