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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도전과 과제]박차훈 중앙회장, 부동산 리스크 극복하고 글로벌 진출한다⑤"부동산 관련 부실 우려 적다" 자신…중남미 등 빈곤 국가에 금고 설립 지원

김형석 기자공개 2023-06-02 08:10:54

[편집자주]

새마을금고가 올해 환갑을 맞았다. 경남 작은 시골마을에서 시작한 새마을금고는 60년 만에 조합원 수 866만명 총자산 자산 284조원 규모 대한민국 대표 금융협동조합으로 성장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숱한 금융시장 악재 속에서도 지역 기반 금융의 정체성을 지켜왔다. 더벨은 새마을금고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새로운 60년을 전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30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마을금고는 최근 안팎의 리스크 상황에 노출돼 있다. 부동산 PF 대출 관련 부실이 커지고 있고 비리 사건에 연루된 임직원들의 조사도 진행되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60주년 행사를 비공개로 축소 진행한 것도 이같은 최근 분위기를 반영한 조치다.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사진)은 이같은 분위기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여신 건전성 관리엔 자신감을 내보였다. 부실 정도가 예상보다 크지 않고 정부가 주관하는 상호금융정책협의회를 통한 정책 공조와 내부통제 시스템 고도화로 향후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리스크 상황에도 해외 진출 등 확대 전략을 유지할 방침이다. 동남아시아와 남미 등에 새마을금고의 금융시스템을 이식하는 작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지역 공동체로 성장한 새마을금고에겐 거의 매년 사건사고가 있었다. 초기엔 비인가 금고들의 부실 문제를 떠안아야 했고 IMF 외환위기도 자체 준비금으로 극복했다. 이번 리스크도 그동안 축적한 새마을금고의 저력으로 극복하겠다는 복안이다.

박차훈 중앙회장은 최근 더벨 기자와 만나 "새마을금고가 취급하고 있는 관리형 토지신탁대출은 타 금융권이 진행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달리 부실 우려가 적다"고 밝혔다.

박차훈 회장이 대출 안정성을 강조한 데는 최근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 안팎에서 부동산PF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기준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장 불황으로 부동산PF 대출을 취급하는 2금융권의 대출 연체율이 급상승한 탓이다.

실제 새마을금고 역시 최근 관련 대출의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2019년 말 2.49% 수준이던 전국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은 3년여 만인 지난 1월 말 9.23%로 급상승했다. 새마을금고의 건설·부동산업 대출 연체율은 2020년 말 3.49%, 2021년 말 4.08%, 지난해 말 7.67%로 매년 상승했다. 특히 지난 1월에는 한 달 만에 9000억원의 추가 연체가 발생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출로 불리는 관리형 토지신탁에서도 부실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지난 1월 말 기준 관리형 토지신탁 사업비 대출에서 발생한 연체액은 1111억원으로 전월(602억원) 대비 84.6%(509억원) 급증했다. 관리형 토지신탁은 토지담보대출이나 부동산PF 이전 단계인 브리지론 등을 통해 건설사와 임대사업자, 신탁사에 내준 대출을 말한다.

박 회장은 새마을금고가 취급하는 대출의 안정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새마을금고가 취급하고 있는 관리형 토지신탁대출은 일반적인 PF 대출과는 달리 신탁사의 관리 하에 자금이 통제받는다"며 "선순위를 전제로 LTV 60% 이하로 취급하기 때문에 저축은행 등 타 금융기관이 진행하는 부동산 PF와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건전성 관리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여신 건전성 관리를 위해 정부가 주관하는 상호금융정책협의회를 통해서 정책 공조를 지속하고 있다고 향후에도 대출 건전성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박 회장은 내부통제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첫 임기였던 지난 2019년 3월 전국의 13개 지역본부에 흩어져 운영되던 검사인력을 통합한 금고감독위원회를 신설했다. 5월 현재 금고감독위원회는 검사기획본부와 상시검사본부, 검사감독1본부와 검사감독2본부로 구성돼 있다. 금고감독위원장은 김태주 전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이 맡고 있다.

향후 새마을금고의 비전에 대해서는 세계화를 꼽았다. 그는 "새마을금고 세계화로 우리나라가 성장할 수 있었던 저축정신과 절약정신이 전세계 빈곤국가의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마을금고는 박 회장 취임 후 빠르게 해외에 새마을금고의 철학을 전파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 2017년 미얀마에 처음 진출한 이후 우간다와 라오스, 피지 등에 총 56개 금고가 운영 중이다. 현재 해외 새마을금고 회원은 1만3000명 수준이다. 올해는 캄보디아에서 현지 농촌개발부와 새마을금고 설립 사업을 진행 중이다. 향후 중남미 국가로도 사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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